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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유럽 트레킹 코스 안부러워" 옛 선조들의 애환이 살아 숨쉬는 남해 바래길
"유럽 트레킹 코스 안부러워" 옛 선조들의 애환이 살아 숨쉬는 남해 바래길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5.15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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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오륙도~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총길이 1463km에 달하는 남파랑길
남해 바래길, 바다가 출렁이는 '남파랑길' 중 남해군 둘레를 감싸는 걷기 여행길
안전을 위해 꾸준한 정비 필요…난이도 별로 복수의 코스도 고려해야
남해 바래길 2코스의 출발점인 가천다랭이 마을 바다정자. 사진 / 황병우 기자
남해 바래길 2코스의 출발점에 있는 가천다랭이 마을 첫번째 바다정자. 사진 / 황병우 기자

[여행스케치=남해] 힐링을 찾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제주 올레길을 찾는 이들은 여전히 많지만, 그에 버금가는 남해 바래길이 있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남해 바래길은 옛날 남해 어머니들이 가족의 생계를 마련하기 위해 바닷물이 빠지는 물때에 따라 소쿠리나 바구니와 호미를 들고 갯벌에 나가 김, 파래, 미역 등 해조류와 낙지, 문어, 조개, 고둥 등 해산물을 직접 채취하던 남해 사람들의 애환이 숨쉬는 길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바래길로는 1코스 다랭이지겟길, 2코스 앵강다숲길, 4코스 섬노래길, 5코스 화전별곡길, 6코스 말발굽길, 7코스 고사리밭길, 13코스 이순신호국길, 14코스 망운산노을길 등이 있고, 3코스 구운몽길, 8코스 동대만 진지리길 등은 계획 구간이다.

남해군은 남해 바래길에 인공물 설치를 최소화 하고 자연 환경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식으로 환경 친화적 개발을 추진한 덕분에 해마다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해 바래길이 각 코스 별로 이어지지 않은 곳이 있어서, 남파랑길과 연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이어지지 않은 구간을 새롭게 잇는 코스를 남해군이 개발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한 국토대장정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남해 바래길 미개통 구간 트래킹의 출발점인 바래길 작은미술관. 사진 / 황병우 기자
이번 남해 바래길 미개통 구간 트래킹의 출발점인 평산항 바래길 작은미술관. 지역에서 활동하는 차미경 사진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평산1리 마을 뒷산에 오르면 평산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 황병우 기자
평산1리 마을 뒷산에 오르면 평산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내륙으로 들어가는 미개통 구간에는 농사를 위해 어느정도 포장된 도로가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내륙으로 들어가는 미개통 구간에는 농사를 위해 어느정도 포장된 도로가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바래길 1코스-임진성-바래길 14코스를 잇는 미개통 구간 탐방

남해 바래길 1코스는 남해군 남면 평산항에 있는 바래길 작은미술관 앞에서 시작한다. 걷기동호회원 대다수는 남해 바래길 트래킹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라고 추천하기도 한다.

남해 바래길 작은미술관은 원래 평산보건진료소였다. 병원이나 의원, 약국이 없는 남면 일대에 병의원을 대신해 20여년간 주민들의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 것은 물론, 삶과 밀접한 곳이었지만, 세월이 지나 이용하는 주민이 줄어들면서 2011년 폐쇄돼 그대로 버려졌었다.

남해군은 폐쇄됐던 보건진료소를 여행객들이 잠깐이라도 보고 즐길 수 있는 예술 및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한 후, 2015년 8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최종 선정이 되면서 그해 10월 바래길 작은미술관을 오픈할 수 있었다.

바래길 작은미술관은 바래길 1코스인 다랭이지겟길의 출발점인 평산항에 위치한 덕분에 트래킹 여행객의 소중한 쉼터가 되고 있다. 또한 전시공간 부족으로 전시회를 열지 못한 지역 작가들에게는 작품 전시 및 소통 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미개통 코스 트래킹 출발 전에 들렀을 때에도 작은미술관에는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차미경씨의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굽이진 길 주변으로는 논밭이 나타나곤 한다. 사진 / 황병우 기자
굽이진 길 주변으로는 계단식으로 조성된 논밭이 나타나곤 한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산 하나를 넘어가는 도중 저 멀리 임진성이 보인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산 하나를 넘어가는 도중 오른쪽에 멀리 임진성이 보인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봄이 무르익어 가는 것을 알려주는 듯한 모판들. 사진 / 황병우 기자
봄이 무르익어 가는 것을 알려주는 듯한 모판들. 사진 / 황병우 기자
바래길 미개통 코스에서 만난 방풍림은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고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바래길 미개통 코스에서 만난 방풍림은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고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남해 바래길 1코스와는 반대방향으로 출발해 산 중턱에 오르니, 평산항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이었기에 농산물을 실어나르기 위해 트럭이나 경운기 통행이 가능한 콘크리트길이 산 너머까지 이어졌다.

