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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문화관광해설사 추천] 氣를 담뿍 담은 명소 꾸러미, 경남 산청
[문화관광해설사 추천] 氣를 담뿍 담은 명소 꾸러미, 경남 산청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6.05.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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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사 추천 ‘스토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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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는 품격 있는 해설로 행복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하는 민향식 산청군 문화관광해설사. 사진 / 박지원 기자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뫼 산(山) 맑을 청(淸). 산청은 산과 물 그리고 사람이 맑은 고장이다. 민족 영산 지리산의 품에 안겨 자생하는 약초가 1000여 종이 넘는 한방약초자원의 보고다. 어디 이뿐이랴. 발걸음 내딛는 곳마다 발길과 눈길을 붙드는 명지가 수두룩하니 그야말로 명품 여행지다.

동의보감촌
민향식 산청군 문화관광해설사는 한국문화관광해설사회 중앙협의회장이다. 2004년부터 문화관광해설사 활동을 시작한 민 해설사는 (재)한국방문위원회로부터 명예 미소 국가대표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해설사는 품격 있는 해설로 행복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동의보감촌은 지리산이 품고 있답니다. 이 지리산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두류산이라 불렀어요. 백두산의 머리 ‘두(頭)’에 흐를 ‘류(流)’를 써서 백두산의 정기가 마지막으로 뻗어 응집된 산이라는 의미랍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가 모인 셈이지요. 그리고 이 기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동의전 안에 있답니다. 귀감석, 석경, 복석종이 그것인데, 실제로 이곳에서 기를 받아 만사형통한 인물들의 일화도 많답니다. 이참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대표적인 인물이지요.”

‘대한민국 힐링여행 1번지’라 찬탄 받는 동의보감촌은 백두대간의 기를 받을 수 있는 한방 기체험장, 첨단 한의학과 전통 의약을 엿볼 수 있는 엑스포 주제관, 한의학을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는 한의학박물관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즐길 거리가 많다. 특히 약초 스파, 배꼽 왕뜸, 약첩 만들기, 힐링음악회, 약선 요리 체험 등 다양한 체험 거리를 마련한 ‘힐링캠프 아카데미’도 당일, 1박 2일,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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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힐링여행 1번지’라 찬탄 받는 동의보감촌. 사진 / 박지원 기자

Tip 동의보감촌 입장료 무료, 연중무휴, 엑스포 주제관·한의학박물관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월요일 휴관
주소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555번길 45-6
문의 055-970-7216

산삼마을
“동의보감촌 안에는 건강을 지켜주면서 입안까지 호사롭게 해주는 음식점이 많지요. 그중에서 산삼마을은 산삼비빔밥으로 유명하답니다. 지리산에서 자란 산양삼 2~3뿌리가 함께 나오지요. 이만한 건강식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답니다.”

이 집에서 산삼비빔밥을 주문하면 산양삼을 비롯해 각종 채소와 김 가루가 담긴 비빔그릇이 나온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밥을 넣어 비비지 말자. 비빔그릇에 있는 산양삼을 먼저 먹는 게 순서다. 알다시피 산양삼은 식욕 증진은 물론 만성피로 극복과 피부미용에 탁월하다. 산양삼의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과 쌉싸름한 맛은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 준다. 그런 다음 상 위에 정갈하게 놓인 찬과 곁들여 밥을 비벼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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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촌 내 산삼마을의 산삼비빔밥은 건강과 입맛을 함께 챙긴다. 사진 / 박지원 기자

Tip 산삼비빔밤·웰빙비빔밥 1만원, 약초비빔밥·약초청국장 8000원
주소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555번길 33
문의 055-973-3392

산청 경호강 래프팅
“경호강은 ‘거울처럼 맑고 깨끗한 호수의 강’이란 뜻을 담고 있어요. 한탄강, 동강, 내린천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래프팅 명소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지요. 협곡을 통과하는 동강, 내린천과 달리 산과 들판 사이의 강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덕분에 탁 트인 경관도 두 눈에 담을 수 있답니다.”

경호강 래프팅 코스는 래프팅 타운 승선장부터 경호강 휴게소 인근까지 이어진 16㎞ 구간이다. 코스를 따라 신나게 내려가다 보면 5개의 급류 덕택에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급류란 단어에 덜컥 겁을 집어먹을 필요는 없다. 경호강은 수심이 낮고, 강폭이 넓어 다른 래프팅 장소에 비해 안전하기로 소문났다. 산청에서 여름철 대표 수상 레포츠인 래프팅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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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급류 덕택에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 경호강 래프팅. 사진 / 박지원 기자

Tip 래프팅 요금은 업체별로 다르니 문의 필수
주소 경남 산청군 산청읍 옥산리 867번지(래프팅 승선장)
문의 055-970-6414(문화관광과 체육담당)

산청한방자연휴양림
“동의보감촌에 자리한 산청한방자연휴양림은 여장을 풀고 하룻밤 쉬어가기 그만이에요. 휴식뿐만 아니라 자연이 주는 이로움을 만끽하며 몸을 움직이기에도 좋지요. 허준순례길을 거닐면 해묵은 스트레스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니까요.”

