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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강원 홍천 힐링 여행] 산에선 짚라인 타고 사찰 트레킹…농촌에선 더덕 캐고 짚풀 공예
[강원 홍천 힐링 여행] 산에선 짚라인 타고 사찰 트레킹…농촌에선 더덕 캐고 짚풀 공예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9.05.23 20: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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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홍천 ‘GREAT! 홍천’ 1박2일 팸투어
총 길이 1km 짚라인 타기‧고즈넉하게 사찰 걷기
농촌 체험 즐길 수 있는 체험마을도 많아
사진 / 유인용 기자
산지가 군 전체 면적의 87%를 차지해 말 그대로 ‘공기 맑고 물 맑은’ 홍천은 숲을 즐길 수 있는 휴양지가 많다. 가리산레포츠파크에서는 아찔하게 허공을 가르는 플라잉짚을 타볼 수 있고 공작산에서는 천년고찰 수타사를 끼고 걷는 트레킹 코스가 조성돼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홍천] “홍천은 우리나라의 시군 중 가장 넓은 면적을 갖고 있어요. 가로로 길쭉하게 생긴 홍천은 왼쪽 끝부터 오른쪽 끝까지의 길이가 서울에서 천안까지 길이와 맞먹을 정도죠. 산골 사이사이마다 작은 마을들이 조성돼 체험마을도 다양하답니다”

지난 21~22일 강원 홍천에서 ‘GREAT! 홍천’ 1박2일 팸투어를 진행한 이주 주식회사 수요일 매니저의 설명이다. 산지가 군 전체 면적의 87%를 차지해 말 그대로 ‘공기 맑고 물 맑은’ 홍천은 숲을 즐길 수 있는 휴양지가 많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홍천으로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자.

허공 가르며 하산하는 가리산 플라잉짚
초록빛 녹음이 우거진 숲은 그냥 걸어도 좋지만 짚라인을 타고 내려오면 짜릿함까지 느낄 수 있다. 홍천 가리산레포츠파크의 플라잉짚은 약 1km에 달하는 코스를 7개 코스로 나누어 지그재그로 내려오는 액티비티다. 안전장비를 착용한 채 시속 평균 40km의 속도로 산골짜기를 미끄러지듯 타고 내려온다. 

발아래로는 아름드리 나무들과 졸졸 흐르는 계곡이 펼쳐지고 일부 구간에서는 탁 트인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7개의 코스는 높이가 가장 높은 코스, 속도가 가장 느린 코스, 풍경이 가장 예쁜 코스 등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가리산 자연휴양림의 입구.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가리산레포츠파크의 플라잉짚은 총 길이 약 1km의 7개 코스를 플라잉짚을 타고 내려오는 액티비티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가리산레포츠파크에서는 플라잉짚 외에도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한 코스는 120~160m 길이로 7개 코스를 모두 타고 내려오는 데에 1시간가량 소요된다. 1코스에서는 출발 때 발을 내딛기 전 한참 망설이던 사람들도 코스를 거듭할수록 익숙해져 나중엔 코스별로 달라지는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 여유도 부린다.

이경준 가리산레포츠파크 실장은 “최소 2명부터 최대 10명까지 한 조를 이루고 2명의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플라잉짚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가리산레포츠파크의 플라잉짚은 자동제어장치인 ‘짚스탑’을 사용해 각 코스의 도착하기 몇 미터 전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자동으로 속도가 줄어들어 착지가 안전하다. 대신 브레이크가 걸릴 때 덜컹 하면서 약한 충격이 가해져 주머니에 소지품이 들어있을 경우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개인 소지품은 지퍼가 있는 옷에 소지하거나 안내 데스크에 맡기는 편이 좋다.

한편 가리산레포츠파크에서는 플라잉짚 외에도 나무로 만든 장애물 시설을 코스를 따라 체험하는 ‘포레스트 어드벤처’, 실제 경찰들이 훈련하는 시설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GPR 밀리터리 서바이벌’ 등도 운영한다.

