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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신간안내] 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
[신간안내] 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6.07.22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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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의 '초 리얼' 아이슬란드 여행 가이드

[여행스케치=서울] 직장인들에게 여행은 황홀한 사치다. 부담되는 건 돈이 아니라 시간이다. 더욱이 저멀리 아이슬란드까지 가야 한다면 더더욱. 직장인들이 연차와 주말을 합쳐 낸 딱 10일이라는 소중한 시간, 네 여자는 아이슬란드로 떠났다.

네 여자의 여행 전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다. 교통사고가 났어도 회사 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하고, 회사와 일상에 지쳐 번아웃된 이들은 여행을 누릴 여유가 없었다. 

함께 떠나는 여행도 사치다. 친한 이들끼리 열흘의 시간을 맞추기란 하늘의 별따기. ‘아이슬란드 원정대 모집’이라는 페이스북 공지 아래 친구 언니, 동아리 동기들을 모았다.

아이슬란드 여행은 특별하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물가,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를 고려해야 하고 멀고 먼 나라라는 느낌에서 오는 두려움,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강인한 체력, 무엇보다 아이슬란드를 충분히 즐길 시간… 이 모든 것이 딱 맞아 떨어져야 떠날 수 있는 곳이 아이슬란드다.

<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는 '초 리얼 아이슬란드 여행 가이드'다.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끌어낼 수 있는 고효율 여행을 원한다면, 이 책이 딱이다.

그들은 열흘이라는 짧은 시간을 알차게 보낼 일정을 짜고, 여행비용도 최대한 아꼈다. 오직 보는 것과 이동하는 것에만 돈을 썼다. 잠자리는 무조건 에어비앤비였고, 빙하를 헬기에서 내려다보는 빙하 투어 대신 도시로 이동하는 비행기에서 빙하를 감상했다.

그렇다고 현실이 여행의 낭만을 모두 앗아가진 않았다. 아이슬란드 음식들은 대부분 맛이 없고 비싸다는 평도 그들에겐 빗나갔다. 에이일스타디르 마을에서 한 첫 외식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기념품은 플리마켓에서 구입하면 더 특별해진다는 것도 알려준다.

리얼 북유럽 감성의 집에서 머물며 오로라까지 감상하는 믿지 못할 밤과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검은 모래 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함께 씹히는 맛은 현실이 만들어준 낭만의 끝이다.

물론 아이슬란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래고기 스테이크는 그리 성공적이진 않았던 것 같다. 고래 특유의 독특한 냄새 때문이었다.

맛이 없다기보단 다른 음식들이 훨씬 맛있어서 굳이 고래고기는 시킬 필요가 없으며, 렌트카를 빌릴 땐 자갈 보험을 꼭 들어야 한다는 그들의 현실적인 조언들까지.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적혀 있다.

10일 간의 여행 일정과 동선, 실제 지출 내역까지 모두 담겨 있어 <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만 무작정 따라해도 즐겁고 알찬 아이슬란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배은지 지음, 미래의창 펴냄,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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