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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체험여행] 경기 연천 모아베리 교육농장, 맛있는 제철 딸기 따보실래요?
[체험여행] 경기 연천 모아베리 교육농장, 맛있는 제철 딸기 따보실래요?
  • 김세원 기자
  • 승인 2019.03.21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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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하지 않고 수경재배로 키우는 설향 딸기
제철 딸기 따면서 바로 먹을 수 있어 재미 두 배
딸기 따기 체험 외에 딸기 잼 만들기, 딸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 체험 가능
투박한 하우스 문을 밀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대롱대롱 천장에 매달린 딸기 모형이 시선을 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투박한 하우스 문을 밀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대롱대롱 천장에 매달린 딸기 모형이 시선을 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여행스케치=연천] 날이 따뜻한 봄은 활동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이렇게 좋은날 아이와 손을 잡고 제철 과일인 딸기를 따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딸기 밭에 들어가자 딸기 뷔페가 부럽지 않다. 맛이 잘 든 딸기를 따 입에 쏙 넣으니 웃음이 새어나온다. 

경기 연천에 자리한 모아베리 교육농장은 딸기 따기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주변 지역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다. 딸기 따기 체험을 하기 위해 투박한 하우스 문을 밀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하우스 천장을 덮은 초록 넝쿨과 대롱대롱 매달린 딸기 모형이 시선을 끈다. 입구부터 나는 달콤한 딸기 향까지 더해져 이곳이 딸기 천국임을 알려준다. 

딸기 선생님인 옥영희 대표이사가 아이들 앞에서 어떻게 딸기를 따야 하는지 설명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딸기 선생님인 옥영희 대표이사가 아이들 앞에서 어떻게 딸기를 따야 하는지 설명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손가락을 토끼 귀 모양으로 만들면 쉽게 딸 수 있어요”
첫 번째 교육시간인 오전 11시가 되자 아이들이 하우스 안으로 하나 둘 모여든다. 아이들이 모여 소란해진 것도 잠시. 교육농장의 딸기 선생님인 옥영희 대표이사가 테이블 앞에 선다. “여러분 우리 같이 손가락을 토끼 귀 모양으로 만들어 볼까요? 이 손 모양을 기억하세요” 검지와 중지로 만든 브이자를 살짝 구부려 토끼 귀 모양을 만든다.

딸기는 사람의 손이 닿으면 그 부분이 열을 받아 결국엔 물러버린다는 것이 딸기 선생님의 설명. “꼭 빨간색 딸기만 토끼 귀 손가락으로 따야 해요”하는 딸기 선생님의 당부에 “네!” 하고 돌아오는 대답이 제법 우렁차다. 

딸기는 사람 손이 닿으면 물러버린다. 꼭 빨간색 딸기만 손가락을 토끼 귀 모양으로 만들어 따야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딸기는 사람 손이 닿으면 물러버린다. 꼭 빨간색 딸기만 손가락을 토끼 귀 모양으로 만들어 따야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딸기는 수경재배로 크고 있어 토양재배 딸기보다 매달린 위치가 높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있어 아이들은 손만 뻗으면 싱싱한 딸기를 딸 수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딸기는 수경재배로 크고 있어 토양재배 딸기보다 매달린 위치가 높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있어 아이들은 손만 뻗으면 싱싱한 딸기를 딸 수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짧은 교육이 끝나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줄을 지어 딸기밭으로 들어간다. 이곳의 딸기는 수경재배로 크고 있어 바닥에 흙이 없다. 옷이 흙으로 더러워질 일이 없어 좋다. 또 다른 특징이라면 토양재배 딸기보다 키가 크다는 것. 딸기가 아이들 키만 한 높이에 있어 아이들은 손만 뻗으면 싱싱한 딸기를 딸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조금 낮은 높이지만 고개만 살짝 숙이면 잘 익은 딸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초록색 딸기를 따는 친구를 보자 바로 “빨간 거 따야 돼. 초록은 안 돼” 하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친구의 가르침 덕분인지 이것저것 마구 따던 아이도 이제 초록색 딸기들 속에 숨은 새빨간 딸기만 골라 똑똑 잘도 딴다. 

딸기를 따는 것도 재밌지만, 딸기 체험의 가장 큰 재미는 먹는재미! 약을 치지 않고 키워서 씻지 않고 먹어도 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딸기를 따는 것도 재밌지만, 딸기 체험의 가장 큰 재미는 먹는재미! 약을 치지 않고 키워서 씻지 않고 먹어도 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작은 손으로 열심히 따 채운 딸기 팩을 품에 안은 아이들이 자기 딸기를 자랑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작은 손으로 열심히 따 채운 딸기 팩을 품에 안은 아이들이 자기 딸기를 자랑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늘 사 먹기만 하던 딸기를 따는 것도 재밌지만 딸기 체험의 가장 큰 재미는 먹는 재미 아닐까? 약을 치지 않고 키운 딸기라서 씻지 않고 먹어도 된다. 바로 딴 딸기를 입에 넣자 행복이 밀려온다. 통으로 들어가는 딸기 보다 입으로 들어오는 딸기가 더 많다. 달콤한 딸기 맛에 중독되었는지 아이들도 흰 옷이 분홍색으로 물드는 줄 모르고 맛있게 먹는다. 

