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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걷기 좋은 길] 오감을 열게 만드는 힐링 여행지, 강원도 원주
[걷기 좋은 길] 오감을 열게 만드는 힐링 여행지, 강원도 원주
  • 권동환 여행작가
  • 승인 2019.07.10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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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산에서 6월 1일에 개통한 스카이워크브릿지 걸을 수 있어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미로시장 식당에서 허기 달래기
6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강원감영의 야경으로 여행 마무리
스카이워크브릿지에서 바라본 출렁다리의 모습.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스카이워크브릿지'에서 바라본 출렁다리의 모습.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여행스케치=원주]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15번째 골목으로 선정된 강원도 원주는 4계절 내내 등반객의 발길이 이어질 만큼 명산이 많은 곳이다. 수려한 자연과 즐길 거리로 가득한 원주에서 반복된 생활에 지친 마음을 다독이다 보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원주의 간현유원지는 울창한 고목과 협곡 그리고 백사장의 조화로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인기 많은 여행지이다. 유원지 내부에는 23개의 암벽등반 루트와 레일바이크 그리고 캠핑장 등의 시설이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다.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간현유원지의 중심은 소금산이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간현유원지의 중심은 소금산이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작은 금강산을 오르다
간현유원지의 중심은 금강산의 산세를 조그맣게 옮겨놓았다고 이름붙은 소금산이다. 이 작은 금강산의 높이는 350m로 야트막하여 초보등산가들도 한 번쯤은 도전해 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580나무계단’과 ‘404철계단’으로 나눠진다. 어느 곳을 들머리(산행 시작 구간)로 출발하더라도 ‘소금산 출렁다리’를 만날 수 있다.

소금산의 산세를 느끼기 위해 도착한 간현유원지의 무인매표소에서는 출렁다리의 입장권을 3000원에 판매한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2000원 상당의 원주사랑상품권이 발급된다. 상품권은 유원지 내부에 있는 식당과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출렁다리를 건너지 않을 계획이라면 굳이 구매할 필요가 없다. ‘404철계단’을 들머리로 시작하여 ‘580나무계단’으로 하산한다면 출렁다리가 아닌 ‘스카이워크브릿지’라는 하늘길로 지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404철계단’으로 향하는 길은 주차장에서부터 삼산천교를 지나 3지구 야영장까지 대략 15분 정도 소요된다. 길목에는 물놀이를 하는 어린아이들과 철도길을 오가는 레일바이크 그리고 아찔한 암벽을 등반하는 사람들로 가득하여 여행의 기분을 한층 더 즐길 수 있다.

산 정상에서 보게될 아름다운 풍경을 기대하며 등산 하다 보면 뜻밖의 고난과 마주하게 된다. 낮아서 만만하게 생각한 소금산의 산세가웬만큼 큰 산보다 험하다.일부 급경사와 바위길은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에 양손으로 난간을 꽉 쥐고 천천히 산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404철계단’의 마지막 코스는 공포 그 자체. 직각 수준의 경사도를 가진 계단은 매우 위험할 수있기 때문에 부담스럽다면 무리하지 않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현명하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좁은 폭의 철계단을 씩씩하게 올라 오면 숨이 턱에 차는 것도 잊은 채 푸른 경관을 자랑하는 청아한 자연감성에 젖어들게 된다.
 

소금산에 오르면 나무틈새로 보이는 풍경도 아름답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소금산에 오르면 나무틈새로 보이는 풍경도 아름답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소금산이 자리한 간현유원지에서는 물놀이도 할 수 있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소금산이 자리한 간현유원지에서는 물놀이도 할 수 있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하늘을 걷는 기분, 출렁다리와 스카이워크 브릿지
절벽 아래 나무숲과 삼산천 그리고 404철계단을 등지고 능선을 오르다 보면 나무 틈새로 기차와 논밭이 어우러진 풍경에 빠지게 된다. 그럴 때는 정상에 오르기 전, 바위에 털썩 앉아 쉬거나 정상 아래에 있는 쉼터에서 경치를 만끽하는 것도 좋은 여행법이다.

답답한 도시의 빌딩 숲에서 벗어나 산과 하나 되는 기분을 흠뻑 누리면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쉼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정상은 예상외로 협소하다. 그럼에도 산 정상의 탁 트인 풍경을 마음에 품은 채 내려간다. 출렁다리까지 내려가는 시간은 대략 30분이면 충분하다.

