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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출사 나들이] 일상의 풍경에서 의외의 발견을 할 수 있는 곳, 인천 소래포구
[출사 나들이] 일상의 풍경에서 의외의 발견을 할 수 있는 곳, 인천 소래포구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7.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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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바삐 움직이며 적당히 바람 피할 곳도 있는 출사지
소래어시장의 영역은 셔터거리의 연속
다양한 장르 촬영에 대응하는 SIGMA ⓐ 18-35mm F1.8 DC HSM
사진 / 노규엽 기자
소래포구는 시장의 혼잡함과 셔터를 누를 한갓진 곳이 공존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여행스케치=인천] 쌀쌀한 바람이 쉴 새 없이 불어대는 겨울의 출사는 렌즈도, 카메라를 잡은 손도 얼린다. 이런 시기에는 몸을 바삐 움직이며 적당히 바람 피할 곳도 있는 출사지가 제격. 덧붙여 사람들의 활기가 추위를 상쇄시켜주는 소래포구 어시장을 찾아가자.

수 년 전만 해도 소래포구는 지독한 ‘바가지 장사’와 ‘무질서한 행태’로 언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그런 불쾌한 이야기가 쏙 들어가며 관광지로서의 이미지가 되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무거운 장비를 짊어져야 하는 출사객들에게 너무 활성화된 관광지는 출사지로 기피되기도 하지만, 소래포구는 조금 다르다. 시장의 혼잡함을 즐기다 지치면 한갓진 곳으로 몸을 피해 셔터를 누를 곳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주말 교통 혼잡? 지하철로 해결
소래포구처럼 수도권과 가까운 어시장이 주말에 한가하기를 바라는 건 가만히 앉아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일만큼 어렵다. 당연히 교통 혼잡과 주차 전쟁이 예고된다. 그러니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몸도 마음도 편하다. 인천에서 수인선을 타고 월곶역 또는 소래포구역에 하차하면 어시장까지는 짧은 도보만이 남는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소래습지생태공원 갯골 전경. 광각렌즈가 아쉽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넓은 장면을 잡을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소래어시장의 풍성함이 촬영 포인트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새우튀김을 팔더라도 예쁘게 담아 시선을 끄는 상인들의 센스가 돋보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만일 월곶역에서 걷기 시작한다면 역사의 현장 겸 소래포구 전망대 역할을 해주는 소래철교를 지나게 된다. 소래포구는 일제강점기 때 염전이 있었던 곳으로, 소금을 실어 나르기 위해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열차가 다녔다. 1937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수인선 열차는 1995년 12월 31일 폐선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철교를 철거하지 않고 공원화하여 사람들이 걸어서 지나다닐 수 있도록 조성해놓았다.

소래어시장의 영역에 들어서면 셔터거리의 연속이다. 김이 후끈 피어오르는 문어를 손질해 맛보여주는 상인,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구워져가는 각종 생선들, 종류별로 수북이 쌓인 조개류며 생선들이 배가 갈려 망 위에서 말려지고 있는 모습들까지. 장터 분위기에 휩쓸려 쉴 새 없이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조리개 밝은 렌즈가 적합
소래포구는 아주 넓은 규모는 아니지만 어시장으로서 갖춰야할 것은 대부분 갖추고 있다. 건물 외부가 식당들을 포함한 갖은 군것질거리 위주라면 건물 내부는 새우, 꽃게, 젓갈 등 소래포구의 특산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장 구경을 하면서 풍성함을 포인트로 난사를 하다보면 기대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물품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복잡한 데다가 때론 길이 막히기도 하고 건물 안팎을 드나들어야 하는 점이 출사의 최대 걸림돌. 그래서 조리개 값이 밝은 렌즈가 무척 유용하게 작용한다. ISO 감도를 수시로 조절해야 하는 수고를 할 것 없이 기본 설정에 맞춰둔 채 셔터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통행로이자 공원으로 변신한 소래철교.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하면 활공하는 갈매기도 정지화면으로 잡을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사람들 간의 복잡함에 지친다면 어시장을 벗어나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향한다. 겨울철에야 한적한 갯벌의 모습 외에 촬영할 거리가 있겠냐마는 부대낌을 잠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머리를 쉬어가는 장소로 삼을 수 있다.

소래포구를 출사지로 자주 찾을 여건이 된다면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골에도 관심을 줄 여지가 있다. 소래갯골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범위는 매일 변하는데,최고 밀물 때는 만수동 담방마을까지 최저 썰물 때는 시화방조제까지 약 12km를 오르내리며 해수면이 변화한다. 소래포구로 출사를 나올 때마다 시간별, 물때별 차이를 염두에 두면 생태습지공원에서만도 같은 곳 다른 느낌의 촬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돌아가는 길을 소래포구역 방면으로 잡으면 소래의 역사와 문화, 옛모습들을 간직해놓은 소래역사관에 들러볼 수도 있다.

Info 
소래포구 재래어시장
주소 인천 남동구 포구로 2-72

소래역사관
입장료 어른 500원, 청소년ㆍ군인 300원, 어린이 200원
주소 인천 남동구 아암대로 1605
문의 032-460-0590

Tip 촬영렌즈 소개
SIGMA ⓐ 18-35mm F1.8 DC HSM
줌 영역 전 구간에 걸쳐 F1.8의 최대 조리개 값을 사용할 수 있는 렌즈. 35mm 포맷 기준으로 27-52.5mm의 초점거리를 가지고 있는 표준 줌 렌즈로, 풍경, 인물, 정물, 스냅 등 다양한 장르의 사진촬영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최소조리개 F16
필터크기 72mm
최단촬영거리 28cm
무게 810g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2월호 [출사 나들이]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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