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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한방체험여행] 건강도 찾고 여행도 즐기는 1석2조의 여행, 울산 초락당 헬스투어
[한방체험여행] 건강도 찾고 여행도 즐기는 1석2조의 여행, 울산 초락당 헬스투어
  • 김정민 기자
  • 승인 2004.05.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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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울산 초락당에서 미뤄뒀던 건강챙기기에 집중해보자. 2004년 5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울산 초락당에서 미뤄뒀던 건강챙기기에 집중해보자. 2004년 5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여행스케치=울산] 야근이다 철야다 온갖 잡무에 시달리는 현대인. 휴일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머리 식히러 여행을 가봤자 사람에 치여 피곤만 더할 텐데. 이럴 때는 조용한 곳에 가서 며칠 푹 쉬다 왔으면 좋겠다.

“부모님을 모셔왔어야 하는데.” 따뜻한 황토 온열실에서 땀을 뚝뚝 흘리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좋은 것 먹고, 좋은 것 보고, 좋은 것을 듣다보니 요즘 기력 없다고 투덜대는 부모님 생각이 문득 떠오른 것이다. 효녀도 아니건만 이런 여행이라면 우리 부모님 한번 보내드렸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황토를 한켜 붙이고 기왓장을 얹어 정성스레 올린 초락당 담. 2004년 5월. 사진 / 김정민 기자
황토를 한켜 붙이고 기왓장을 얹어 정성스레 올린 초락당 담. 2004년 5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초락당의 1박2일 헬스투어는 입소문이 꽤 많이 났다. 목욕요법, 한방온열치료,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을 병행하는데 자연적이고 토속적인 방식으로 진행한다. ‘도시에서 얻은 병을 자연에서 치유한다.’ 이 말이야말로 초락당이 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나타낸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행정적으로는 울산에 속하지만 위치상으로 보면 경주가 더 가까운 곳. 때문에 초락당에 가려면 경주역에서 내리기를 권한다. 경주 시내와 20km는 떨어져 있지만 시내에 있는 유물들과 천연 박물관이라 부르는 남산을 구경하는 것도 괜찮다.

초락당 건물은 모두 황토와 기와로 쌓아올렸다. 초락당 박승휘 원장은 황토에 대해서만 5년 넘게 공부한 사람이다. 황토를 가릴 줄 알고 어떤 황토를 사용해야 효과가 있는지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황토를 이용한 치료요법도 발명하고 환자들이 쉬는 숙소도 황토로 지었다. 직접 설계하고 시험을 거쳐 만든 황토집이기에 일반 황토집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2백50년전 도와선생이 후학을 양성했다는 그 유명한 백련정. 수몰지구에서 옮겨왔다. 2004년 5월. 사진 / 김정민 기자
2백50년전 도와선생이 후학을 양성했다는 그 유명한 백련정. 수몰지구에서 옮겨왔다. 2004년 5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초락당 규모는 아담하다. 객실 수도 얼마 되지 않는다. 정문에서 출발하여 직선 코스로 끝까지 걸어봤자 백보가 채 안된다. 그 작은 공간 속에 꽃들이 피는 정원과 2백50년 된 정자 백련정, 물고기가 노니는 작은 연못까지 있으니 없는 것 보다 있는 것이 더 많다. 헬스투어 첫날은 바쁘다.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진맥한 다음 환자에 대한 치료방법을 정해야 한다. 특수한 상황을 빼놓고 박원장은 되도록 인위적인 치료는 피하려 한다. 인위적으로 약물이나 침을 놓는 것보다 자연요법을 통해서 몸을 회복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황토온열 찜질방. 실내에서 외부로 통하게 지었다. 조금 힘들면 나와서 잠시 쉬어도 된다. 2004년 5월. 사진 / 김정민 기자
황토온열 찜질방. 실내에서 외부로 통하게 지었다. 조금 힘들면 나와서 잠시 쉬어도 된다. 2004년 5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치유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때 이곳에서 한방차를 마신다. 이것이 여행의 마지막 코스. 2004년 5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치유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때 이곳에서 한방차를 마신다. 이것이 여행의 마지막 코스. 2004년 5월. 사진 / 김정민 기자

가장 많이 실시하는 치유과정은 한방 목욕과 온열치료. 한방약재를 푼 물에 20분간 몸을 담그면 피부도 좋아지고 온몸의 혈기도 제대로 잡힌다. 20분간 피로를 풀고 나서 황토로 뒤덮인 황토온열 치료실에 들어가 노폐물을 땀과 함께 배출시킨다.  

황토온열치료실은 운모석으로 된 구들장을 바닥에 깔고 황토에 약재를 넣고 반죽하여 만들었다. 그래서 뜨거운 열기로 숨조차 쉴 수 없는 여느 찜질방에 비해 숨쉬기도 편하고 머리도 아프지 않다. 항상 최적 온도인 45℃를 유지하기 위하여 참나무와 소나무 장작을 지핀다.

이 과정까지 거치면 일단 몸이 가뿐해진다. 그 효과는 직접 느껴보시길. 매 끼니마다 식사로 자연식이 나온다. 아침은 죽, 점심은 신선한 야채가 듬뿍 들어간 한방 비빔밥, 저녁에는 부담스럽지 않은 백반. 조미료를 일체 가미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한옥 온돌방. 깔끔한 이불과 포근한 잠자리이긴 했지만 너무 더워서 창문을 활짝 열고 잘 정도였다. 2004년 5월. 사진 / 김정민 기자
한옥 온돌방. 깔끔한 이불과 포근한 잠자리이긴 했지만 너무 더워서 창문을 활짝 열고 잘 정도였다. 2004년 5월. 사진 / 김정민 기자

둘째날은 가까운 오지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2백50년전 백련정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도와선생의 ‘백련구곡도가’와 관련된 곳. ‘시간 속으로의 여행’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여행길이다. 자연과 함께 건강을 돌보는 여행. 혹자들은 참 배부른 여행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자연과 벗할 수 있어 편안한 여행이었다.

물론 모든 것을 채우기에는 2% 부족한 점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무조건 편하게 지내려 한다면 그것은 이미 여행이 아니다. 가는길 ·예약시 : 미리 초락당 측에 도착시간을 이야기하면 경주역으로 마중을 나온다.

Tip. 가는 길
승용차 : 경부고속도로 경주 IC -> 두 번째 횡단보도에서 언양 방면 35번국도로 우회전 -> 계속 직진하여 울산광역시 이정표 지나 봉계숯불구이마을 -> 마을 안으로 진입하여 초락당 표지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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