산길은 오를 때와 달리 그리 험하지 않아 난간이 없기 때문에 스틱 혹은 나무에 의지하며 하산하는 게 안전하다. 국내 최장 길이의 산악교 ‘소금산 출렁다리’와 ‘스카이워크 브릿지’를 마주한다면 여정의 끝을 실감하게 된다. 2019년 6월 1일에 개통한 ‘스카이워크 브릿지’에는 기존 등산로인 334m의 구간을 보행 데크와 다리로 연결한 2개의 전망대가 있다. 인생 사진 찍기 좋은 전망대에서는 간현 계곡의 절경과 출렁다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느긋한 마음으로 모든 경치를 눈에 담았다면 소금산 등산의 마지막 코스인 580나무계단에서 날머리(산악 종료 구간)로 다시 걷기 시작한다. 하산하는 길에는 더 각별히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서 내려 가야한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소금산 출렁다리를 보러 오는데, 소금산 등산의 마지막 코스인 580나무계단이 출렁다리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한편, 원주시는 소금산 출렁다리 붐을 이어가기 위해 곤돌라, 경사극복계단, 하늘공원, 인공폭포 그리고 유리다리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소금산은 매년 그 모습을 달리할 예정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할 소금산이 궁금하다면 매년 강원도 원주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위에서 내려다보자 580나무계단 위를 걷는 등산객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위에서 내려다보자 580나무계단 위를 걷는 등산객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404철계단 마지막 코스, 내려가는 계단에서 바라본 풍경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404철계단 마지막 코스, 내려가는 계단에서 바라본 풍경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새로 개통한 스카이워크브릿지의 모습.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새로 개통한 스카이워크브릿지의 모습.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Info 스카이워크브릿지 
이용시간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백종원의 15번째 골목식당은 미로시장
등산 후 출출 하다면 미로시장으로 향해보자. 1950년대 오일장을 시초로 탄생한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은 대형마트의 등장과 화재로 수많은 어려움을 겪은 원주의 대표 시장이다. 원주 사람들과 50년이 넘는 세월을 동고동락한 이곳은 500년 역사를 가진 강원감영 인근에 위치하여 여행자들에게도 접근성이 아주 좋다.

가, 나, 다, 라. 2층 건물에 4개의 동으로 나누어진 미로시장은 이름처럼 아주 길을 잃기 쉬워서 미로 속에 있는 듯 착각을 심어준다. 복잡한 이곳을 걷다 보면 흔히 생각하는 오래되고 전통적인 시장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은 수공예 전문점과 아기자기한 카페 그리고 미술전시관과 같은 문화예술로 가득하다. 전통 시장에 대한 케케묵은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고심한 결과이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가요제와 프리마켓 같은 다양한 이벤트는 새로운 시장의 풍경에 신선함을 더한다.

시장의 예쁜 모습도, 새로운 이벤트도 좋지만, 여행자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것은 먹거리! ‘원주’하면 ‘소고기’를 떠올릴 만큼 유명한 덕에 미로시장의 1층에는 소고기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식당에서 뭉게뭉게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여행자를 군침 돌게 만든다.

한편, 먹거리가 풍부한 미로시장에서 요즘 가장 뜨거운 식당들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방영된 4곳의 식당이다. 팥칼국수를 판매하는어머니칼국수, 덮밥을 판매하는 예미, 부리또를 판매하는 부리또만나, 1인용 스테이크를 판매하는 꿈이 바로 그곳이다. 인테리어공사와 메뉴개편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 골목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하는 것도 미로시장에서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원주 미로시장은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15번 째 촬영장소이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원주 미로시장은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15번 째 촬영장소이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요즘 가장 뜨거운 식당 네 곳.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요즘 가장 뜨거운 식당 네 곳.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Info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
주소 강원도 원주시 중앙동 중앙시장길 6 중앙시장 (1만원 이상 구매시 주차권 증정)
이용시간 오전 10시~오후10시(업체별 휴무상이)
교통편 버스) 원일로 중앙시장, 강원감영, 평원로 중앙시장 하차

원도심에서 조선을 걷다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한 강원감영은 밤하늘의 보름달처럼 원주의 밤 풍경을 빛낸다. 작년 여름부터 야간 개장을 하면서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한 이곳은 국가 사적 제434호로써 오늘날의 도청과 같은 역할을 했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이곳에서 1395년(태조4년)에 건축된 조선 그 자체를 볼 수 있다. 6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원주의 터줏대감으로 지낸 강원감영은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소실되었다가 복원에 복원을 거듭하며 지금의 모습을 되찾았다. 특히, 4개의 정자와 연못을 연결하는 홍교에서 느낀 운치는 감수성을 자극하고 또 다른 매력의 원주를 만나게 해준다.

여름을 그냥 떠나보내긴 싫지만 막간 어디로 멀리 떠나는 것은 부담스럽다면 수도권에서 가까운 강원도, 원주로 떠나보는 게 어떨까?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 역사는 몸과 마음을 두둑히 살찌운다. 그것만큼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기 좋은 보양식이 어디 있을까. 다양함이 있는 원주에서 올 여름, 쉼표를 찍듯이 잠시 머물러보자.

5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강원감영의 야경.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6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강원감영의 야경.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Info 강원감영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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