산 너머를 통과하니 저 멀리 임진성이 보였다. 미개통 코스를 지날 수록 논과 밭이 반기는 듯 했다. 논 옆에는 이앙기에 실리게 될 모판이 일렬로 늘어서서 파란 머리를 드러냈다. 모내기를 앞둔 논을 보면서 봄이 조금씩 중반을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미개통 코스는 내륙으로 길을 개척하는 과정에 있기에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길과 아스팔트로 포장이 잘된 도로를 번갈아 지나게 됐다. 햇살이 꽤나 따가왔지만, 남해 아난티호텔이 들어선 간척지 옆에는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살아 숨쉬는 방품림이 귀한 그늘을 만들어 선사했다.

남해군 여기저기 자리한 방품림은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옛날 해적들에게서 해안가 마을을 감춰주는 역할도 겸했다. 그 방풍림들은 현재 트래킹 여행객들에게는 그늘과 쉼을 제공하는 소중한 쉼터가 되고 있다.

 

임진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초입만 일부 포장돼 있을 뿐, 나머지는 우거진 숲길을 통과해야 한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임진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초입만 일부 포장돼 있을 뿐, 나머지는 우거진 숲길을 통과해야 한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임진성은 거의 산 꼭대기 위에 있어서 주변 마을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임진성은 거의 산 꼭대기 위에 있어서 주변 마을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임진성 안내판. 흙으로 축조된 외성은 흔적만 남아있고, 돌로 된 내성만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임진성 안내판. 흙으로 축조된 외성은 흔적만 남아있고, 돌로 된 내성만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임진성에서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는 길과 달리 잘 포장된 길이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임진성에서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는 길과 달리 잘 포장된 길이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마을을 지나 임진성에 오르니, 주변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임진왜란 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임진성은 흙으로 된 외성은 흔적만 남았지만, 돌로 쌓은 내성은 잘 보존돼 있었다. 다만, 옛날에는 망루나 서당 등 건물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터만 남아 있는 상태다.

임진성을 내려와 논밭을 더 지나 천황산 옆으로 걸어 고실치고개에 오르니, 많은 풀들이 임도를 가로막고 발길을 붙잡았다. 미개통 코스인 만큼, 인적이 거의 없었기에 잡목과 풀들이 무성하게 자란 것이리라.

미개통 코스 중 가장 어려웠던 구간으로 기억된 임도를 통과해 고실치고개를 넘으니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귀비산 코스를 걷는다면 고실치고개에서 하지산으로 방향을 틀어 대부산과 귀비산을 통과해야 하겠지만, 이번 미개통 코스 답사는 금곡지를 경유해 바래길 14코스의 출발지인 남해스포츠파크가 있는 서상리를 향했다.

 

임진성에서 내려와 천황산 옆을 지나 고실치고개로 향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임진성에서 내려와 천황산 옆을 지나 고실치고개로 향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고실치고개를 통과하는 구간은 잡목과 무성하게 자란 풀들로 그나마 남아있던 임도를 찾기 어려웠다. 사진 / 황병우 기자
고실치고개를 통과하는 구간은 잡목과 무성하게 자란 풀들로 그나마 남아있던 임도를 찾기 어려웠다. 사진 / 황병우 기자
길이 거의 없는 듯한 임도를 통과하니 언제그랬냐는 듯 포장된 도로가 나타났다. 사진 / 황병우 기자
길이 거의 없는 듯한 임도를 통과하니 언제그랬냐는 듯 포장된 도로가 나타났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부안의 해넘이에 버금가는 광양만의 아름다운 노을이 트래킹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해주는 듯 하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부안의 해넘이에 버금가는 광양만의 아름다운 노을이 트래킹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해주는 듯 하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미개통 코스 트래킹을 마친 후 저물어 가는 해가 선사하는 광양만의 노을은 뜨거운 햇살 아래 시원한 그늘과 버금가는 힐링을 안겨줬다. 부안의 해넘이와 비교할만큼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이번 미개통 코스의 총 연장은 약 12.7km. 평산항에서 출발해 서상리 서상여객터미널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남해바래길로 지정되지 않은 구간으로, 남파랑길 44코스에 해당한다.

