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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김광석의 노래와 이상화의 시가 흐르는 거리 - 대구 골목길 투어
김광석의 노래와 이상화의 시가 흐르는 거리 - 대구 골목길 투어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6.25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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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필수 코스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역사가 흐르는 '이상화 고택'
야경 감상에 최고의 장소 '앞산전망대'…벽화가 아름다운 '마비정 벽화마을'
대구 방천시장 인근에 있는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은 대구 골목투어 필수 코스다. 사진은 입구에 있는 김광석 동상. 사진 / 황병우 기자
대구 방천시장 인근에 있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대구 골목투어 필수 코스다. 사진은 입구에 있는 고 김광석 동상. 사진 / 황병우 기자

[여행스케치=대구] 정감있는 경상도 사투리와 함께 미로같은 골목, 북적이는 시장 등으로 아기자기한 재미와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대구를 꼽는다.

아름다운 노랫말과 음악이 함께하는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대구 출신의 음유시인 고 ‘김광석’의 삶을 테마로 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김광석을 그리워(miss)하는 길이면서 방천시장 옆 어둡고 슬럼화됐던 공간을 다시 그린(draw) 길이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신천 둑길을 따라 약 350m의 길에 고 김광석의 모습과 노랫말이 이색적인 벽화와 함께 그려져 있어서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입구에 있는 고 김광석의 동상은 SNS 인증샷을 위한 필수 코스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는 가수 고 김광석의 모습을 그린 벽화와 노랫말이 씌여져 있어 감성을 자극한다. 사진 / 황병우 기자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는 가수 고 김광석의 모습을 그린 벽화와 노랫말이 씌여져 있어 감성을 자극한다. 사진 / 황병우 기자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은 가수 고 김광석을 기억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젊은 층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사진은 효성중학교 박시연-이연진-권수민-권민서 학생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 / 황병우 기자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가수 고 김광석을 기억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젊은 층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사진은 효성중학교 박시연·이연진·권수민·권민서 학생이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 / 황병우 기자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면 나타나는 대구MBC ‘골목방송 스튜디오’에서는 매주 토요일이면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길 중간에 있는 무대에서는 김광석의 노래를 주제로 버스킹 공연이 종종 열린다.

여러 카페와 다양한 아트갤러리도 있어서 공예품이나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고 근처 방천시장의 경우 아트갤러리의 예술적 감성 뿐만 아니라 대구의 맛까지 만끽할 수 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출구 근처에는 있는 김광석 스토리하우스의 1층 거실 존은 그가 머물렀던 거실을 그대로 재현했다. 소파, 서랍장, 시계 등은 김광석이 실제로 사용하던 것이다. 그의 흔적을 좀 더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다.

대구 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서는 사진과 같이 한약물에 족욕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한방 재료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대구 약령시 한의약박물관에서는 사진과 같이 한약물에 족욕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한방 재료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문화 체험 전시공간 '김원일의 마당깊은집'에서는 한국전쟁 이후의 대구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문화 체험 전시공간 '김원일의 마당깊은집'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대구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info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450

info 약령시 한의약박물관
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415길 49

info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
대구광역시 중구 약령길 33

대구에서 꼭 먹어보면 좋은 음식

 - 정화네 하우스 석쇠불고기 : 연탄불에 구워져 은은한 훈연향이 일품인 석쇠불고기는 족발과 함께 칠성시장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구워지면서 기름기가 쏘옥 빠져 쫄깃한 식감이 좋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상추쌈을 올려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고기를 구을 때 펼쳐지는 화려한 '불쇼'는 색다른 볼거리다.

운영시간 : 09:00~23:30 (정기휴일 매달 둘째·넷째 수요일)
주소 : 대구광역시 북구 칠성남로 216

석쇠불고기에서 풍기는 은은한 훈연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석쇠불고기에서 풍기는 은은한 훈연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일제강점기 저항의 역사를 대구의 골목길에서 엿보다

약령시 한의약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일제강점기 민족시인 이상화의 고택이 있다. 지금은 고 노무현 전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하막걸리를 판매하는 ‘바보주막’으로 이용되는 독립지사 ‘이상정 장군의 고택’을 지나면 만날 수 있다. 

