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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신간안내] 여행하는 인간
[신간안내] 여행하는 인간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6.07.22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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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들려주는 행복의 심리학

[여행스케치=서울] 인구 5천만 명인 대한민국에서 한 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해외여행 집계로는 1,600만 명이며 그 중에서 2,30대 여행자 수는 2010년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여행나라' 대한민국이라 일컬어도 과장되지 않다.

행선지, 목적, 방식은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가 여행을 떠난다. 떠남에의 열망으로 가득찬 도시. 우리는 왜 이토록 여행을 떠나는 것인지, 여행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되새겨볼 때는 아닐까?

3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굿바이 게으름』의 저자 문요한은 20여 년 동안 정신과의사로 다른 사람의 아픔과 행복을 고민하며 바쁘게 살아왔지만, 문득 자신의 행복과 자유는 밀어둔 채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음을 자각한다.

그는 지난날의 자신이 정신과의사로서 욕심을 내려놓으라고 하고, 삶에 휴식을 주라고 이야기해 왔으며 내일을 위해 오늘을 무한 희생하지 말고 지금 행복을 선택하라고 말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 역시 자신의 말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불편함에 시달렸다고.

그는 자유로운 시간과 삶의 여유는 늘 저 멀리에 있음을, 더는 이렇게 내년으로 미루고 또 미루지 않기로 다짐하며 스스로 안식년을 갖고 여행길에 올랐다. 그 길 위에서 만난 생생한 행복의 지혜와 여행에 대한 성찰을 『여행하는 인간Homo Viator』에 담았다. 

인생의 탄력과 설렘, 주도권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그는 여행이 상담이자 치유이며 충만한 순간들이라고 말한다.

그간 정신과의사로 자신을 찾아 안으로 떠나는 행위인 상담 대신 자신을 찾아 밖으로 떠난 여행을 통해 그는 『여행하는 인간Homo Viator』을 통해 여행이라는 주제 안에서 내 삶을 들여다보게 만들어준다.

삶에서 무언가 결여되었다는 느낌, 정신적인 갈망을 채우기 위해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니었을까? 이런 물음에 답하듯 저자는 현재를 충만하게 살아가기 위해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살아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들려주며 여행을 생생한 삶의 에너지로 만드는 경험을 들려준다.

"우리가 여행에서 즐거웠던 것은 오로지 새로운 세계를 접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감각이 깨어나고, 자아가 열리고, 생각이 깊어졌기에 똑같은 경험이라고 해도 더 깊이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에서의 그 예민해진 감각과 여행자 정신을 일상으로 가지고 와야 한다. 그래서 세상을 더 깊이 경험해야 한다."(316쪽)는 그는 여행이 여행으로 그치지 않고 이후 삶을 살아가는 자원으로 전환되길 소망한다.

문요한 지음. 해냄 펴냄.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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