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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서 1600년 전 보물급 유물 출토…아라가야 상형토기 발굴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서 1600년 전 보물급 유물 출토…아라가야 상형토기 발굴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05.28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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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ㆍ배모양 상형토기, 동물모양 뿔잔, 투구, 말갖춤 등 발견
29일 오후 2시 발굴현장서 현장유적 설명회 개최
경남 함안군 가야읍에 자리한 말이산고분군 전경. 사진 제공 / 함안군청
경남 함안군 가야읍에 자리한 말이산고분군 전경. 사진 제공 / 함안군청

[여행스케치=함안] 경남 함안군 가야읍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에서 집과 배, 등잔, 동물 모양을 띤 상형토기들이 대거 출토됐다. 함안군과 발굴기관인 두류문화연구원은 올해 2월부터 말이산 고분군 45호분과 그 주변을 발굴 조사한 결과 다수의 상형토기와 말갖춤, 투구 등을 발굴했다고 28일 발표했다.

45호분은 고분군 주능선 정상부에 있는 대형 봉토분으로 현재 남아있는 봉분의 지름은 20m, 높이가 1.8m다. 구릉 정상부의 암반을 깎아 원형 봉토 기저부를 조성하였으며, 매장주체부(시신을 묻는 장소)는 덧널무덤으로 길이 6.7m, 너비 2.7m 규모의 대형무덤이다. 

45호분을 통해 덧널무덤에서 돌덧널무덤으로 변화하는 과정과 대형 봉토분의 등장 시기를 알 수 있으며, 함께 확인된 토기를 통해 아라가야 사람들의 뛰어난 건축기술과 조선술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함안 말이산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다양한 모양새의 상형토기. 사진 제공 / 함안군청
함안 말이산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다양한 모양새의 상형토기. 사진 제공 / 함안군청
술주전자로 추정되는 집모양 토기는 9개의 기둥과 대들보 등 삼량가의 주요 부재들이 정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사진 제공 / 함안군청

무덤 내부 피장자의 머리 위쪽에 있는 유물부장공간에서는 다수의 유물과 함께 집모양 토기, 배모양 토기, 동물모양 뿔잔, 등잔모양 토기 등 다양한 상형토기가 출토되었다. 

집모양 토기는 술주전자로 추정되며 맞배지붕의 고상가옥 형태로 파손 없이 온전하게 출토되었다. 9개의 기둥과 대들보, 도리, 대공, 서까래, 지붕마감재 등 우리 전통건축의 기본구조인 삼량가(三樑架)에서 나타나는 주요 부재들이 정확하게 표현되어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배모양 토기는 유선형의 평면을 가진 준구조선 형태로 이물(배의 앞부분)과 고물부(배의 뒷부분)를 높게 올리고 판재를 대었으며 양쪽 옆면에 각 5개씩 노걸이가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배 모양 토기의 상당수가 아라가야계 토기라는 점으로 보아 아라가야의 중심고분인 말이산 고분군에서 확인된 배모양 토기의 의미는 매우 상징적이다. 

뛰어난 조형미를 지닌 동물모양 뿔잔. 사진 제공 / 함안군청
발굴 조사의 성과와 출토 유물은 발굴현장과 함안박물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은 함안박물관 전경. 사진 / 조아영 기자

동물모양 뿔잔은 굽다리에 불꽃무늬 투창(토기 굽에 뚫린 구멍)을 새긴 타원형의 몸체와 아래로 쳐진 꼬리를 붙인 후 U자상의 뿔잔을 올린 것으로 뛰어난 조형미를 가졌다. 또한, 피장자가 있던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발치 아래에서 말갑옷과 투구, 큰 칼, 금동제 말갖춤새 등이 확인되었는데, 가야읍 말산리의 마갑총에서 출토된 것보다 더욱 이른 시기의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조사된 45호분은 덧널무덤에서 돌덧널무덤으로 변화하는 과정과 대형 봉토분이 등장하는 시점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고고학적 성과로 세계유산등재를 추진 중인 말이산고분군의 가치를 더해주는 성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 조사의 성과와 출토 유물은 29일 오후 2시 함안군 가야읍 말이산고분군 발굴현장과 함안박물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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