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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해변 스케치] 갯벌과 모래장난을 함께 즐기는, 동막 해수욕장
[해변 스케치] 갯벌과 모래장난을 함께 즐기는, 동막 해수욕장
  • 여행스케치
  • 승인 2003.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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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사람이 만든 모래사장의 동막 해수욕장. 2003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사람이 만든 모래사장의 동막 해수욕장. 2003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여행스케치=강화]  큰 섬 강화에는 모래사장이 깔린 해수욕장이 없었다. 광활한 갯벌은 무궁무진했지만. 아이들이야 갯벌도 좋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큰 섬에 해수욕장이 하나 없다니….

필요하면 가끔 무모해지는 게 사람들이다. 동막리 광활한 갯벌에 엄청난 모래를 갖다 부었다. 폭이 10~20m 길이 200m에 이르는 동막해수욕장의 탄생이다. 그래도 자연을 이기긴 힘들다. 동막해수욕장은 여전히 갯벌이 더 좋은 것으로 소문나있다. 썰물 때면 길게는 장장 5km까지 이르는 갯벌이 드러나면 사람들이 만든 모래사장은 손톱 만하게 보이는 특이한 해수욕장이 됐다.

초지대교를 건너 좌회전해서 강화군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해안순환도로를 타고 가다 분오리 돈대가 있는 나지막한 고개를 넘으면 바로 동막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모래사장 뒤로 제방이 쭉 쌓여있는데 2~3백년 묵은 노송들이 늘어서 한여름 쉼터를 만들어준다.

작년까지는 사유지여서 청소료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았는데 군에서 인수한 올해부터는 무료이다. 다만 샤워를 하려면 제방 뒤 음식점이나 민박집에서 하는데 어른이 2,000원 정도이다.

노송그늘. 올해 군청이 인수한 이후로 무료로 개방되어있다. 2003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노송그늘. 올해 군청이 인수한 이후로 무료로 개방되어있다. 2003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짧은 모래사장이 끝나면 바로 갯벌. 온가족이 갯벌 뒤집다보면 어느새 물이 차오른다. 2003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짧은 모래사장이 끝나면 바로 갯벌. 온가족이 갯벌 뒤집다보면 어느새 물이 차오른다. 2003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뒤로는 민족의 영산 마니산 줄기가 뻗어 내려와 있어, 아이들은 갯벌에 맡기고 부부끼리 산책하기에 딱 알맞다. 초입의 분오리 돈대도 많이 찾는 산책코스. 분오리 돈대 앞의 갯바위들은 연인들이 나란히 앉아 바닷바람 맞기 좋은 명소이다.

동막해수욕장은 학교나 단체의 갯벌체험장으로도 유명한데 이 등살에 갯벌생물도 피난을 가서 한 2km까지 가도 조개나 맛, 게 등 갯벌 생물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심지어 갯벌체험에 앞서 행사를 진행하는 이벤트회사에서 양식조개를 사다가 갯벌에 미리 뿌려두는 일도 종종 있단다.  

게를 찾는 아이. 하지만 아쉽게도 이미 수많은 갯벌체험단의 등살에 갯것들은 저 멀리 피난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2003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게를 찾는 아이. 하지만 아쉽게도 이미 수많은 갯벌체험단의 등살에 갯것들은 저 멀리 피난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2003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그래도 아이들은 신이난다. 게를 잡는다고 진흙을 헤집고 구르고, 얼굴이 온통 시꺼멓게 되도 좋다고 뛰어다닌다. 노송 그늘 아래 부모들은 돗자리 깔고 누워 바닷바람 맞으며 쿨쿨 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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