미개통 구간인 만큼 천왕산을 지나는 임도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 관리가 필요한 것을 제외하면 트래킹 난이도는 비교적 높지 않았다. 

이번 트래킹 코스 답사를 이끈 길과문화 최해선 담당은 "이번 미개통 구간은 향후 임진성을 비롯한 남해의 역사적 공간을 연계해 역사문화 탐방 코스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천다랭이 마을은 꽤가 급한 경사가 진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야 만날 수 있다. 옆에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논과 비교하면 길이 얼마나 가파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가천다랭이 마을은 꽤가 급한 경사가 진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야 만날 수 있다. 옆에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논과 비교하면 길이 얼마나 가파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바다로 돌아가지 못해 육지에서 바위가 되어버렸다는 전설을 간직한 돌고래 모양 바위. 사진 / 황병우 기자
바다로 돌아가지 못해 육지에서 바위가 되어버렸다는 전설을 간직한 돌고래 모양 바위. 사진 / 황병우 기자
가천다랭이 마을의 명물 암수바위. 사진 / 황병우 기자
가천다랭이 마을의 명물 가천암수바위. 사진 / 황병우 기자

바래길 2코스, 아름다운 남해의 풍광 뒤에 숨겨진 조상들의 삶과 애환

남해 바래길 2코스는 남파랑길 42코스 '앵강다숲길'에 해당되는 구간으로 홍현리 다랭이마을에서 이동면 신전리 원천항까지 이어진다. 계획대로 라면 원천항에서 벽련마을까지 더 연장되어야 하지만 아직 개통되지 않았다.

남해 바래길 2코스의 시작은 가천다랭이마을 바다정자부터다. 그러나, 바다정자로 가려면 가천다랭이 마을을 통과해야 하기에, 실질적인 출발점은 마을이라고 간주해도 될 듯 하다. 

가천다랭이 마을은 남해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는 남면 해안 관광도로 최남단에 자리하고 있다. 푸른 바다를 접한 산비탈을 일궈 만든 좁고 긴 계단형태의 다랑이논(명승 제15호)이 있어서, 마을 특유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산 중턱에 위치한 마을 입구에서 긴 비탈길을 내려가다 보면, 향긋한 내음을 풍기는 허브와 알로에, 꽃들이 가득한 정원을 만날 수 있다. 그 옆으로는 수로를 따라 개천이 흘러가는데, 돌고래를 닮은 독특한 모양의 바위가 반긴다. 마치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돌고래가 바위로 변한 듯 하다.

 

가천다랭이 마을에서 바다정자까지 가는 동안 허브가 뿜어내는 향기가 온 몸을 감싼다. 사진 / 황병우 기자
가천다랭이 마을에서 바다정자까지 가는 동안 허브가 뿜어내는 향기가 온 몸을 감싼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바다정자 주변 풍광을 감상하고 있으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 들게 된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바다정자 주변 풍광을 감상하고 있으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 들게 된다. 사진 왼쪽에 두번째 바다정자가 보인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바래길 2코스 앵강다숲길은 마치 사진이나 영상으로 접한 유럽의 어느 걷기 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많큼 수려한 풍광을 보여준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바래길 2코스 앵강다숲길은 마치 사진이나 영상으로 접한 유럽의 어느 걷기 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많큼 수려한 풍광을 보여준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앵강다숲길은 다채로운 풍광을 선사하는 바위길도 있어 지루하지 않게 트래킹을 할 수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앵강다숲길은 다채로운 풍광을 선사하는 바위길도 있어 지루하지 않게 트래킹을 할 수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다랭이 마을 아래까지 내려와 가천암수바위를 지나 앵강만을 따라 나있는 바래길 1코스인 '다랭이지겟길'을 조금 걸으니 어느새 두개의 바다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처음 만나는 정자는 바다에 더 가깝지만 약간 낮은 곳이 있으며, 약 100미터 떨어져 있는 두번째 정자는 약간 높은 곳에 있다. 

앵강다숲길은 해안길과 마을길, 숲길과 산길 등이 고루 연결되는 코스로, 지루할 틈은 느껴지지 않았다. 걷는 방향 왼쪽으로는 아름다운 산세가 든든하게 느껴졌고, 오른쪽으로는 탁 트인 바다와 여기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뜨거운 열기를 식혀준다.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앵강다숲길은 산비탈을 깎고 돌을 쌓아만든 논밭을 지나 바다와 이웃마을로 오갔던 선조들의 억척스런 삶을 보여주는 듯 했다. 가벼운 등짐으로도 쉽지않은 길을 선조들은 무거운 짐을 실은 지게를 지고 거의 매일 다녔으리라.