산청한방자연휴양림은 콘도형과 단독형 객실 그리고 야영장과 오토캠핑장을 갖추고 있다. 객실에는 TV, 냉장고, 주방용품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으니 세면도구만 챙기면 된다. 일류 호텔에 견줘도 손색이 없는 객실에서 머물든, 자연을 벗 삼아 캠핑을 즐기든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동의보감촌을 한 바퀴 돌며 구름다리, 해부동굴, 전망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허준순례길도 반드시 걸어보길 추천한다. 느리게 걷는 맛을 음미하는 재미가 쏠쏠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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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벗 삼아 하루를 마무리하는 산청한방자연휴양림. 사진 / 박지원 기자

Tip 숲속휴양관 7만원부터(성수기 8만원부터), 숲속의집 8만원부터(성수기 10만원부터)
주소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555번길 186
문의 055-970-6951

대원사 계곡
“지리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대원사는 우리나라 3대 비구니 사찰 가운데 하나예요. 이곳에 있는 계곡을 대원사계곡이라 칭하지요. 국보 제233-1호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봉안한 내원사에도 사찰의 이름을 딴 내원사계곡이 있답니다. 두 곳의 공통점은 산사의 유수한 풍취를 배경으로 발만 담가도 더위가 뒷전으로 물러나는 계곡이 있다는 것이지요. 세상살이에 지쳤다면 이곳에서 심신을 보듬어 보세요.”

두 계곡에 있노라면 무리 지어 노니는 버들치와 집채만 한 기암괴석이 눈을 즐겁게 하고, 세파의 번잡함은 쏴 하고 쏟아지는 물소리에 파묻힌다. 마음을 씻는다는 생각으로 사색하며 걷기 좋은 길도 있다. 구태여 챙이 긴 모자를 쓰지 않아도 울창하게 우거진 수목이 그늘이 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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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대 비구니 사찰 가운데 하나인 대원사. 사진 / 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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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와 내원사 계곡에 흐르는 물줄기. 사진 / 박지원 기자

Tip 내원사계곡은 경남 산청군 삼장면 대하내원로 256에 있음
주소 경남 산청군 삼장면 평촌유평로 453
문의 055-974-1112

남사예담촌
“수많은 선비가 과거에 급제해 가문을 빛낸 이곳은 원래 남사마을이라 불렀답니다. 지난 2003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면서 남사예담촌으로 바뀌었지요. ‘예담촌’이란 ‘옛 담 마을’이란 뜻이에요. 전통과 예를 중시한 선비들을 닮아가자는 의미도 지니고 있지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선정됐다는 점만 고려해도 남사예담촌이 어떤 곳인지 쉬이 짐작되지 않나요?”

600년을 훌쩍 넘은 남사예담촌에 발을 들여놓으면 쫓기듯 서두르던 발걸음도 자연스레 느려진다. 담쟁이덩굴이 무성한 담장을 따라가다 보면 정몽주의 후손이자 한말 유학자인 정제용을 추모하는 사양정사 등 다채로운 문화재도 만날 수 있다. 옛 정취를 더하는 700년 된 감나무도 초록빛을 뽐내며 길손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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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예담촌은 전통과 예를 중시한 선비들을 닮아가자는 의미를 지닌다. 사진 / 박지원 기자

Tip 한옥스테이 가능
주소 경남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대로2897번길 10
문의 070-8199-7107

겁외사
“성철 스님의 생가터에 세운 사찰이랍니다. 겁외사(劫外寺)의 ‘겁외’란 세속의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 진리와 함께 머문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성철 스님이 생전에 자신의 처소에 붙여놓은 낱말인데, 다른 말로 해탈 혹은 극락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겁외사는 해탈을 꿈꾸는 절이에요. 이곳 대웅전 외벽에는 성철 스님의 출타부터 다비식까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답니다.”

‘지리산겁외사’라고 쓰인 현판이 붙은 누각을 지나 사찰 경내로 들어가면 정면에 성철 스님의 사리를 봉안한 입상이 발길을 붙든다. 겁외사 내에 자리한 대웅전과 성철 스님의 생가를 복원한 공간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등 수많은 법어를 남긴 성철 스님의 체취를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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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외사는 해탈을 꿈꾸는 절. 사진 / 박지원 기자

Tip 성철 스님이 ‘즉시공 공즉시색’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설명한 대웅전 외벽을 놓치지 말 것.
주소 경남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 210
문의 055-973-8076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9월호 [문화관광해설사 추천]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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