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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8월호
[모놀가족의 울릉도 여행]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 울릉도!
[모놀가족의 울릉도 여행]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 울릉도!
  • 여행스케치
  • 승인 2003.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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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울릉도 풍경. 2003년 10월. 사진 / 이종원 여행작가
울릉도 풍경. 2003년 10월. 사진 / 이종원 여행작가

[여행스케치=울릉도] 울릉도 여행은 크게 3코스로 나눌 수 있지요. 육로관광과 해상관광 그리고 성인봉 등반입니다. 하나라도 놓치면 후회할 수 있으니 최소한 2박3일 일정을 잡으면 좋습니다.    

항아리 모양처럼 움푹 들어간 도동항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약수공원을 방문합니다. 울릉도는 거의 산지이기 때문에 마을도 도심의 산동네처럼 경사가 급합니다. 그만큼 평지가 없다는 증거지요. 10여분 발품을 팔고 나면 땀이 목줄기를 타고 내려옵니다. 시원스레 흐르고 있는 약수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어요.

설악산의 오색약수나 주왕산의 달기 약수처럼 톡 쏘는 것이 마치 설탕 빠진 사이다 맛입니다. 철분과 미네랄이 가득 녹아 있기 때문이지요.

독도박물관. 2003년 10월. 사진 / 이종원 여행작가
독도박물관. 2003년 10월. 사진 / 이종원 여행작가

독도박물관
‘유치환시비’ ‘안용복장군 충혼비’를 둘러보고 독도박물관에 갔습니다. 국내 유일의 영토박물관이며, 독도가 우리 땅임을 말해주는 지도와 전적이 가득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독도의 사계절을 보여주는 영상실은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날씨가 쾌청하면 박물관 옆에 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십시오. 92km 떨어진 독도가 아스라이 보입니다.

해안도로 터널의 모습. 2003년 10월. 사진 / 이종원 여행작가
해안도로 터널의 모습. 2003년 10월. 사진 / 이종원 여행작가

해안 드라이브 코스-육로관광 (4시간 소요)
자동차로 달리면 육지 도로와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360도 회전하는 나선식 고가도로가 있고 신호등 달린 터널에서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나선식 고가도로 아이디어를 낸 공무원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까지 했다고 합니다. 척박한 환경의 극복이야말로 오늘의 아름다움을 일구어 냈습니다.

고사리, 더덕, 취나물, 부지깽이 밭이 급계단을 이루고 있는 것도 신기하지요. 한 평의 땅도 놀리지 않고 밭을 일구는 농민들이 고마울 따름이지요. 울릉도 어느 식당을 가도 고소한 나물 반찬을 만나는 것은 이들의 노력이 아닐까요?

한적하게 자리잡은 몽돌해수욕장에서는 파도가 칠 때마다 “쏴-쏴-”자연의 소리로 화답합니다. 벼랑 끝에 아스라이 걸쳐 있는 기암괴석에서 뿌리내린 향나무를 보노라면 온갖 세파에도 지조를 지킨 우리네 선비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삶의 질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따라오지 못합니다. 교육문제 때문에 섬을 떠난 사람이 늘고 있고 곳곳에 폐교가 있어 가슴 아프게 합니다. 의료시설이 변변치 않아 조금이라도 병에 걸리면 낭패지요. 심지어 맹장 때문에 죽은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한때 군청 소재지였던 태하항에는 울릉도 수호신 동남동녀를 모신 ‘성하신당’이 있답니다. 새 선박이 진수를 할 때 꼭 이곳에 제사를 지내 무사안전과 풍어를 기원합니다. 사당 안에는 비단옷, 이불, 양초등 신혼방처럼 꾸며져 있으며 어린 남자와 여자를 수호신으로 모시고 있어 섬사람의 순박함을 엿봅니다.

송곳봉. 2003년 10월. 사진 / 이종원 여행작가
송곳봉. 2003년 10월. 사진 / 이종원 여행작가
추산일가의 그림같은 풍경. 2003년 10월. 사진 / 이종원 여행작가
추산일가의 그림같은 풍경. 2003년 10월. 사진 / 이종원 여행작가

구불구불한 현포령을 넘으면 거대한 선풍기 풍력발전소입니다. 바람으로 전기를 만든 것이 참 신기합니다. 현포항을 지나면 하늘로 치솟은 바위를 볼 수 있는데 바로 ‘송곳봉’입니다. 울릉도의 모든 기가 이곳에 집결한다 하네요. 그 곳에 불상이 앉아 있는데 독도를 바라보고 있답니다. 그 앞에 ‘추산일가’라는 그림 같은 집이 있지요. 이곳에서 산채비빕밥을 먹으며 일몰을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지요.

