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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6월호
[문화관광해설사 추천] ‘명불허전’ 남도답사의 일번지, 해남
[문화관광해설사 추천] ‘명불허전’ 남도답사의 일번지, 해남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6.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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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사 추천 ‘스토리 여행’
"보는 것에 집착 말고 마음의 눈을 열어라", 이연숙 해남군 문화관광해설사
‘인증샷’에 치중하지 말고 스스로 의미를 찾길
사진 / 노규엽 기자
자연 속에서 자라 자연을 닮은 해남사람들의 인심과 풍부한 자산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자. 사진 / 노규엽 기자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여행스케치=해남] 이연숙 해남군 문화관광해설사는 한국문화관광해설사중앙회의 전라남도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문화관광해설사는 여행을 하는 데에 조그만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고 말하며, “대상자의 마음을 읽고 그에 맞는 해설을 하는 친절을 베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있는 그대로 느끼는 치유일번지, 해남
해남은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집필하며 가장 먼저 다뤘던 지역이다. ‘남도답사 일번지’라는 타이틀이 부여된 해남은 한반도의 땅끝으로 가장 잘 알려진 반면, 의외로 다른 명소들이 잘 드러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해남을 다시 살펴봐야할 의무와 필요성이 있다.

“해남의 관광모토는 ‘치유 일번지’입니다. 자연 속에서 자라 자연을 닮은 해남사람들의 인심을 느끼고 풍부한 자산을 지닌 해남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세요.”

해남은 매년 여름이면 수많은 젊은이들이 도보여행을 시작하는 ‘땅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땅끝 외에는 ‘인기가 물오른 관광지’를 선정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두륜산 대흥사, 달마산 미황사 등 소문난 곳이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이 땅끝 외에는 잘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땅끝의 유명함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해남을 찾았죠. 막상 땅끝을 와봤더니 대단한 것이 없어 실망하는 모습도 더러 있었어요.”

그러한 실망감이 ‘땅끝 외에는 볼거리가 없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해남을 잘 살펴보면 감성을 자극할만한 여행지들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이연숙 해설사는 그 중에서도 목포(구)등대(일명 ‘수루미등대’)로 가는 77번 국도를 추천했다. 목포를 출입하는 여객선과 어선들을 흔하게 볼 수 있어 가서 앉아있기만 해도 삶의 동선이 느껴진다는 것. 그는 “특별한 것은 없지만 느릿한 삶이 있는 해남을 보여주는 장소”라고 말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이연숙 해남군 문화관광해설사는 “대상자의 마음을 읽고 그에 맞는 해설을 하는 친절을 베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해남은 관광보다는 여행에 더 적합한 곳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해남을 찾는 분들이 관광과 여행의 의미를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관광은 여행지에 담긴 이야기를 설명으로 주입하는 것이죠. 여행을 하는 것은 찾아간 곳에서 스스로 무언가를 느끼는 것입니다. 해남은 관광보다는 여행에 더 적합한 곳이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는 나태석 시인의 시 <풀꽃>을 좋아한다는 이연숙 해설사는, 해남도 시처럼 자세히 보아야할 곳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많이 보려 하지 말고 제대로 보라”고 조언하면서 해남에서 대단한 볼거리를 찾으려고만 하지 말고, 그곳에 잠시 머무르며 개인 내면의 감성을 충족시켜보기를 권했다.

한반도의 끝자락이자 시작점, 땅끝마을
“땅끝은 우리 국토의 끝이면서 바다로부터의 첫 땅이기도 합니다. 화려함은 없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 상징성만으로도 살아서는 꼭 밟아봐야 하는 곳이죠.”

원래 이름이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마을이었던 땅끝은 거의 전 국민들이 ‘땅끝’으로 인지하는 통에 실제 행정명을 ‘땅끝마을’로 개명까지 한 명소다. 보길도로 들어가는 배편을 운항하는 곳이며, 사진애호가들에게는 맴섬 사이로 뜨는 일출을 찍을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하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땅끝탑에서 바라본 바다 전경.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미황사는 1200년의 역사를 지닌 고찰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미황사는 해로를 통해 들어온 불교문화가 남아있는 곳이다. 대웅보전 안 천장에 산스크리트어가 적혀있는 모습이 그 증거. 자라와 게가 새겨진 주춧돌들도 여타의 불교 건물들과는 남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대웅보전 뒤편으로 보이는 달마산도 미황사와 연계된 명소. 오르는 길에 험한 구간이 있지만, 정상 능선에 올라서면 해남 동ㆍ서ㆍ남의 바다 전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서해 쪽으로 향해있는 법당 건물들은 바닷바람에 치여 단청이 벗겨진 상태로 고스란히 남아있죠. 약 1200년 동안 유지된 기와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어보러 오세요.”

