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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유리공예 체험] 내 와인 잔은 내가 만든다! 초록빛 유리체험, 글라스빌(glassvill)
[유리공예 체험] 내 와인 잔은 내가 만든다! 초록빛 유리체험, 글라스빌(glassvill)
  • 강미경 객원기자
  • 승인 2004.08.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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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유리로 만든 다양한 공예품들. 2004년 8월. 사진 / 강미경 객원기자
유리로 만든 다양한 공예품들. 2004년 8월. 사진 / 강미경 객원기자

[여행스케치=김포] 쇠파이프 끝에 매달린 시뻘건 덩어리가 마치 투명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모습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환호합니다. 그 얇고 비누거품 같은 것이 바로 유리라면… 신선한 체험이 다가옵니다. 항상 새로움과 호기심에 두리번거리길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이 곳을 지나치지 마세요.

김포를 머릿속 지도에 새기고 김포대교를 지나 48번 국도를 달립니다. 김포평야라고 해야 할까요?! 답답한 빌딩들에 몸살 난 주말이라면 아직은 휑하지만 시야 가득 들어오는 논들을 보면 맘이 편안해져 올 겁니다. 아기 손을 펼치면 그 만할까요? 여린 초록 모들이 논에 줄을 맞춥니다.

마송, 누산을 지나 오리정사에서 강화 쪽으로 갑니다. 우측으로 보면 온통 초록 숲에 빨간 프레임이 선명한 유리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글라스빌(glassvill)이라고 빨갛고 커다란 문패(?)가 맘을 설레게 합니다. 유리가 너무 투명하고 단조로운가요? 글라스빌을 만드신 분들이 포인트 칼라로 빨강을 제대로 쓴 거 같습니다. 사람들 눈길 끌기엔 빨강색만한 게 없죠.

유리로 만들어진 글라스빌 풍경. 2004년 8월. 사진 / 강미경 객원기자
유리로 만들어진 글라스빌 풍경. 2004년 8월. 사진 / 강미경 객원기자

길가에서 살짝 산속으로 들어간 글라스빌 전체 재료가(?)가 유리인데요. 유리에 초록나무색이 그대로 비칩니다. 건물 1층은 유리공예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유리체험교실이 진행됩니다. 옅은 연두색 유니폼을 입은 맘 좋게 생긴 아저씨들이 친절한데요. 1천4백도의 유리용해로(가마)를 중심으로 분주합니다.

유리 깨지는 소리, 가마에서 쉭쉭거리는 소음, 불꽃이 어우러져 거대한 공장 같은데요. 체험도우미아저씨들이 긴 쇠파이프 대롱에 유리를 묻혀옵니다. 이걸 입으로 불어 공기를 주입해야 합니다.

불로우잉 체험을 하는 아이. 2004년 8월. 사진 / 강미경 객원기자
있는 힘껏 불로우잉 체험을 하는 아이. 2004년 8월. 사진 / 강미경 객원기자

블로우잉(blowwing) 과정입니다. 엉뚱하게 입을 대고 불면 상상을 초월한 형태의 모양이 나오기도 합니다. 성질 급하게 훅훅 불어댔다간 아저씨가 그 자리에서 유리풍선(?)을 무참히 박살내 버립니다. 그래도 재밌습니다. 마냥 신기하기도 하구요.

다음엔 원하는 모양(거의 꽃병)으로 다듬어 냉각시간을 거칩니다. 5백도가 넘는 컨베이어벨트시스템로를 2시간여 거치면 제품이 거의 완성됩니다. 자신이 만든 유리제품을 만나면 대개 탄성을 터뜨립니다. 이런 내가 유리로 꽃병을 만들다니~헐~ 자! 2시간은 기다리기엔 좀 긴 시간이죠. 할 게 많습니다.

