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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봄여행주간] 국내 유일의 전라병영성축제가 열리는 “강진으로 오세요”
[봄여행주간] 국내 유일의 전라병영성축제가 열리는 “강진으로 오세요”
  • 양소희 여행작가
  • 승인 2019.04.20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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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부터 3일간 개최되는 강진 전라병영성축제
병졸 의복 체험 · 병영 전투 체험 등 신규 체험 프로그램 풍성
축제의 백미인 전라병영성 성곽 돌기…아름다운 경치 선사
제22회 강진 전라병영성축제 개막식 현장.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제22회 강진 전라병영성축제 개막식 현장.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여행스케치=강진] 2019 올해의 관광도시인 강진에서 열리는 전라병영성축제가 지난 19일 개막해 오는 21일까지 3일간 강진 전라병영성 일원에서 열린다. 

제22회 강진 전라병영성축제는 지난 19일 전라병마 절도사 입성식을 재현하는 취타대의 공연과 함께 퍼레이드로 시작해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개막식 전으로 강진 전라병영성 학술대회와 마천목 장군 숭모제가 열렸고 개막식에 이어 메인행사인 전라병영성 국악콘서트가 열렸으며 국악소녀 송소희와 도립국악단의 협연이 펼쳐졌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개막식 축사에서 지역축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을 계기로 군에서 주도하는 축제는 선택과 집중을 해서 3대 대표축제로 정비를 하고 나머지는 주민주도형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군에서 주도하는 축제를 3대 대표축제로 정비하고, 나머지는 주민주도형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군에서 주도하는 축제를 3대 대표축제로 정비하고, 나머지는 주민주도형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전라병영성 국악콘서트 무대에서 공연 중인 국악소녀 송소희.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무대에서 공연 중인 국악소녀 송소희.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강진의 3대 축제는 전라병영성축제, 강진청자축제, 강진만 갈대축제이며 특별히 전라병영성축제는 올해 예산을 두 배로 늘려 내실 있고 차별화된 준비를 했다고 한다. 전라병영성축제에 강진군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기대해 볼 만하다. 

전라병영성축제가 펼쳐지는 강진의 전라병영성은 조선태종 17년(1417년)에 초대 병마도 절제사 마천목 장군이 축조하여 갑오개혁(1895년)까지 전라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호남지역을 총괄하는 육군의 최고 지휘부였다. 

봄꽃이 한아름 피어난 전라병영성.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봄꽃이 한아름 피어난 전라병영성.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병영은 병마절도사영의 준말이다. 올해 축성 602년을 맞는 전라병영성은 수많은 역사 속에서 국가의 위기를 극복했던 호국의 성지로 다른 읍성들과는 달리 병사들만 주둔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의 전라병영성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었고 한때 성터 안에 초등학교가 있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조선왕조 500년간 전라도와 제주도를 포함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의 총지휘부로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1991년부터 복원을 시작해 성곽은 제 모습을 찾았고 2022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조선병졸 의복 체험, 기무예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조선병졸 의복 체험, 기무예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축제 기간 중 환전해 사용하는 상평통보.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축제 기간 중 환전해 사용하는 상평통보.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조선시대 신분증인 호패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조선시대 신분증인 호패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축제 첫날부터 병영 병졸을 체험할 수 있는 조선병졸 의복 체험, 병영 전투 체험(서바이벌 게임), 병영성축제 기간에 통용될 조선시대 화폐인 상평통보 사용하기 등 풍성한 신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축제에 재미를 더해주었다.

K200A1 장갑차, 대포, 총 등 현대무기 전시와 신기전, 포, 장군칼 등 조선시대무기 전시 등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 데 어우러지며, 의의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전라병영성을 호국의 상징이며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성화하고 있다. 

축제를 맘껏 즐기려면 제일 먼저 조선병졸 의복 체험관에서 선택한 한복을 입고 병영성 안에 있는 다양한 체험을 해보면 좋다. 조선시대 신분증인 호패를 만들고 옥사체험, 그네타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도 즐기고 배경이 예쁜 벤치에 앉아 재미있는 메시지를 들고 사진 찍기 등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라는 전라병영성 성곽 돌기이다. 사적 397호로 지정된 병영성 성곽의 총 길이는 1,060m이며, 높이는 3.5m, 면적은 93.139㎡(28.175평)이다. 병영성 내의 건물이나 유적은 복원을 기다리는 중이지만 성곽은 완벽하게 복원되어 한 바퀴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다. 축제장 메인무대가 있는 남문에서 출발한다면 수문장과 사진을 찍고 출발해보자. 성곽을 따라 걷는 길에는 4월의 봄바람이 아름다운 경치와 어울려 행복감을 안겨준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전라병영성 성곽 돌기.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전라병영성 성곽 돌기.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성곽은 완벽하게 복원되어 한 바퀴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성곽은 완벽하게 복원되어 한 바퀴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남문에서 출발할 경우 수문장과 사진을 찍고 출발하는 것을 권한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남문에서 출발할 경우 수문장과 사진을 찍고 출발하는 것을 권한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성곽을 걷다보면 성위로 낮게 쌓은 담인 여장(女墻)을 볼 수 있다. 몸을 숨기고 활을 쏠 수 있는 곳으로 높이가 각각 다른 여장을 확인할 수 있다. 몸을 낮춰 잠시 병사가 되어보자. 사각의 작은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초록 풍경이 사진기 프레임처럼 보인다. 병사들은 여기에서 밖의 세상을 지켜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잠시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남문에 오르면 성 밖으로 해자가 보이고 동그란 모양의 함정들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함정의 크기는 지름이 2.5m~4.9m 정도이고 가장 깊은 것은 2.5m이며 바닥에는 죽창이 촘촘하게 꽂혀 있다. 전라병영성은 우리나라를 서양에 처음으로 알린 하멜 일행이 1653년 제주도에 표착하면서 1656년 강진 병영으로 유배되어 7년 동안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전라병영성 축제와 온다면 빠뜨리지 말고 둘러보자. 

조선병사국밥, 연탄돼지불고기 등 맛있는 음식을 판매하는 조선주막.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조선병사국밥, 연탄돼지불고기 등 맛있는 음식을 판매하는 조선주막.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고소함과 담백함, 독특한 불맛을 동시에 내는 연탄돼지불고기.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고소함과 담백함, 독특한 불맛을 동시에 내는 연탄돼지불고기.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이제 출출해지면 맛있는 냄새가 이끄는 조선주막으로 가자. 조선병사국밥, 연탄돼지불고기, 그리고 병영설성 막걸리 등 맛있는 음식이 가득해 오감을 만족하게 해준다. 특별히 그중에서 딱 한 가지만 먹어야 한다면 연탄돼지불고기를 추천한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고소함과 담백함 그리고 독특한 불맛의 특별함은 먼 길 오느라 고단했던 마음을 싹 잊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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