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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온천ㆍ해수탕] 전국 방방곡곡 온천장을 끌어모았다! 양양 오색그린야드호텔 탄산온천
[온천ㆍ해수탕] 전국 방방곡곡 온천장을 끌어모았다! 양양 오색그린야드호텔 탄산온천
  • 여행스케치
  • 승인 2004.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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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양양의 온천장, 오색그린야드호텔 탄산온천. 2004년 1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양양의 온천장, 오색그린야드호텔 탄산온천. 2004년 1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여행스케치=양양] 오색온천은 중생대 쥬라기의 화강암층 온천이다. 이 온천대는 고성, 원암, 속초, 척산, 오색을 거쳐 경기 이천, 충남 온양 도고 및 덕산온천을 형성하고 있다.

오색온천 단지에는 여러 온천장들이 있지만 이 중에서도 오색그린야드호텔에 가면 유일하게 탄산온천을 즐길 수 있다. 탄산 온천은 1994년 호텔측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인데 고유의 탄산과 중탄산, 칼슘, 철을 함유하고 있다. 탄산온천은 뜨거운 온천수가 아닌 27도의 저온온천이다.

처음에 차가운 듯 하지만 톡톡 쏘는 탄산의 효과로 온몸이 후끈거리는 효과가 있다. 혈압강화, 동맥질환, 신경통, 관절염, 당뇨와 스트레스 질환, 피부의 이물질 제거에 탁월하여 일명 미인탕이라고도 불린다. 주 온천은 탄산탕이지만 탕 내부에는 각각의 주제를 가진 여러 가지 탕도 있다.

칼슘, 나트륨, 중탄산 등 인체에 좋은 성분을 갖춘 알칼리 오색온천탕, 바닷가의 해송을 장기간 침수시켜 휘톤치드 성분을 스며들도록 한 해송탕, 중금속과 세균을 흡착분해하는 맥반석 열탕, 고혈압,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피부미용에 좋은 녹차탕이 있다.

이 외에도 발바닥의 혈을 자극하는 자갈보행조, 오색온천수를 담은 오색냉탕, 증기욕실, 폭포냉탕, 맥반석 사우나가 있다. 입욕료는 성인 6천원, 단체 5천원. LG정유카드나 캐쉬백카드가 있다면 입욕료가 35% 할인된다.

호텔 온천의 내부 전경. 2004년 1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호텔 온천의 내부 전경. 2004년 1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온천을 취재하러 왔다면 물에 들어가 봐야 지!’ 탄산탕으로 돌진했다. 탕 주위로 솔솔 녹내가 휘감는 것이 어디가 녹슬어서 그런가 했는데, “철이 많이 들어서 그래” 마침 지나가던 아줌마가 한소리 한다. 27도라고 해서 그리 춥지는 않겠지 하면서 들어갔는데…

냉탕은 냉탕이다. 몸을 웅크리고 한참동안을 앉아 있다가 몸을 물밖으로 꺼내니까 사이다처럼 물이 표면에서 톡톡 튀고 있었다. 아니 뽀글뽀글 끓고 있었다. ‘정말 효능이 좋을까?’ 했는데 아줌마들 이야기로는 여기저기 온천도 많이 다녀봤는데 이 탄산탕에 몸을 담그고 가면 몸이 확 풀리는 것 같아서 자주 온다는 것이다.

이 곳에 왔다면 다른 탕은 안 들어가도 이 탕에는 꼭 들어와 봐야 한다면서.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추위가 가시지 않길래 옆에 있는 해송탕으로 자리를 옮겼다. 물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온몸이 따끔거려 벌떡 일어났다. 온몸에 짜릿짜릿 자극을 준다더니 이 말인가 보다.

한겨울 함박눈에도 온천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호텔 수영장. 2004년 1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한겨울 함박눈에도 온천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호텔 수영장. 2004년 1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탄산탕에 들어갔다가 나무가 욕조역할을 하는 해송탕, 녹차잎을 우려 뽀글뽀글 끓는 녹차탕, 물이 뜨거운 맥반석 열탕을 번갈아 들어가 보았지만 입욕객들에게 단연 인기를 끄는 탄산탕과 해송탕이 제일 좋았다. “아이고, 몸이 좀 풀리는 것 같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그 와중에 만난 걸음걸이가 불편하신 할머니는 물에 몸을 담그고 가면 걷기가 훨씬 수월하다면서 이 온천에 자주 찾아온다고 하신다. 서울, 경기권에 있는 온천처럼 세련된 맛은 없지만 수질이 좋아 아줌마들이 관광버스를 대절해 자주 찾는다고도 했다.

발만 담그고 나온다고 했는데 한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그리 오래 담그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온천을 나온 후에도 오랫동안 몸에서 녹내가 가시지 않았다. 효능은 어떻더냐고? 기분탓인지 온천탓인지 연이어진 여행으로 쌓인 피로가 해소된 것 같았다.

몸이 노곤해져도 정신은 맑아지는 것을 보니. 입욕료 5천원이면 그리 비싼 것 같지도 않고 온천을 하는 김에 주위 주전골 트래킹이나 등산도 함께 즐길 수 있으니 1석 2조의 여행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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