2층을 가보세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기다립니다. 신어보진 마세요. 발을 먼저 축소시켜야 할 겁니다. 7천원짜리 유리구두를 집에 가져가는 게 훨씬 실현가능하겠죠. 유리로 만든 다보탑을 보실 땐 빨리 십 원짜리 동전을 꺼내서 비교해보세요. 기둥하나 빠짐이 없습니다. 모양과 색깔이 고운 와인잔은 이곳의 인기상품입니다.

만약 체험으로 만든 작품이 신통치 않다면 2층 글라스아트전시관에서 쇼핑도 가능합니다. 가격대가 2천5백원에서 2백만원까지 있답니다.  

2층 글라스티아트 전시관에서는 눈요기 뿐만 아니라 쇼핑도 할 수 있다. 2004년 8월. 사진 / 강미경 객원기자
2층 글라스티아트 전시관에서는 눈요기 뿐만 아니라 쇼핑도 할 수 있다. 2004년 8월. 사진 / 강미경 객원기자

화려한 유리공예품 속을 천천히 걸어보세요. 닿을까 깨질까 조심조심. 모두 우아한 귀족이 된 듯한~ 아~착각…. 이 곳 2층에선 1층이 훤히 보이는 통유리가 마련돼 있고 바(bar)형태의 의자가 있어 마치 카페에 온 듯 합니다. 한쪽에선 동명이인인 가수보다 인물이 훨(?) 나은 글라스작품 작가(남진)의 유리공예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1층은 2시간에 걸쳐서 유리공예를 할 수 있다. 2004년 8월. 사진 / 강미경 객원기자
1층은 2시간에 걸쳐서 유리공예를 할 수 있다. 2004년 8월. 사진 / 강미경 객원기자

유리막대가 그의 손이 닿으면 순식간에 한 마리 새로 변신합니다. 유리 체험은 A, B코스가 있습니다. A코스는 기초 단색의 화병 만들기로 1만원이면 가능하구요. 유리공예장인과 함께 작품에 페인팅(그림 및 디자인) 하는 B코스는 2만원입니다. B코스는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하네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체험이 가능합니다. 그냥 관람은 오후 8시까지입니다. 단체는 예약을 하시는 것이 편리합니다. 특히 휴일에는요.

유리체험만으로 하루가 너무 길다면, 글라스빌로 향하기전 군하리 사거리를 지나면 애기봉이 있는데요. 그곳에서 김포조각공원 이정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98년에 국내외 조각가 16명이 ‘통일’을 주제로 16점의 조각품을 만들어 전시해놓았다고 합니다. 조각품을 감상하며 문수산 기슭을 천천히 오르는 것도 좋겠지요.

뭔가 입맛 당기는 것도 필요하겠죠. 강화도에는그 유명한 인삼 넣어 만든 막걸리와 감자전이 있습니다. 순무김치도 유명합니다. 어설프지만 유리화병을 집에 가져가면서…. 이 정도 코스면 하루가 행복만땅입니다.  

Info 가는 길
1. 뚜벅이라면(주로 긴차와 조금 큰차를 애용하는, 많이 걸어 다니는 사람을 일컫는 말) :
신촌이나 영등포에서 버스 타기, 군하리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달라기. 김포쯤 지나 얘기해야지 타자마자 말하면 기사 아저씨 엄청 짜증부립니다. 거기서부터 또다시 두 다리를 이용, 20여분 걷거나 마을버스나 택시타기(택시횡포... 타서 5분이면 내립니다. 완전 총알입니다. 무섭습니다.)

2. 기름값 무서운데 기꺼이 돈 바치는 자가용 유저라면 :
ㆍ올림픽대로에서 -> 김포공항방면으로 좌회전 -> 제방도로 방향 우회전 -> 문양검문소에서 좌회전 -> 48번 국도 -> 마송 -> 누산 -> 오리정 사거리에서 강화방면 -> 글라스빌
ㆍ김포대교 -> 김포IC -> 48번국도 -> 마송 -> 누산 -> 오리정사거리에서 강화방면 -> 글라스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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