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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생태 도시 순천으로의 인문학 여행, 낙안읍성
생태 도시 순천으로의 인문학 여행, 낙안읍성
  • 문선영 기자
  • 승인 2019.05.01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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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동아시아 문화 도시로 선정된 순천, 역사적으로도 볼거리 많아
- 낙안읍성은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일한 민속 마을로 1983년 사적 제302호로 지정
- 조선시대의 지방 도시 형태를 그대로 알 수 있는 곳

[여행스케치 - 순천] 우리나라 대표적 생태 도시인 순천은 볼거리가 많은 관광지다. 하지만 순천의 역사를 듣고 인문학 여행을 즐겨본다면 색다른 순천을 알게 된다. 역사적 시선으로 바라본 순천은 보존할 것도, 더 알려야 할 것도 많은 도시가 틀림없다.

상공에서 바라본 낙안읍성 전경. 120여 가구가 있으며, 98~100세대가 실제 거주 중이다. 사진 / 우태하 항공사진작가
상공에서 바라본 낙안읍성 전경. 120여 가구가 있으며, 98~100세대가 실제 거주 중이다. 사진 / 우태하 항공사진작가

조선 시대 때 계획된 지방 도시, 낙안읍성

낙안읍성은 2천 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우리나라 대표적 지방 고을 문화가 살아 있는 전통적인 민속 마을이다. 우리나라 3대 읍성(고창읍성, 서산 해미읍성) 중 하나인 낙안읍성은, 유일하게 읍성 안에 100여 가구가 실제 살고 있어 말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민속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는 기본적 성격이 다르다. 안동과 경주는 조선 시대 양반들이 지방에 집단을 이루고 살았던 집성촌인 반해, 낙안읍성은 조선 시대 때 계획된 지방 도시다. 다시 말해 조선 시대의 지방 도시 형태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낙안은 예로부터 남해안을 동서남북으로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땅이 기름져 곡식이 늘 풍성해 백성들이 부족함 없이 잘 살았으나 이로 인한 왜구들의 침입이 빈번했던 곳이기도 하다. 백성들을 보호하고 왜국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선 태조 6(1397) 낙안 출신의 의병장 김빈길 장군이 부민들을 거느리고 토성을 쌓은 게 바로 낙안읍성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토성이다 보니 각종 풍수해와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인해 고을과 백성을 보호하기 위한 어려움이 따라 세종 6(1424)부터 석성으로 쌓기 시작해, 1626~1628년 임경업 장군이 이곳 군수로 역임하면서 석성으로 마무리되었다.

서문성곽 위 전망 좋은 곳에서 바라본 읍성 안과 밖. 사진 / 이해열 기자
서문성곽 위 전망 좋은 곳에서 바라본 읍성 안과 밖. 사진 / 이해열 기자

읍성이란 성곽이 함께하는 지방 고을 치소(어떤 지역의 행정 사무를 맡아보는 기관이 있는 곳)가 있었던 곳으로, ()자 또한 성()으로 둘러 있는 글자다. 읍성은 정치와 경제, 문화, 교육의 중심지면서 군사적 기능을 하는 곳으로, 즉 방어와 도시 기능을 갖춘 옛 성곽도시라고 할 수 있다.

1983년 사적 제302호로 지정된 낙안읍성은 총 길이 1,410m인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3개의 문이 있다. 낙안읍성의 정문처럼 사용되는 동문은 봄을 상징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의 낙풍루, 남문은 쌍청루, 서문은 낙추문으로 불린다. 원래는 북쪽 성곽에도 북문이 있었으나 호환이 잦아 폐쇄했다고 한다.

낙안읍성 안에는 120여 가구가 있는데 실제 사는 세대수는 98~100세대 정도이며, 나머지는 기능인들이 보유하고 있다. 전시 가옥과 체험 가옥이 함께 있으며, 남도 지방의 가옥 형태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중요 민속 가구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가옥이 9곳 정도 된다.

동헌은 지방 행정 업무를 처리하던 곳으로 중앙 마루에서 송사를 다루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동헌은 지방 행정 업무를 처리하던 곳으로 중앙 마루에서 송사를 다루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낙안읍성을 둘러보기 전 처음 이곳을 만든 의병장 김빈길 장군과 동헌, 객사의 차이점 등을 듣고 난 뒤 서문성곽 위의 전망 좋은 곳으로 가서 낙안읍성을 보세요. 역사를 알고 보면 마을이 달라 보입니다. 그런 뒤 마을로 내려와서 발길 닿는 대로 천천히 둘러보시면 좋아요. 만약 풍광을 즐기고 싶다면 성곽 위를 걸어보세요. 어느 계절에 오면 좋을지 탁 느낌이 옵니다."

읍성 안에는 체험과 전시 가옥이 있으며, 재미난 모양의 조형물도 볼 수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읍성 안에는 체험과 전시 가옥이 있으며, 재미난 모양의 조형물도 볼 수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Info 낙안읍성
주소 순천시 낙안면 충민길 30
이용 시간 오전 630~오후 630(5~9)
이용 요금 낙안읍성(어른 3,000/ 청소년 2,000/ 어린이 1,500)
           통합입장권(어른 12,000/ 청소년 8,500/ 어린이 5,500)

통합입장권 :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만 습지,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자연휴양림, 뿌리깊은나무 박물관, 그림책 도서관(2019년 순천 방문의 해에 의한 한시적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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