Info 가리산레포츠파크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성수기 및 단체 예약 경우 탄력 운영)
이용요금 플라잉짚 7개 코스 3만5000원‧2개 코스 1만5000원(몸무게 30kg 미만 및 100kg 이상일 경우 안전 문제로 탑승 제한), 서바이벌 체험장 1만8000원, 포레스트 어드벤처 1만8000원(20인 이상 단체는 사전 예약 필요)
주소 강원 홍천군 두촌면 가리산길 426

천년고찰 품은 공작산 트레킹 코스
작은 사찰과 트레킹 코스가 잘 조성된 공작산은 여유롭게 걸으며 초록빛을 느끼기 좋은 곳이다. 공작산 한 골짜기의 수타사는 신라 성덕왕 때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천년고찰이다. 사찰의 정문인 봉황문으로 들어서면 양편으로 사천왕상이 서 있는데 오른편으로 긴 칼을 든 채 서 있는 것이 지국천왕이다. 수타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물 제745-5호 월인석보 2권이 바로 이 지국천왕의 배에서 발견됐다.

사진 / 유인용 기자
홍천 수타사의 대적광전. 홍천군 내의 불교 관련 건축물 중 연대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내부 천장의 닫집이 화려하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훈민정음으로 적힌 최초의 불경인 월인석보. 수타사에서 보존하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홍천 수타사 인근으로 조성된 공작산생태숲의 모습. 길이 비교적 평탄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안금돌 강원도 문화관광해설사는 “석보는 석가모니의 족보를 뜻하는데 월인석보는 훈민정음으로 적힌 최초의 불경”이라며 “한문 옆에 훈민정음으로 토를 달아놓았고 당시의 문체나 어휘를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수타사 경내로 들어가 왼편에 있는 동종은 조선 현종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물 제11-3호다. 종의 몸통에 정확한 제작 연대가 적혀 있고 보존 상태가 완벽해 그 가치가 높다. 사찰 뒤쪽의 대적광전은 홍천군 내의 불교 관련 건축물 중 연대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내부 천장의 닫집이 화려하다.

수타사를 돌아봤다면 사찰을 품고 있는 공작산을 걸어보자. 공작산에는 ‘수타사 산소길’을 비롯해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조성돼 있다. 산소길은 수타사를 끼고 공작산생태숲을 지나 계곡을 따라 돌아보는 3.8km의 코스다. 코스를 다 돌지 않고 공작산생태숲 주변을 찬찬히 걷는 것도 좋다.

중간중간 의자와 정자가 있어 운치 있게 쉬다 갈 수 있고 계곡과 어우러진 포토스팟도 많다. 특히 이맘때쯤엔 부처님의 곱슬곱슬한 머리 모양을 닮았다는 불두화, 매의 발톱처럼 갈퀴 모양으로 피어나는 자줏빛 매발톱 등 곳곳에 피어난 꽃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Info 수타사
주소 강원 홍천군 동면 수타사로 473

더덕 캐러 떠난 해발 700고지 바회마을
‘첩첩산중’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게 홍천에는 크고 작은 산들이 울룩불룩 솟아 있다. 애지중지 바회마을은 해발고도 약 700m의 고지대에 화전민들이 일군 마을로 산비탈을 따라 고랭지 농사를 짓는 곳이다. 산봉우리들 사이에 자리한 마을이 마치 엄마 품에 쏙 안긴 모양새와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애지중지’, 땅에 바위가 많다는 뜻에서 ‘바회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바회마을에서 더덕 캐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바회마을은 고랭지밭에서 배추, 감자, 더덕 등을 재배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천연 재료를 사용해 만든 더덕비누. 바회마을에서는 더덕비누 만들기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데 특히 봄철에는 마을의 특산품이기도 한 더덕을 직접 캐볼 수 있다. 호미를 쥐고 밭을 살살 캐다 보면 3년 만에 빛을 보는 더덕이 빼꼼 모습을 드러낸다. 파는 곳마다 길쭉한 더덕이 쑥쑥 뽑혀 나오는 것이 신기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더덕순은 줄기를 꺾었을 때 하얀 즙이 맺히는 것이 특징으로 여린 부분만 따서 조물조물 무쳐먹는다.

