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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신간안내] 89일간의 치앙마이 살이 그림일기, ‘치앙마이에서는 천천히 걸을 것’ 外
[신간안내] 89일간의 치앙마이 살이 그림일기, ‘치앙마이에서는 천천히 걸을 것’ 外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07.09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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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율ㆍ진유탁 作 ‘치앙마이에서는 천천히 걸을 것’
강병융 作 ‘도시를 걷는 문장들’

[여행스케치=서울] 여행자라면 언젠가 낯선 곳에 오래 머무르며 살아 보는 삶을 꿈꾼다. 제각기 다른 이유로 당장 떠날 수 없다면, 두 권의 신간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세 달간의 짧은 타국살이를 그림일기로 기록한 <치앙마이에서는 천천히 걸을 것>과 문학과 함께 유럽의 도시를 향유하는 <도시를 걷는 문장들>을 소개한다.

치앙마이에서는 천천히 걸을 것
프리랜서를 선언한 두 명의 디자이너는 그동안 바라왔던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기저기 이동하며 업무를 보는 사람)’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태국 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들의 최종 목적지는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이자 여유로운 여행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치앙마이’. 낭만적인 기대와는 달리,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찌는 듯한 날씨와 공항 택시기사들의 살벌함이었다. 이들은 이곳의 일상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인스타그램에 일상카툰 ‘뉼툰’을 연재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디자이너 커플 율리와 타쿠는 어느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석 달 동안 치앙마이에 거주하게 된다. 타국에서 인생 첫 ‘내 집’을 구하는 어마어마한 경험부터 태국 음식에 매료되는 소소한 일상까지 섬세하게 기록한 그림일기는 <치앙마이에서는 천천히 걸을 것> 한 권에 빼곡히 담겼다. 

책은 미공개 에피소드를 더한 65편의 카툰과 율리와 타쿠가 각각 10편씩 써 내려간 에세이, 그리고 치앙마이의 아름다운 장면을 담은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읽으며 페이지를 넘길수록 현지의 삶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또한, 부록으로 저자가 직접 그린 치앙마이 투어 지도를 담아 작은 재미를 더한다. <배율ㆍ진유탁 지음, 김영사 펴냄, 1만5800원>

도시를 걷는 문장들
좋아하는 책을 들고, 문장을 음미하며 유럽의 작은 도시를 거니는 것. 얼핏 듣기만 해도 낭만적인 여행을 떠난 이가 있다.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 사는 한국인 소설가 강병융이 그 주인공. 

개인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그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가장 사랑하는 책, 그 도시와 어울리는 책을 들고 유럽 곳곳을 여행했다.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체코의 프라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등 ‘유럽’ 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곳부터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라트비아의 리가 등 낯선 도시까지, 유럽 20개국 22개 도시에 머물며 22권의 책을 읽었다. <도시를 걷는 문장들>은 저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행한 나라들과 그곳에서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이다. 

책은 총 5부로 나누어져 있다. 책을 여는 1부는 유럽의 한가운데에서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으며, 이후의 여정은 동서남북 순으로 구성했다. 책 속에는 영원한 고전으로 꼽히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부터 영화화되어 크게 흥행한 앤디 위어의 <마션> 등 폭넓은 독서 스펙트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떠나서 읽는 행위’가 행복이라는 저자가 소개하는 아름다운 도시와 문장을 누비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한 뼘 여유가 생긴다. 각 챕터의 말미에는 책 속의 ‘한 문장’과 도시의 ‘한 장소’를 실어 더욱 진한 여운을 전한다. <강병융 지음, 한겨레출판사 펴냄,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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