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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7월호
[지역 특산품] 전남 장흥에서 만나는 ‘귀족호도’
[지역 특산품] 전남 장흥에서 만나는 ‘귀족호도’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9.03.15 17: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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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관장이 일궈낸 장흥 특산 브랜드
“귀족호도는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존재”
귀족호도 희귀종인 7각. 열매 세로로 7개의 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귀족호도 희귀종인 7각. 열매 세로로 7개의 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장흥] 우리나라에는 지역마다 고유의 특산품들이 있다. 보통 기후에 따라 달라지는 지역의 특산품에는 먹을 것도 있고, 생활용품인 경우도 있는 등 다양하다. 그런데 전남 장흥에는 아주 생소한 존재를 특산품으로 내세우는 곳이 있다. 이름부터 궁금한 귀족호도박물관이다.

장흥의 자연에서 탄생한 귀족호도
장흥읍에서 편백숲 우드랜드로 향하다보면 글씨체부터 남다른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다. ‘귀족호도박물관.’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어도, ‘호도라는 단어에서 혹시 호두를 뜻하는 말인가를 짐작했다면 크게 다르지 않다. 귀족호도박물관은 우리가 알고 있는 호두 생김새의 귀한 존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표준어로는 호두라 칭하는 것이 맞지만, 한자어로는 오랑캐 호()에 복숭아 도()를 썼죠. 제가 다루는 귀족호도는 호두과자로 잘 알려진 식용 호두가 아니기에 본말이자 옛말인 호도를 사용했습니다. ‘귀족호도로 특허등록을 했으므로 틀린 표현도 아닙니다.”

귀족호도박물관을 운영하는 김재원 관장의 옛 직업은 공무원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이직 걱정이 덜 한 직업이지만, 김 관장은 어쩐 일인지 40대의 젊은 나이에 공무원 생활을 접었다. ‘장흥에만 있는 특산품을 널리 보급하면서 우리 농업을 문화예술로 승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 대상이 바로 귀족호도였다.

장흥군에는 수령 300년이 넘은 8그루의 귀족호도나무가 있습니다. 장흥에서 탄생한 귀족호도를 우리 지역 특산품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귀족호도박물관에서는 국내외의 다양한 가래 열매와 진귀한 가래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귀족호도박물관에서는 국내외의 다양한 가래 열매와 진귀한 호도 열매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열매를 응용해 만든 액세서리들도 전시되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귀족호도를 자른 단면들이 흥미를 자극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열매를 응용해 만든 액세서리들도 전시되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열매를 응용해 만든 액세서리들도 전시되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장흥의 귀족호도가 무엇인지 알려면 가래나무부터 알아야 한다. 한자어로 추자(楸子)라고도 부르는 가래는 호두와 비슷하게 생겼으면서도 좀 갸름하고 복숭아씨처럼 생긴 열매를 말한다. 껍질은 식용 호두보다 조금 더 단단한 편이고, 속에 살이 있긴 하나 양이 적고 떫어서 먹지는 않는다. 그리고 귀족호도나무는 자생 수종인 가래나무와 외래 수종인 식용 호두나무가 약 300년 전에 장흥에서 자연교배되며 생겨난 것이다.

김재원 관장은 귀족호도로 6차 산업을 일구어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6차 산업은 1차로 자연에서 생산된 재료로 2차 가공을 하여 상품을 만들고,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3차 산업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르는 말. 귀족호도로 6차 산업을 이루고 있는 이곳이 최근 여러 지역에 알려져 여행사 상품으로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손에 지니고 다니면 건강을 챙겨주는 귀한 호도
그리 넓지 않은 박물관 내부에는 김재원 관장이 방문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내용들로 꽉 차있다. 강원, 충청, 경상 등 서로 다른 지역에서 재배된 가래 열매들과 북한산, 중국산 같은 해외의 가래들, 그리고 열매를 가로 또는 세로로 잘라 단면을 볼 수 있게 해놓는 등 평소 관심이 없었더라도 눈으로 보면 재미있는 정보들이 있다.

그 중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돌연변이들이다. 식용 호두와 마찬가지로 귀족호도에도 긴 줄이 2개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가끔 세 줄이나 네 줄을 지닌 열매들이 나오기도 한다. 이 줄의 개수에 따라 2, 3각 등으로 표기하는데, 귀족호도박물관에는 양각(2)부터 7각까지 희귀종들을 한 쌍 이상씩 보유하고 있다. 김 관장은 “3각과 4각까지는 돌연변이로 만들어지고, 5~7각은 자연 교배를 통해 나온다귀족호도는 열매 자체가 많이 맺히지 않고 맺히더라도 희귀종은 3% 미만이라 아주 귀한 것이라 말한다.

분재관 등 박물관 건물 밖에도 볼거리들이 많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분재관 등 박물관 건물 밖에도 볼거리들이 많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현재 김재원 관장이 관리하고 있는, 故 이청준 작가가 생전 ‘아들놈’이라 칭하며 아꼈던 동백나무도 볼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현재 김재원 관장이 관리하고 있는, 故 이청준 작가가 생전 ‘아들놈’이라 칭하며 아꼈던 동백나무도 볼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장흥에서 나고 자란 귀족호도를 이색 특산품으로 만들어낸 김재원 관장. 사진 / 노규엽 기자
장흥에서 나고 자란 귀족호도를 이색 특산품으로 만들어낸 김재원 관장. 사진 / 노규엽 기자

김재원 관장이 귀족호도라 칭하는 존재가 이런 희귀종들을 말함은 아니다. 사람의 손 안에 사람 몸 속 장기들이 다 담겨있다는 한의학 지식을 근거로, 손을 건강하게 하면 몸도 건강해지는 운동기구로서의 열매를 귀족호도라 칭하는 것이다.

귀족호도는 식용 호두나 가래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선현들의 오랜 역사와 경험에서 생겨난 손 운동용건강용지압용인 것이죠. 주름과 골이 깊고 내용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표피가 단단하여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항시 손에 지니고 만지작거리면 치매예방에도 좋고 운동도 되며 마음까지 달래주니 참 귀한 열매 아니겠습니까? 귀족들이 쓰는 호도가 아닌, 일반 서민들이 건강용으로 쓰는 열매의 귀족이다 하여 귀족호도라 이름 붙인 것이죠.”

지역 내 농업 생산물을 특산품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하나로 귀족호도라는 브랜드를 완성시킨 김재원 관장. 귀족호도박물관을 방문하면 김 관장의 해박한 설명을 들으며 귀족호도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박물관 건물 밖에도 분재관, 향수관 등 볼 것들이 많아 그의 재미난 설명과 함께 장흥의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Info 귀족호도박물관
주소 전남 장흥군 장흥읍 남부관광로 5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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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사 2019-03-18 21:44:56
명품.귀족호도 널리널리 흥하세요~~기사내용 알차게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