Info 
땅끝전망대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날씨에 따라 변동)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군인 700원, 어린이 500원
주소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60-28 땅끝모노레일매표소승강장
문의 061-530-5544

미황사
주소 전남 해남군 송지면 미황사길 164
문의 061-533-3521

눈으로 보는 명량대첩의 현장, 우수영관광지&울돌목
“명량대첩이 벌어졌던 울돌목은 해남의 가장 서북단에 위치해 있죠. 최근 들어 진도군과 함께 명량대첩제를 공동 주최하며 해남을 넘어 전라남도의 축제로 승화시키고 있답니다.”

13 대 133의 승리라는 세계도 놀라는 해상전투였던 명량대첩. 그 역사적 현장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가을 무렵 명량전투축제를 열어 전투 장면을 실제로 시연하는 명장면이 연출된다. 평소에 이곳을 찾는다면 썰물 때 펼쳐지는 울돌목의 회오리 현상을 가장 핵심적으로 보아야 한다. 물때가 가장 거셀 때 울돌목을 찾는다면 당시 이순신 장군이 보았던 회오리바다를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진도대교가 보이는 우수영관광지 모습.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지글지글 읽어가는 돌고개가든의 양념 주물럭(왼쪽)과 닭발&닭똥집 육회. 사진 / 노규엽 기자

해남의 닭요리촌에는 닭 한 마리를 알뜰히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돌고개가든의 닭요리 코스는 먼저 닭의 가슴살과 날개살, 다리살들을 저며내어 양념 주물럭을 만든다. 미리 해체해둔 닭발은 쾅쾅 다져서 참기름과 파에 버무려내고, 닭똥집은 얇게 썰어 쫄깃한 육회로 내놓는다. 주물럭은 양념육회처럼 생으로 먹는 사람이 있기도. 이것들을 즐기는 사이 남은 닭 부위는 백숙으로 삶기고, 백숙 삶은 물은 찹쌀과 녹두 등과 함께 끓여 죽을 쑤어낸다. 닭 한 마리가 4인 기준이지라만 토종닭의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일행 중에 대식가 1~2명과 동행하길 권한다.

“새로운 방식이 아니라 옛날 우리 조상들이 이렇게 먹어왔던 거예요. 닭을 직접 도축하는 시스템을 갖춰 신선한 상태의 닭을 사용할 수 있기에 지금까지도 토종닭한마리 메뉴를 제공할 수 있는 거지요.” (돌고개가든 전정례 대표)

Info
우수영관광지&울돌목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
주소 전남 해남군 문내면 관광레저로 12
문의 061-530-5541

돌고개가든
가격 토종닭 코스요리 5만원, 오리주물럭 5만원
주소 전남 해남군 해남읍 고산로 287
문의 061-537-7100~1

국내 차(茶)문화의 성지, 대흥사
“대흥사 입구에는 전날 내린 비가 다음날에야 떨어진다고 평하는 나무터널이 있죠. 사시사철 인기가 많은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두륜산 자락 아래 위치한 대흥사는 서산대사의 법랑이 안치된 곳이다. 정조대왕이 사액을 내리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사세가 확장되며 고즈넉한 사찰이 비대칭적으로 확장된 점이 조금 안타깝다. 한편, 대흥사는 초의선사가 주지스님으로 있던 곳으로, 현재도 차(茶)에 대해 박식한 스님들 주지의 법통을 잇고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뿌리부터 붙어서 자란 대흥사의 연리근.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윤선도 유적지는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게 건축해 이질감이 없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윤씨 집안은 원래 강진에 많습니다. 고산 윤선도의 4대조 할아버지인 어초은 윤효정이 해남에 터를 잡았고 윤선도 대에 이르러 해남윤씨 녹우당가의 문화예술이 불을 밝힌 거죠.”

고산 윤선도는 국문학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조선 중기 인물로, <어부사시사>, <오우가> 등 자연의 모습을 우리말로 노래한 시조를 남겼다. 그는 시조문학뿐 아니라 철학과 천문, 지리, 음악, 의약 등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했는데, 이런 학풍이 해남윤씨 가문의 가풍으로 자리매김하며 녹우당가의 예술이 융성할 수 있었다. 특히, 풍속화를 비롯해 선구자적 화풍을 추구했던 공재 윤두서와 아들 윤덕희, 손자 윤용의 등 3대에 걸친 걸출한 문인화가가 탄생하는 데에도 큰 몫을 했다. 고산 윤선도 유적지에 가면 이러한 그의 행적을 좇을 수 있다.

Info
대흥사
주소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400 대흥사
문의 061-534-5502

고산 윤선도 유적지
주소 전남 해남군 해남읍 녹우당길 130
문의 061-530-5548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6년 9월호 [문화관광해설사 추천 ‘스토리 여행’]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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