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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한국속의 지구촌] 국내에서 즐기는 몽골여행, 몽골문화촌
[한국속의 지구촌] 국내에서 즐기는 몽골여행, 몽골문화촌
  • 여행스케치
  • 승인 2003.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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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몽골문화촌 전경. 2003년 9월. 사진 / 박상대 기자
몽골문화촌 전경. 2003년 9월. 사진 / 박상대 기자

[여행스케치=남양주] 13세기, 세계를 주름잡았던 몽골제국과 유목민족들의 문화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징기스칸 후예들의 생활상과 노래와 춤과 선율이 있는 남양주시 몽골문화촌.

바야흐로 세계화 시대. 경제뿐만 아니라 각 국의 고유 문화가 국경을 허물고 있다. 우리의 유·무형 문화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것처럼 세계의 여러 문화가 우리 땅에 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남양주시와 몽골공화국 울란바토르시가 우호 협정을 맺고 문화 교류를 활발히 벌이면서 울란바토르에 ‘남양주문화관’이 세워지고, 남양주에는 ‘몽골문화촌’이 들어 선 것.

남양주시가 풍광이 아름답다고 자랑하는 수동국민관광지. 입구에서 소슬 대문 같은 큼지막한 이색 건물이 길손을 반긴다. 몽골문화촌의 면적은 2천80여 평. 문화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이 10채의 겔이다.

겔 내부. 주거용 겔은 5인, 4인, 2인용이 마련되어 있다. 2003년 9월. 사진 / 박상대 기자
겔 내부. 주거용 겔은 5인, 4인, 2인용이 마련되어 있다. 2003년 9월. 사진 / 박상대 기자
마차 바퀴가 달린 이동식 가옥 마차 겔. 2003년 9월. 사진 / 박상대 기자
마차 바퀴가 달린 이동식 가옥 마차 겔. 2003년 9월. 사진 / 박상대 기자

겔이란 몽골의 전통 가옥으로 큰 원형 텐트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몽골 문화의 근간인 유목문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데,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마차 겔이다. 중앙 전시장 바로 옆에 있는 마차 겔은 말 그대로 마차 바퀴가 달린 겔이다. 필요하면 집을 가지고 다니며 유목생활을 했던 몽골인들의 생활상을 가장 알기 쉽게 보여주는 주거형태이다.

현재는 몽골에서도 쓰이지 않는데 예전에 전쟁을 치르면서 장수들이 이용하던 겔이다. 나머지 겔에는 몽골인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았다. 유목민들의 단촐한 가구와 집기류 등을 볼 수 있다. 중앙에 있는 가장 큰 겔은 문화전시장 문화촌 중앙에는 몽골문화와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문화전시장이 있다.

징기스칸을 비롯한 몽골의 역대지도자 인물사진 60여 점, 몽골의상, 생활용품, 악기류, 카펫트, 신앙과 관련된 물품 등 1천5백여 점의 각종 전시품이 전시돼 있어 몽골에 대한 생활풍습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면 몽골의 숨결을 느낄 수 있으며, 그리 어렵지 않게 우리 문화와의 유사점을 찾을 수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어른들은 먼먼 옛날 몽고제국과 우리의 관계를 설명해 주면 아이들의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전시장을 중심으로 외곽에 자리한 7개의 겔은 크기와 형태가 조금씩 다르다. 침대와 난로 등 몽골인들의 전통적인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이 겔은 주거용으로 만들어졌는데 유목민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낯설은 곳에서 색다른 하룻밤 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 숙박장소로 제공한다.

민속공연장에서는 몽골의 전통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공연한다. 몽골 노래와 한국 대중 가요를 부르기도 한다. 이 공연은 한국에 상주하고 있는 몽골문화예술단원들이 한다. 한국인과 많이 닮은 데다 한국말로 진행하므로 친근감이 든다.

몽골의 장승은 우리의 장승과 매우 흡사한데 우리의 장승이 다분히 해학적인데 비해 딱딱하고 사실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2003년 9월. 사진 / 박상대 기자
몽골의 장승은 우리의 장승과 매우 흡사한데 우리의 장승이 다분히 해학적인데 비해 딱딱하고 사실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2003년 9월. 사진 / 박상대 기자

몽골문화촌 입구 왼쪽에는 몽골요리전문점이 있다. 당나귀 고기 따위 몽골 전통의 보양식 요리부터 양고기 구이, 전통 만두 ‘호쇼르’, 전통 국수인‘쵸이방’까지 다양하다. 초이방은 몽골전통의 칼국수 요리로 양고기와 양파, 감자, 당근 등 각종야채를 버무려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 일반인들이 먹기에 그만이다. 이곳의 음식들은 몽골 현지에서 조리법을 전수한 한국 주방장과 몽골인이 직접 조리한다고 한다.

문화촌과 인접한 곳에 9마리의 조랑말들이 사육되고 있는데 이 조랑말을 타고 문화촌에 마련된 산책로를 산책할 수도 있다. 몽골문화촌은 몽골의 생활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1∼2시간이면 다 둘러볼 수 있다. 주변의 계곡이나 축령산 자연휴양림, 산행 스케줄을 가지고  여행 계획을 짜면 당일 가족여행 코스로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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