김진숙 바회마을 사무장은 “더덕 캐기, 더덕순 따기는 체험비 7000원에 수확물을 모두 가져갈 수 있어 어른들도 좋아하는 체험”이라고 말했다.

더덕을 활용한 비누도 만들어볼 수 있다. 비누베이스에 더덕 추출물과 더덕 오일을 넣어 만드는 더덕비누는 치자와 코치닐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해 색감도 곱다. 더덕비누는 피부 미백과 염증 완화 등의 효능이 있고 자극 없이 순해 누구나 사용하기 좋다.

마을에서는 이외에도 다슬기 잡기, 옥수수 및 감자 수확하기, 눈썰매 타기 등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운영한다. 나무 재료로 한글 자음, 모음을 만들어 작품을 만드는 한글 목공체험은 바회마을에서만 해볼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이다. 또 10월에 열리는 화전민 축제는 마을의 고랭지밭에서 자란 배추로 강원도식 김치를 담그는 마을의 연례행사이기도 하다. 체험장 1층의 식당은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인증 받은 농가맛집으로 6000원에 건강한 밥상을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다.

Info 애지중지 바회마을
주소 강원 홍천군 두촌면 광석로 922-8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무궁화마을
홍천 곳곳에서는 무궁화와 관련된 조형물이나 캐릭터 등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홍천을 무궁화의 고장으로 만든 이는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인 남궁억 선생이다.

조선 말기 고종의 통역관으로 일하다 독립협회 수석총무, 황성신문의 사장을 맡기도 했던 남궁억 선생은 일제의 눈을 피해 홍천으로 내려온 뒤 이곳에서 무궁화를 키워 전국으로 보급했다. 무궁화와 관련해 체포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으며 한서 남궁억 기념관에서 선생의 독립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홍천의 한서 남궁억 기념관. 일제강점기 때의 독립운동가인 남궁억 선생은 홍천에서 무궁화를 키워 전국으로 보급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무궁화마을에서 무궁화 우산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체험자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무궁화마을에서는 짚풀로 달걀 꾸러미를 만드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기념관 인근의 ‘무궁화마을’은 S자로 굽이쳐 흐르는 홍천강 한편에 만들어진 아담한 마을이다. 이성주 무궁화마을 사무장은 “남궁억 선생이 학교와 교회를 세우고 무궁화를 키웠던 마을인 만큼 다양한 농촌 체험을 비롯해 무궁화와 관련된 여러 체험 활동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무궁화 우산 및 손수건 만들기는 무궁화를 그려 넣은 나만의 소품을 제작해볼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이다. 무궁화 우산은 흰색 무지 우산에 색색의 아크릴 물감으로 무궁화를 그려 넣어서 만든다. 프린트된 도안을 참고해도 되고 창의력을 발휘해 색다른 모양으로 만들어볼 수도 있다.

또 옛 조상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한지 공예, 짚풀 공예도 해볼 수 있다. 지푸라기를 꼬아 달걀 꾸러미를 만드는 체험이 독특하다. 지금과 같이 플라스틱과 종이를 이용해 만든 달걀판이 없던 시절 날달걀을 담았던 꾸러미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달걀이 모두 튀어나오기 일쑤지만 삶은 달걀로 준비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옛날엔 달걀이 얼마나 귀한 먹거리였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마을에서는 찰옥수수 및 고구마 수확 등 농촌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또 홍천강에서 카약이나 ATV 등 액티비티도 가능하다.

Info 한서 남궁억 기념관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및 명절 당일 휴관)
주소 강원 홍천군 서면 한서로 667

Info 무궁화마을
주소 강원 홍천군 서면 밤벌길19번길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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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2019-05-27 09:30:33
김용택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