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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고부 농민들의 뼈아픈 역사가 깃든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고부 농민들의 뼈아픈 역사가 깃든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9.03.20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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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장군 전봉준의 고향 정읍...황토현 전적지에 기념관 건립
동학농민혁명의 배경부터 진행 과정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사발통문, 전봉준 장군 심문 모형 등 관련 전시물
사진 / 유인용 기자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는 1894년 발발한 동학농민혁명의 배경과 진행 과정, 의의까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기념관 1층의 감나무는 전봉준이 말목장터에서 농민들을 모으고 봉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본 나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정읍] 정읍에는 역사를 품은 문화유적지가 많다. 특히 녹두장군 전봉준의 고향인 정읍은 동학농민혁명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는 1894년 발발한 동학농민혁명의 배경과 진행 과정, 의의까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입구에서는 감나무 한 그루가 방문객들을 가장 먼저 맞는다. 당시 전봉준이 말목장터에서 농민들을 모으고 봉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본 나무다. 지난 2003년 태풍에 쓰러진 뒤 기념관으로 옮겨왔다.

김수웅 정읍시청 문화관광해설사는 “정읍의 고부면은 과거 고부군이었는데 호남 지방에서 전주 다음으로 규모가 큰 고을이었다”며 “당시 고부군수였던 조병갑이 농민들을 가혹하게 수탈했는데 견디다 못한 농민들이 고부군의 말목장터에서 전봉준을 필두로 봉기한 것이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당시 고부군 말목장터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재현 해놓았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당시 농민들의 궁핍한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는 전시물. 사진 / 유인용 기자

기념관 1층은 동학농민혁명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동학의 창시부터 관련 인물들까지 알아볼 수 있고 당시 고부군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아기자기하게 재현해놓았다.

2층에서는 다양한 전시물들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을 깊이 있게 알아볼 수 있다. 혁명의 주동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도록 사발을 엎어놓고 둥글게 이름을 적어 넣은 사발통문, 농민들이 관군에 맞서 싸울 때 사용했던 무기 등이 전시돼 있다. 농민들은 낫과 죽창, 화승총을 들고 전투에 나섰고, 닭을 키우던 장태에 짚을 채워 넣어 굴리면서 방패로 사용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발통문은 혁명의 주동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도록 사발을 엎어놓고 둥글게 이름을 적어 넣은 문서로 동학농민혁명의 대표 사료이기도 하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농민들은 낫과 죽창, 화승총을 들고 전투에 나섰고, 닭을 키우던 장태에 짚을 채워 넣어 굴리면서 방패로 사용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우금치전투 이후 체포된 전봉준 장군을 심문하는 모습. 기념관 2층에 모형으로 전시돼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농민군은 고부와 장성, 전주 등에서 일어난 전투에서 잇따라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1894년 11월 공주 우금치에서 일본군과 관군이 연합해 농민군을 제압하면서 크게 패배했고, 전봉준이 체포되면서 혁명도 막을 내렸다.

김수웅 해설사는 “비록 동학농민혁명은 실패로 끝났지만 이후 손병희 등 혁명의 주요 인물들이 3.1운동에 참여하면서 그 정신이 이어졌다”며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풀뿌리민주주의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이와 함께 기념관을 방문했다면 1층의 어린이전시실을 찾아보자. 동학농민혁명의 배경부터 주요 사건 및 관련 인물 등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알록달록하게 조성됐다.

특히 사발통문 모형의 전시물에는 한글 자음과 모음 블록이 있어 아이들이 본인의 이름을 직접 사발통문에 올려볼 수도 있다. 또 농민군이 무기로 사용했던 장태와 화승총 등이 모형으로 전시돼 있어 만져보면서 배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기념관 1층의 어린이전시실에서는 사발통문 모형의 전시물에는 한글 자음과 모음 블록이 있어 아이들이 본인의 이름을 직접 사발통문에 올려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삽화와 캐릭터로 알록달록하게 꾸며놓은 어린이전시실. 사진 / 유인용 기자

기념관을 나와 정면으로 보이는 곳은 동학농민군과 관군의 첫 전투가 있던 황토현 전적지다. 동학농민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 구민사와 전봉준 장군의 동상이 있고 그 너머 왼편으로는 동학혁명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기념관에서 도보로 10분 내외 거리에 있어 함께 돌아보며 여정을 마무리하기 좋다.

Info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주소 전북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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