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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현장스케치] 전통 과메기 단종 위기…보전 생각해야할 때
[현장스케치] 전통 과메기 단종 위기…보전 생각해야할 때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6.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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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과메기의 위기
사진 / 노규엽 기자
전통과 산업이 함께 나갈 수 있는 방법 모색해야 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여행스케치=포항] 겨울철 바닷바람을 이용해 만들던 과메기의 전통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10월 27일 “오염우려 해역 수산물 안전성 조사를 통해 오는 2월까지 위해 수산물의 유통을 사전에 차단한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겨울철 소비가 많은 생식용 굴, 과메기, 김 등이 오염우려 해역 수산물에 해당되는데, 과메기 주생산지인 구룡포 상인들에게 ‘방풍막이 설치된 실내에서만 과메기 생산을 허용한다’는 통보가 전달됐기 때문이다. 

전통과 산업이 함께 나갈 수 있는 방법 모색해야
식약처는 “과메기 생산 제조외 용도 시설과 분리 등 시설기준을 통해 위생적인 생산, 유통을 통해 품질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과메기를 직접 말리고 있는 상인들은 “규제를 통해 시장 상인만 죽이려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남양수산 김성호 대표는 “냉풍건조기로 과메기를 생산하더라도 야외에서 말리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좋은 성분이 생성되지 않는다”며 “식약처가 실상을 모르고 행하는 탁상행정”이라고 말했다. 

과메기 판매가 많은 구룡포 시장의 한 상인은 “지금껏 문제없이 해왔던 일을 금지하는 것은 시장 상인들만 죽이는 행위”라며 “이대로라면 앞으로 기업형 덕장에서 만든 과메기 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구룡포읍사무소의 김종범 산업팀 주사는 “과메기는 먹을거리로만이 아닌 볼거리로의 역할도 있었는데, 모두 공장화 되어버리면 구룡포 과메기만의 풍경이 사라지는 측면도 없지 않다”며 “산업화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전통을 공존시키는 방법도 모색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1월호 [현장 스케치]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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