딸기 선생님이 체험 종료를 외치자 다들 딸기가 가득 담은 팩을 들고 밭에서 나온다. 상자를 채우지 못했어도 딸기 선생님이 딸기를 채워 넣어 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가득찬 딸기 팩을 품에 안은 아이들이 자기 딸기를 자랑한다.

딸기 따기 체험이 끝나면 곧바로 딸기잼 만들기 체험이 시작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딸기 따기 체험이 끝나면 곧바로 딸기잼 만들기 체험이 시작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딸기를 주무르고 흔들고... 오감만족 딸기 체험
꼭 안고 있던 딸기를 내려놓으면 곧 딸기잼 만들기 체험이 시작된다. 딸기 20알 정도를 둥근 팬에 놓고 주물주물 손으로 으깬다. 몇 번 주무르자 얼마 지나지 않아 딸기가 과즙을 내뿜으며 뭉그러진다. 딸기를 주무르는 손이 부딪힐 때마다 깔깔 소리를 내며 웃는다.

딸기즙으로 팬이 자박자박해지면 그대로 5분 정도 저으면서 끓이면 된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설탕을 종이컵의 3분의 2 정도 채워 부어준다. 설탕을 넣자 색과 농도가 짙어진다. 

딸기잼을 휘휘 젓는게 재밌는지 쉬지도 않고 계속 젓는다. 잼을 저을 때 주걱이 지나가는 자리가 만들어지면 완성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딸기잼을 휘휘 젓는게 재밌는지 쉬지도 않고 계속 젓는다. 잼을 저을 때 주걱이 지나가는 자리가 만들어지면 완성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아이들은 딸기잼 향이 좋은지 팬 근처에 얼굴을 대고 냄새를 맡는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아이들은 딸기잼 향이 좋은지 팬 근처에 얼굴을 대고 냄새를 맡는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아이들은 휘휘 젓는 게 재밌는지 팔이 아플 법도 한데 쉬지도 않고 계속 젓는다. 몇몇 아이들은 달달한 딸기잼 향이 좋은지 팬 근처에 얼굴을 대고 연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잼을 저을 때 주걱이 지나가는 자리가 만들어지면 완성이다.

완성된 잼을 통에 넣은 후 남은 것은 갓 구운 토스트에 발라 먹으면 된다. 따뜻한 빵과 따뜻한 잼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딸기도 따고 잼도 만드느라 허기졌는지 빵 한 쪽을 금세 해치운다. 체험장 옆에 커피 내리는 곳이 있으니 빵에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며 여유를 즐겨도 좋겠다. 

다 만든 잼은 통에 넣고, 남은 잼은 모아 갓 구운 토스트에 발라 먹으면 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다 만든 잼은 통에 넣고, 남은 잼은 모아 갓 구운 토스트에 발라 먹으면 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딸기 한 알을 잘게 부수고 우유와 잼을 넣으면 딸기 아이스크림 속재료 완성. 사진 / 김세원 기자
딸기 한 알을 잘게 부수고 우유와 잼을 넣으면 딸기 아이스크림 속재료 완성. 사진 / 김세원 기자

빵을 다 먹자 곧이어 아이스크림 만들기가 시작된다.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컵은 얼음이 들어가는 일층과 그 위에 얹어질 이층, 총 두 칸으로 분리되어 있다. 일층 컵에 얼음을 넣고 그 위에 굵은 소금을 소복이 뿌린다.

“얼음에 소금을 뿌리면 얼음이 녹으면서 주변의 공기가 정말 차가워져요. 그래서 위 칸에 있는 재료들이 얼면서 아이스크림이 될 수 있는 거예요.” 딸기 선생님의 설명을 듣자 손에 닿는 컵이 더 차가워진 느낌이다.

노래에 맞춰 위 아래로 통을 흔들다 보면 어느새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진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노래에 맞춰 위 아래로 통을 흔들다 보면 어느새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진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소금을 다 뿌렸다면 이제 아이스크림에 들어갈 재료를 손질할 차례이다. 얼음 컵 위로 재료가 들어갈 칸을 올린다. 직접 딴 싱싱한 딸기 한 알을 수저로 잘게 썰면 씹는 맛을 담당할 딸기 조각 완성!  우유를 넉넉히 붓자 나타나는 분홍빛 딸기 아이스크림 색이 기대감을 부풀린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먹고 싶은지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본다. 뚜껑을 닫고 농장에서 틀어주는 노래 박자에 맞춰 위 아래로 신나게 흔들다 보면 뚝딱 아이스크림이 나온다. 싱싱한 딸기와 직접 만든 딸기잼을 넣어 그런지 더 맛이 좋다. 

농장으로 들어올 땐 빈손이었지만 양손 가득 딸기를 들고 농장을 나선다. 딸기 잼•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 외에도 생딸기가 올라가는 딸기 설기 만들기와 건 딸기를 넣고 만드는 브라우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많으니 취향대로 골라 체험하면 되겠다. 

Info 모아베리 교육농장
주소 경기 연천군 군남면 황지로55번길 45-1
이용 시간 오전 11시~오후 1시, 오후 2시~오후 4시
이용 가격 딸기 수확 체험 1만2000원, 딸기잼 만들기 체험 1만원, 가족 테마프로그램 2인 가족 4만원(수확 하기, 딸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딸기잼 만들기 2인 프로그램) 등
36개월 이하 무료, 36개월 이상~7세 아동 1인 2000원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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