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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체험여행] 어른도 아이도 모두 즐거운 예산! 사과 따고 물방개 잡으러 떠나볼까?
[체험여행] 어른도 아이도 모두 즐거운 예산! 사과 따고 물방개 잡으러 떠나볼까?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9.07.30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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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후로 사과 수확 체험 가능
짚 꼬아 만드는 복조리, 바구니
논에서 물방개, 물자라 잡아보기도
사진 / 유인용 기자
예산은 연중 일조량과 토질이 사과 재배에 적합해 맛 좋은 사과가 많이 난다. 또 생태계가 잘 보존된 예산에서는 개구리와 물방개 등 습지 생물들이 많이 살고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도 서식하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예산]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황새문화관이 있는 충남 예산.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된 황새는 존재 자체로 지역 생태계가 잘 보존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황새의 삶의 터전인 논에서는 벼가 노랗게 익어가고 사과밭에서는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다. 청정한 자연의 예산으로 어른과 아이가 모두 즐거운 체험 여행을 떠나보자.

알이 꽉 찬 사과가 주렁주렁! 알토란사과마을
미국 속담에는 ‘매일 사과를 한 알씩 먹으면 의사를 멀리할 정도로 건강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과는 맛과 향이 뛰어날 뿐 아니라 몸에도 좋다. 전국에서도 사과가 맛있기로 유명한 충남 예산은 연중 일조량이나 토질이 사과가 자라기에 적합해 사과 재배 농가가 많은 편이다. 과육이 촘촘하고 과즙이 많은 예산 사과는 새콤달콤한 맛과 향이 일품이다. 특히 팔봉산 아랫자락에 자리한 예산의 알토란사과마을에서는 알맹이가 실해 ‘알토란같은’ 사과가 난다.

알토란사과마을에 들어서면 마을 곳곳의 과수원마다 나뭇가지에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을 전체 50여 가구 중 약 40가구에서 사과를 재배한다. 연둣빛 아오리부터 짙은 홍색에 반질반질한 홍옥, 과육이 단단해 아삭한 식감이 좋은 엔비, 가장 대중적인 부사까지 재배하는 품종도 다양하다.

사진제공 / 알토란사과마을
예산의 알토란사과마을은 이름 그대로 알토란같이 알맹이가 실한 사과가 나는 마을이다. 사진제공 / 알토란사과마을
사진 / 유인용 기자
알토란사과마을 센터의 모습. 센터에서는 8인실 객실 2개의 숙박 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알토란사과마을 센터의 체험장 내에 한 방문객이 체험 후기를 남겨 놓았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김도연 알토란사과마을 사무장은 “마을을 찾는 누구나 사과를 테마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난 2012년 마을 센터 문을 열었다”며 “특히 추석 전후로는 사과를 직접 수확하는 체험도 할 수 있는데 1인당 1만원의 체험비에 사과를 한 봉지 가져갈 수 있어 사과 따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사과를 주재료로 한 잼, 젤리, 파이, 백설기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은 계절에 상관없이 체험 가능하다. 사과즙이나 냉동 사과가 아닌 저온저장고에 저장해둔 신선한 사과를 사용하며 체험비용은 8000원이다.

김도연 사무장은 “아이와 함께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도 하고 인근 학교 학생들이 체험 여행으로 찾기도 한다”며 “다른 농촌 마을에서 단체로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김도연 알토란사과마을 사무장은 "사과로 애플파이나 설기떡을 만드는 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알토란사과마을을 찾은 아이들이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제공 / 알토란사과마을
사진제공 / 알토란사과마을
알토란사과마을에서는 사과를 듬뿍 넣은 설기떡 만들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사진제공 / 알토란사과마을

알토란사과마을 센터에서는 체험 이용객 및 방문객들을 위한 숙박 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방 2개와 주방, 화장실 1개가 딸린 복층 구조의 객실이 두 개 있으며 계절과 무관하게 연중 18만원에 이용 가능하다. 각 객실은 8인 기준이지만 방이 넓고 추가 인원에 대한 요금이 붙지 않아 10명 안팎의 인원도 숙박할 수 있다. 주말의 경우 계절과 무관하게 빨리 마감될 수 있으므로 몇 주 전 미리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

INFO 알토란사과마을
주요체험 사과 수확하기(9~10월), 사과잼‧사과설기떡‧애플파이 만들기 등
주소 충남 예산군 응봉면 운곡길 81

예당호 출렁다리와 대흥 슬로시티
알토란사과마을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자리한 예당국민관광지는 아찔한 출렁다리와 조각공원 등이 한데 모여 있는 곳이다. 특히 지난 4월 예당호 출렁다리가 개통한 이래 15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기도 했다. 호수 위에서 위아래로 출렁거리는 다리 위를 걷다 보면 스릴이 넘친다. 조각공원에는 작은 출렁다리를 비롯해 아기자기한 조각품들이 모여 있어 가볍게 걷기 좋다.

예당호 주변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바로 어죽. 호수 둘레를 따라 어죽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여럿 있다. 민물고기를 뼈째 삶아 살만 골라낸 뒤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끓이는 어죽은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며 예산의 8미 중 하나다. 쌀과 수제비, 면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있어 한 그릇을 비우면 속이 든든하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지난 4월 문을 연 예당호출렁다리는 예산의 트레이드마크 역할을 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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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의 대표 먹거리 중 하나인 어죽.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예당호출렁다리에서 대흥 슬로시티까지 연결되는 나무데크길. 오는 8월 중 전체 개통될 예정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출렁다리 근처에는 호수 둘레를 따라 남쪽으로 이어지는 나무데크길이 한창 조성 중에 있다. 예당호에서 대흥 슬로시티까지 연결되는 트레킹 코스로 8월 중 개통할 계획이다.