산길을 지나 홍현해라우지 마을에 들어서니 바다가 눈 앞에 있다. 이곳에도 조상들의 지혜가 살아 숨쉬는 방풍림이 남해 바래길 트래킹 여행객들을 반겨준다. 이곳에서 두곡·월포해수욕장까지는 약간의 숲길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평탄한 해안길이다.

 

산속 숲길을 통과해 홍현해라우지 마을에 가까와지니, 포장이 비교적 잘 된 도로가 길을 인도한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산속 숲길을 통과해 홍현해라우지 마을에 가까와지니, 포장이 비교적 잘 된 도로가 여행객들을 인도한다. 사진 / 황병우 기자
홍현해라우지 마을에 들어서니 손을 담글 수 있을 만큼 바다가 가까와 진다. 사진 / 황병우 기자
홍현해라우지 마을에서는 손을 담글 수 있을 만큼 바다가 가까와진다. 사진 / 황병우 기자
홍현해라우지 마을에는 홍이와 현이의 사랑이야기를 품은 작은 폭포가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홍현해라우지 마을에는 홍이와 현이의 사랑이야기를 품은 작은 폭포가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남해 홍현해라우지 마을은 전통어로방식인 석방렴이 남아 있는 곳으로, 매년 석방렴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에 바다물에 잠겨있는 석방렴이 보인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남해 홍현해라우지 마을은 전통어로방식인 석방렴이 남아 있는 곳으로, 매년 5월부터 11월 사이에 석방렴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에 바다물에 잠겨있는 석방렴이 보인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바래길 2코스 앵강다숲길은 1코스 다랭이지겟길과 함께 남해 최남단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우리 선조들의 애환을 생각하게 한다. 남해 바래길을 대표하는 코스로 꼽을만 하다는 생각이다.

이번 트래킹에서 아주 약간 아쉽게 생각되는 것은 물이 잘 나오는 식수대가 극히 적었다는 점이다. 인근에 데크가 마련된 캠핑장이 있었지만, 단 한 곳에서만 식수를 구할 수 있었다. 더운 여름에는 식수를 넉넉히 챙겨서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

바래길 2코스에서 살짝 아쉬웠던 점은 코스 초반 숲길 일부 구간에 안전을 위해 설치된 줄이나 방호벽이 유실된 채 방치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길이 좁아지면서 낭떠러지 위를 걷게 되는 구간은 자칫하다가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것 처럼 위험해 보였다.

바래길 2코스 초반이 난이도가 다소 높다고 생각되는 만큼 안전을 위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걷기동호회원들은 지적한다.

 

앵강다숲길 이곳저곳에는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앵강다숲길 이곳저곳에는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홍현해라우지 마을의 방풍림. 사진 / 황병우 기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홍현해라우지 마을의 방풍림. 사진 / 황병우 기자
바래길 2코스 중 만나게 되는 두곡해수욕장은 모래 대신 자갈이 더 많은 해변이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바래길 2코스 중 만나게 되는 두곡해수욕장은 모래 대신 자갈이 더 많은 해변이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바래길탐방 안내센터에서는 바래길 트래킹을 위한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바래길탐방 안내센터에서는 바래길 트래킹을 위한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길과문화 최해선 담당은 바래길 트래킹에 있어서 대중교통 연계성이 다소 부족한 것이 아닌가에 대해 "남해군 관내 택시와 버스에 대한 연락처와 각종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택시호출도 조만간 도입할 수 있도록 군에 건의하겠다"고 답변했다.

남해 바래길은 총 연장은 14.6km로,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 등 스마트폰 지도앱으로 각 코스를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 다만, 추가로 개통된 구간이 있는 경우, 앱에 반영되기 까지는 다소 시차가 발생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하겠다. 

남해군은 남파랑길에 속하게된 남해 바래길을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도록 대중교통이나 택시 이용을 편리하게 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대도시에서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택시 호출앱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면 남해 바래길을 순례하려는 여행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 바래길의 각 코스별 지도 정보는 스마트폰 앱 네이버지도(왼쪽)나 카카오맵(오른쪽)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자료 / 황병우 기자
남해 바래길의 각 코스별 지도 정보는 스마트폰 앱 네이버지도(왼쪽)나 카카오맵(오른쪽)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다만, 지도 앱 별로 정보량 등에 차이가 있어서 각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자료 / 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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