이상화 고택에 들어가면 잘 가꿔진 정원과 멋들어지게 자란 나무가 그늘과 쉴 공간을 만든다. 이곳에서 이상화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1943년까지 4년 동안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화 고택의 모습. 한 블럭 정도 떨어진 곳이 이상화의 생가가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이상화 고택의 모습. 한 블럭 정도 떨어진 곳이 이상화의 생가가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경상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계산성당은 아름다운 설계와 100여 년의 긴 전통 때문에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사적 제290호로 지정되어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경상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계산성당은 아름다운 설계와 100여 년의 긴 전통 때문에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사적 제290호로 지정되어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고택에서 10분정도 걸어가면 ‘대구 근대로의 여행’ 중 제1코스 중 하나인 이상화와 이상정의 생가가 있다. 이상화는 이곳에서 32년간 살았다고 한다. 일부는 현재 카페로 이용되고 있는데 마당에는 수령이 200살가량 된 ‘이상화나무’(라일락)가 있다.

김경화 문화해설사는 “골목투어 중 가장 인기 있는 ‘대구 근대路(로)의 여행‘은 관광 뿐만 아니라 역사와 교육적으로도 추천하는 코스”라며 “코스 중에 만나는 동산청라언덕은 가곡 ’동무생각‘의 배경이 되는 실제 장소”라고 말했다.

3.1운동만세길의 계단은 모두 90개라서 90계단길이라고도 부른다. 사진 / 황병우 기자
3.1운동만세길의 계단은 모두 90개라서 90계단길이라고도 부른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앞산전망대에 도달하려면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앞산전망대에 도달하려면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사진 / 황병우 기자

info 시인이상화고택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 6-1

info 계산성당(계산주교좌대성당)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 10

info 3.1운동만세길 & 동산청라언덕
대구광역시 중구 동산동

info 앞산전망대 케이블카
대구광역시 남구 앞산순환로 574-114

대구에서 꼭 먹어보면 좋은 음식 

 - 국일따로국밥 따로국밥 : 따로국밥은 대구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전혀 다른 맛으로 개발한 밥과 국이 따로 따로 나온다고 이름 지어진 대구 고유의 전통음식이다. 기본적으로 선지가 들어갔지만 빼고 주문할 수 있다. 국일따로국밥은 1946년 창업한 이래 대를 이어 73년째 운영되고 있다.

운영시간 : 00:00~24:00 (연중무휴)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국채보상로 571

따로국밥을 주문하면 푸짐하게 들어있는 선지를 맛볼 수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따로국밥을 주문하면 푸짐하게 들어있는 선지를 맛볼 수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자연과 사람 그리고 문화의 어우러짐이 있는 도시

마비정 벽화마을은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수말 ‘비무’와과 아름다운 암말 ‘백희’ 등 한 쌍의 말과 관련한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옛날 마고담이라는 장군이 이 마을에 화살보다 빨리 달리는 수말 ‘비무’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온다. 암말 ‘백희’를 비무로 착각한 마고담은 건너편 바위를 향해 활을 쏘고 “화살보다 늦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백희는 약초를 구하러 간 비무 대신 달렸지만 화살보다 늦게 도착했고, 화가 난 마고담은 백희를 베었다.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이 말을 불쌍히 여겨 ‘마비정’을 세우고 추모했다고 전해진다.

마비정 벽화마을 입구에 있는 표지판 바로 옆에는 연리지+연리목이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마비정 벽화마을 입구에 있는 표지판 바로 옆에는 연리지+연리목이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마비정 벽화마을에는 사랑을 속삭이게 하는 재미있는 벽화도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마비정 벽화마을 사랑의 벽화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여행객들의 모습. 사진 / 황병우 기자

마을 전체가 60~70년대의 정겨운 농촌의 풍경을 토담과 벽담을 활용해 친근한 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국내 유일의 연리목+연리지 사랑나무와 국내 최고령 옻나무, 대나무 터널길, 이팝나무 터널길 등을 만날 수 있다.

벽화뿐만 아니라 두부 만들기 등 직접 농촌 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으며, 자연의 소중함과 수확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농사 체험은 물론 종이 공예, 비즈 공예도 배울 수 있다.

내년을 경상북도와 함께 ‘2020 대구경북 방문의 해’를 선포한 대구에서 주말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보거나 사랑을 속삭이기 위한 커플여행의 목적지로 삼는 것은 어떨까.

옥연지 송해공원은 걷기 좋은 둘레길이 있어서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옥연지 송해공원은 걷기 좋은 둘레길이 있어서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우리나라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온 사문진 나루터에는 피아노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우리나라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온 사문진 나루터에는 피아노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info 옥연지 송해공원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306

info 마비정 벽화마을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마비정길 259

nfo 사문진나루터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로1길 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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