알토란사과마을과 황새마을의 중간쯤에 자리한 대흥은 옛 동헌부터 향교, 고택 등 문화재 85점을 보유한 마을로 지난 2009년 슬로시티로 인증 받았다. 봉수산을 병풍 삼아 낮은 집들과 논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마을을 바라보고 있자면 시골 할아버지댁에 하룻밤 놀러온 어린 아이가 된 것 같다.

김영호 예산대흥슬로시티협의회 사무국장은 “마을에서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대흥 슬로시티는 짚공예지도자 민간자격등록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한 만큼 짚풀 공예가 특화돼 있다”며 “복조리부터 짚신, 바구니 등 짚으로 다양한 물건들을 만들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대흥 슬로시티에서는 짚풀 공예를 체험해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김영호 예산대흥슬로시티협의회 사무국장은 "대흥 슬로시티에서는 여유로운 농촌 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다"며 "최근에는 아예 대흥으로 귀농하는 분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대흥 슬로시티의 느린꼬부랑길 1코스는 마을 뒤편의 봉수산 자연휴양림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봉수산수목원에서 내려다본 마을과 예당호의 풍경. 사진 / 유인용 기자

대흥 슬로시티에는 ‘느린 꼬부랑길’이라고 불리는 마을 트레킹 코스가 3개 있어 걷기 좋다. 1코스는 대흥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길로, 먼 옛날 강가에 배를 매어 놓는 나무였던 ‘배 맨 나무’, 봉수산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대흥동헌을 둘러볼 수 있다. 2코스는 산길과 마을길이 함께 어우러져 봉수산부터 달팽이미술관, 대흥향교 등을 둘러볼 수 있으며 3코스는 논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이어진 완만한 길이다.

대흥 슬로시티에서는 단체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황토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마을에 고택, 펜션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 시설이 있어 하룻밤 묵어가기 좋다.

INFO 예당호 출렁다리
이용시간 매일 오전 9시~오후 10시 (매월 첫째주 월요일 휴관)
이용요금 무료
주소 충남 예산군 응봉면 예당관광로 148

INFO 대흥 슬로시티
주소 충남 예산군 대흥면 중리길 49

멸종된 황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황새마을
대흥에서 남쪽으로 약 7km 거리에 자리한 황새마을은 청정한 자연 환경에서 자라는 황새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황새는 우리에게 친숙한 새이지만 텃새 황새는 이미 지난 1971년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다. 이후 러시아에서 데려온 황새 한 쌍을 인공부화 시켰으며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230여 마리의 황새가 서식하고 있다.

황새마을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황새를 방사하고 있는 기관으로 지난 2009년 문화재청에 의해 황새마을 조성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예산이 선정된 이유는 황새가 거주하기 위해 필요한 깨끗한 물, 풍부한 나무, 넓은 들을 갖춘 덕이다. 마을의 대부분 논에서는 황새의 주 먹잇감이 되는 개구리와 미꾸라지, 붕어 등이 서식할 수 있도록 논에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일부 논은 아예 모를 심지 않은 무논으로 두기도 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예산 황새문화관은 우리나라와 예산의 황새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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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희 황새권역 농촌체험마을 사무장은 "황새문화관에서는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황새와 다양한 논 생물들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한영희 황새권역 농촌체험마을 사무장은 “황새마을에서는 올챙이가 개구리로 자랄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모내기를 다른 논보다 15~20일 가량 늦게 한다”며 “모내기가 늦고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만큼 수확하는 쌀의 양이 적지만 황새의 터전을 유지하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에서는 지난 2015년 황새문화관을 개관하고 방문객들이 황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화관에서는 황새를 테마로 한 머그컵, 연필꽂이, 액자, 목걸이, 모빌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그 중 특히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은 바로 논 생물 체험.

한영희 사무장은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만큼 황새마을의 논에서는 개구리뿐 아니라 물방개, 장구애비, 물자라, 산골조개 등 다양한 생물들이 자란다”며 “곤충들을 뜰채로 잡아보고 직접 만져본 뒤 그림도 그리는데 어린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흥미로워하는 체험”이라고 말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황새마을에서는 대부분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다. 사진 왼편은 황새에게 먹이를 제공하기 위해 아예 모내기를 하지 않은 무논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뜰채로 논 생물들을 잡아보는 체험은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흥미로워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제공 / 황새권역 농촌체험마을
사진 / 유인용 기자
황새문화관 뒤편에서는 실제 황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마을에서는 황새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하고 일정 기간 자란 황새를 방사시키며 황새의 텃새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문화관 뒤쪽에서는 실제 황새들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황새마을에는 약 80마리의 황새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매일 오후 2시에는 미꾸라지를 먹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황새권역영농조합법인에서는 숙박 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최소 5명부터 최대 30명까지 숙박 가능하며 기본요금은 1박에 5만원, 이용 인원 1인마다 만 원씩 추가하면 된다.

한편 황새마을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의 광시 한우마을은 예산의 특등급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모인 맛집 거리다. 고기를 구입하면 육회로 썰어주고 육회비빔밥이나 한우 한상차림을 판매하는 식당도 있다. 1박2일 동안 몸을 움직여가며 농촌 체험에 쏟았던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배를 든든히 채워 보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예산 황새마을의 황새문화관.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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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 한우마을에서는 예산의 특등급 한우를 사용한 육회비빔밥, 한우 한상차림 등을 맛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INFO 예산 황새문화관
주요체험 논 생물 체험(5~6월), 황새 모빌‧액자‧목걸이 만들기 등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11~2월은 오후 5시까지)
주소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시목대리길 6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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