나리분지와 성인봉
천부항에서 버스로 나리분지 오르는 길이 수월치만은 않습니다. ‘강원도 기사는 저리 가라’라는 말이 틀리지는 않습니다.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다 보면 어느덧 고개가 나오고 그걸 넘으면 드넓은 평야가 나온답니다.

이 산중에 이런 분지를 보는 것이 마냥 신기합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화구에서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합니다. 너와집과 투막집이 잘 보존되어있어 옛사람의 생활상을 살짝 엿봤습니다. 울릉도에서 성인봉에 오르지 않는다면 울릉도 반을 놓친거나 마찬가지랍니다.

도동항 전경. 2003년 10월. 사진 / 이종원 여행작가
도동항 전경. 2003년 10월. 사진 / 이종원 여행작가
도동항에서 낚시를 즐긴다. 2003년 10월. 사진 / 이종원 여행작가
도동항에서 낚시를 즐긴다. 2003년 10월. 사진 / 이종원 여행작가

나리분지에서 2시간 정도 등반을 하면 성인봉 정상에 오를 수 있고, 다시 2시간이 걸려서 하산하면 도동항에 닿을 수 있지요. 날이 맑으면 섬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됩니다. 그 행운을 얻으려면 평소에 덕을 많이 쌓으십시오. 덕이 없는 저는 못 보았습니다.

등반하면서 만나게되는 천연기념물 울릉국화와 섬백리향 군락지를 보니 가슴이 벅차 울렁거립니다. 오르면 오를수록 울창한 원시림에 그만 넋이 빠집니다. 천연 고사리 밭 사이에 비바람을 이겨낸 고목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답니다. 울릉도의 참 맛은 바로 이 원시림에 있답니다. 울릉도가 물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수량이 풍부하고 태풍에 산사태가 나지 않는 이유는 이 숲에서 찾을 수 있지요.

해상관광 (2시간 소요)
우선 배를 탈 때는 우측에 자리잡아야 기암 절벽을 관찰 할 수 있지요. 한 번의 선택이 해상관광의 묘미를 좌우합니다. 통구미를 지나면 기암괴석이 연출한 비경에 탄성을 자아냅니다. 거북바위, 용바위, 국수바위, 곰바위, 만물상을 보고 무릎을 칩니다. 그러나 그것은 앞으로 나올 비경의 전주곡에 불과 하지요.  

태하 황토굴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나면 그 유명한 ‘대풍령 낚시터’가 나옵니다. 기암괴석에 몸을 의지한채 강태공이 되는 것처럼 아름다운 모습이 또 있을까요? 이곳의 일몰이 참 멋지다는데, 꼭 보길 바랍니다.  

울릉도 절경 중의 하나인 ‘코끼리 바위’가 바다에 두둥실 떠 있습니다. 돌을 차곡차곡 쪼개어 놓은 듯 일정한 배열로 이루어져 실제 코끼리의 피부처럼 보인답니다. 이런 비경을 만들어준 절대자에게 감사드립니다.

그 뒤에 나타난 상선암은 세 선녀가 하늘로 올라갈 시간을 놓쳐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울릉도 제1의 절경답게 탑승객의 넋을 빼어놓습니다. 관음도, 죽도, 저동항을 거치면 출발지인 도동항에 도착합니다.

행남산책로. 2003년 10월. 사진 / 이종원 여행작가
행남산책로. 2003년 10월. 사진 / 이종원 여행작가

행남 해안산책로 (2km, 1시간 소요)
도동 선착장을 따라 가면 기암괴석의 사이로 산책로가 형성되어있습니다. 조명이 잘 되어 있어 밤에 거니는 것이 운치가 있지요. 해안선바위벽을 따라 가면 초소가 나옵니다. 이 곳에서 대숲을 지나 산자락을 타면 하얀 등대가 나옵니다.

등대지기에게 인사를 하면 한아름 미소를 보내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없이 인간내음이 묻어나지요. 바다를 바라보며 ‘등대지기’란 노래를 불러보세요. 오징어 배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너울너울 춤을 춥니다.

아늑한 저동항에서 삶의 체온이 느껴집니다. 중간에 해변 카페가 있는데 커피 한잔 하던지, 오징어회를 시켜놓고 비경에 젖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면 도동에서 낚싯대를 빌리면 수월하게 낚시를 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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