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4월호
[출사 나들이] 촬영포인트 넘치는 도심 속 자연공원, 서울 창경궁
[출사 나들이] 촬영포인트 넘치는 도심 속 자연공원, 서울 창경궁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6.10.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심 속에서 색다른 시각을 찾아내는 창경궁
땡겨도 밝은, SIGMA 50-100mm F1.8 DC HSM
사진 / 노규엽 기자
고궁(古宮)은 사진촬영을 목적으로 찾기에 색다른 재미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여행스케치=서울] 고궁(古宮)은 사진촬영을 목적으로 찾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가졌다. 무려 ‘임금님’이 사시던 곳 아닌가. 번듯한 구중궁궐과 넓은 정원으로 꾸며진 창경궁은 도심 속에서 색다른 시각을 찾아내는 매력이 넘쳐난다.

조선시대의 궁이라면 자연스레 경복궁을 먼저 떠올리지만 조선 왕들은 대부분 창덕궁에서 생활했다. 조선 초창기 태종 때부터 경복궁에 상서롭지 못한 일이 자주 발생한다 하여 창덕궁을 지어 왕궁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그리고 창덕궁 옆으로 별궁처럼 붙어있는 창경궁은 왕위를 물려받은 세종이 상왕인 태종을 모시기 위해 지은 궁이었다.

세종 당시 지어진 창경궁의 처음 이름은 수강궁. 창경궁으로서의 역사는 성종 때에 이르러 창덕궁을 수리할 때 폐허처럼 남아있던 수강궁도 함께 수리한 것으로 시작된다. 당시의 확장공사로 명정전, 문정전, 통명전 등 주요 전각을 지어 제대로 된 궁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이름도 창경궁으로 새로 지은 것이다.

고궁 출사에는 망원렌즈를 추천

창경궁은 임진왜란 때 불타고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곳으로 추정되는 등 아픈 사연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뼈아픈 사건은 일제강점기 치하에서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탈바꿈되며 창경원으로까지 격하되었던 일이다. 그 이름은 해방 후에도 이어져 70여 년의 세월을 창경원으로 불렸고, 1984년부터 복원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옛 모습으로 완벽한 복원은 아닌 주요 전각들만 되살려놓아 궁궐의 영역보다 공원으로의 영역이 훨씬 많은 아쉬움은 있다. 아마도 창경원으로 전락하여 동물원이었던 때의 모습이 많이 남은 것 같아 씁쓸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카메라 출사객들에게는 더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망원렌즈를 이용하면 궁궐의 단청을 보다 가깝고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전각 지붕에서 사방을 지키고 있는 어처구니들을 찍는 것도 고궁의 재미.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촬영을 핑계로 모르는 이의 초상권을 침해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 먼 거리에서의 이미지 정도로 만족하자. 사진 / 노규엽 기자

고궁 출사에 있어서 대궐의 넓은 모습을 담기위해 광각렌즈를 챙기는 것도 좋지만,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면 망원줌렌즈를 추천한다. 높이 솟구친 지붕과 단청의 문양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망원렌즈가 유리하기 때문이며, 이외에도 창경궁에서 만나는 다양한 피사체를 놓치지 않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살아 움직이고 멈춰있는 모든 것들이 피사체
창경궁에서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피사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원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의 수종도 제각각 달라 촬영하는 맛이 있고, 궁 안을 날아다니는 새, 나비, 벌 등의 조류ㆍ곤충들도 훌륭한 모델이 되어준다. 

망원렌즈를 챙긴 보람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가장 추천할 곳은 춘당지. 먹이를 받아먹던 습관 때문인지 사람 그림자만 보이면 발 아래로 모여드는 잉어 무리와 못 위를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오리떼들. 그 중에도 가장 기대를 받는 건 원앙들이다. 춘당지 중앙에 뜬 섬 주변을 노니는 원앙들을 기다려 한 컷을 건지는 동안 시간 가는 줄도 모를 것이다.

춘당지 옆에는 1909년 건축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양식 온실이자 난대식물들을 볼 수 있는 대온실이 있으나, 현재 보수공사 진행 중이라 2017년 5월까지 들어갈 수 없는 점이 아쉽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흔하디 흔한 나무열매도 망원렌즈와 함께라면 훌륭한 피사체로 변신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잉어, 오리, 원앙 등이 헤엄치고 있는 춘당지는 출사객의 발길을 잡을 것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한복 무료입장이 시행된 이후 고궁에서의 출사를 더욱 고궁답게 만들어주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아무리 자연 피사체가 좋다한들 고궁에서의 원톱은 역시 궁궐 전각들이다. 사람의 힘으로 만든 인공건축물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맛과 멋을 지닌 것이 고궁의 매력이 아닐까? 특히 한복을 입은 관람객들은 무료입장이 가능해진 이후, 한복을 입은 나들이객이나 데이트족들이 부쩍 늘어 한층 어울리는 고궁 촬영이 가능하다. 단, 촬영을 핑계로 모르는 이의 초상권을 침해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 모델을 섭외하거나 먼 거리에서의 이미지 정도로 만족하자.

Info 창경궁
주소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185
입장료 1000원(만25세~만64세)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2~5월, 9~10월)
            오전 9시~오후 6시 30분(6~8월)
            오전 9시~오후 5시 30분(11~1월)

※관람시간 1시간 전 입장, 매주 월요일 휴궁
문의 02-762-4868

Tip 촬영렌즈 소개
SIGMA ⓐ 50-100mm F1.8 DC HSM
단렌즈의 밝기와 해상력을 지닌 줌렌즈. 줌 전 구간에서 F1.8의 일정한 조리개 값을 구현한다. 전체 줌 구간에서 조리개 최대개방으로도 우수한 화질을 기대할 수 있으며, 다른 줌렌즈들에 비해 F값이 밝아 배경을 더 많이 흐릴 수 있다.
최소 조리개 F16
필터크기 82mm
최단 촬영 거리 95cm
무게 1490g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6년 11월호 [출사 나들이]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