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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박물관 기행] 탄생석과 함께 떠나는, 익산 보석박물관&화석전시관
[박물관 기행] 탄생석과 함께 떠나는, 익산 보석박물관&화석전시관
  • 김상미 객원기자
  • 승인 2004.03.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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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여행스케치=익산] 토요일, 몸단장까지 끝낸 아이들이 여행스케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웃음꽃을 피워 보려 애쓰지만 햇볕이 눈에 박혀 자꾸만 얼굴을 찡그리게 한다.

익산 보석박물관은 백제의 문화유적과 보석의 아름다움을 접목시켜서 테마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익산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시내 쪽으로 약 1km정도 진행했을 때 잔디 위에 나와 있는 공룡 두 마리가 진로를 방해한다. 표지판보다 확실한 가이드였다.

익산 보석박물관. 2004년 3월. 사진 / 김상미 객원기자
익산 보석박물관. 2004년 3월. 사진 / 김상미 객원기자

도시를 경유하지 않고 고속도로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어 지역에 국한된 박물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지붕은 마치 피라미드처럼 생긴 삼각형 크리스탈을 얹어 놓은 듯해 건물 외관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참 감상하고 입구 쪽으로 들어섰을 때 먼저 와서 기다리는 꼬마 친구들을 만났다. 김제초등학교에 다니는 이민성(4학년), 이아름(2학년), 조성일(5학년), 조아라(3학년), 나종훈(4학년)이다.

보석박물관 2층에는 전시실이 7개가 있다.모두 주제가 있는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초대의 장에는 보석의 질감과 이미지를 느낄 수 있도록 천장에 광섬유를 이용한 안드로 메다를 연출해 놓았다.

보석 원석들. 2004년 3월. 사진 / 김상미 객원기자
보석 원석들. 2004년 3월. 사진 / 김상미 객원기자

인식의 장에는 보석의 역사와 12개 탄생석의 의미를 영상화면으로 3분 30초 동안 상영을 해주며, 체험의 장에서는 지구와 보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여준다. 또한 보석감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밖에 감동의 장 아트갤러리, 역동의 장, 결실의 장이 있다.

아름이와 아라는 인식의 장 탄생석 앞에서 눈이 유난히 빛났다. 보석에 사용되는 광물은 1백20여 종이나 되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보석은 30여종 밖에 되지 않는다. 보석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고 한다. 아름다워야 하고, 누구나 지닐 수 있어야 하며 긁히거나 깨지지 않아야 하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선호해야 하고, 몸에 지닐 수 있는 크기여야 한다. 상영관을 나온 아라가 중얼중얼 무언가를 외우고 있다. “1월 가넷, 2월 자수정, 3월 아쿠아마린, 4월 다이아몬드, 5월 에메랄드, 6월 진주, 7월 루비, 8월 페리도트, 9월 사파이어, 10월 오팔, 11월 토파즈, 12월 터키석” 단숨에 외웠나 보다.

아직 보석이 되기전의 원석들이 예쁜색을 띠고 있다. 2004년 3월. 사진 / 김상미 객원기자
아직 보석이 되기전의 원석들이 예쁜색을 띠고 있다. 2004년 3월. 사진 / 김상미 객원기자

탄생석 앞에서 아름이가 엄마를 찾으며 머뭇거린다. 눈빛이 탄생석을 갖고 싶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아홉살도 여자이다. 역시 보석은 여자의 전유물이라서 그런지 남자친구들은 바람처럼 빠져나가고 보이지 않았다. 다양한 색상을 지닌 보석을 보니까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평소 보석에 관심 없던 나까지 마음이 움직여지는걸 보고 이래서 사랑의 약속에 보석을 주고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 친구들의 뒤를 밟아 바로 옆 화석전시관으로 이동했다. 전시실 입구에 앙추아노사우르스가 마멘키사우르스를 잡아먹고 있는 현장을 골격 모형으로 전시하고 있다.

화석박물관에는 시대별 화석과 익룡, 수장룡, 실물크기의 골격 공룡 등이 5백여 점의 국내·외의 진귀한 화석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지질시대 연표를 통해 지구의 변화과정과 화석의 역할을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화석전시관에서 공룡의 골격 모형을 바라보는 아이들. 2004년 3월. 사진 / 김상미 객원기자
화석전시관에서 공룡의 골격 모형을 바라보는 아이들. 2004년 3월. 사진 / 김상미 객원기자

화석박물관을 빠져 나와 공룡소리를 내며 장난을 치던 아이들에게 무엇을 배웠는지 물어보았다. 성일이는 광물질과 공룡뼈의 구조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며 자랑이다. 아라와 아름이는 보석에 관심이 많았고, 민성이는 제법 보석박사 같았다.

퀴즈를 냈는데 에메랄드는 인도가 생산지이고, 클레오파트라가 즐기던 보석이고, 아메리카는 수정의 생산지라고 대답했다. 장난이 심한 줄 알았는데 민성이는 실속형이었다. 공룡에 관심이 많던 종훈이도 공룡의 특징을 학자처럼 설명했다. 책으로 배우는 것보다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 아이들 뇌를 더 자극하나 보다. 현장체험학습장으로 가 볼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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