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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전북 붕어찜] 정읍 산내매운탕, 월척! 손맛인가 입맛인가~
[전북 붕어찜] 정읍 산내매운탕, 월척! 손맛인가 입맛인가~
  • 김진용 기자
  • 승인 2005.09.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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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매콤달콤 양념에 걸쭉한 시래기가 어우러진 붕어찜. 2005년 9월. 사진 / 김진용 기자
매콤달콤 양념에 걸쭉한 시래기가 어우러진 붕어찜. 2005년 9월. 사진 / 김진용 기자

[여행스케치=정읍] 민물고기의 왕 월척. 옥정호 토종붕어 맛 좀 보자. 초가을 바람 살랑거리기 시작할 때가 제 맛!

“사진 찍으러 하도 많이 찾아오는 통에 이제는 반찬 몇 개 안 놔. 붕어찜만 제대로면 되지 뭐. 잡숴 봐. 말 잘 못해. 잡숴 본 대로 기사 써 줘.”

<산내매운탕> 주인 아주머니 첫마디에는 자신감이 배 있다. 20년 가까이 붕어찜과 민물매운탕만을 고집하며 수많은 상을 거머쥔 자신감이다. 10년 정도 자라 30cm가 넘는 토종붕어가 ‘월척’이다.

토종붕어는 칼슘과 철분이 많아 어린이나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보양식이다. 위와 장에 좋고 이질을 치료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3년 만에 덩치만 부쩍 자라버리는 양어장 수입붕어에 비하면 한마디로 토종붕어는 ‘실하다’.

토종붕어의 모습. 2005년 9월. 사진 / 김진용 기자
토종붕어의 모습. 2005년 9월. 사진 / 김진용 기자

귀한 월척이니 재미난 얘기도 많다. <동의보감>에는 황달 든 사람이 살아있는 붕어를 쳐다보면 황달이 붕어한테 옮겨간단다.

붕어 하면 보통 구이와 탕이지만, 전라북도에서는 찜을 개발했다. 육류는 물에 끓여 찜을 하고, 어패류는 증기로 쪄 찜을 하는 게 전통 방식이다. 하지만 붕어찜은 어류면서도 끓이는 방식을 택했다. 갈근, 두충, 구기자를 비롯한 한약재로 만든 육수가 붕어에 스며들게 해 맛과 영양을 높인 것이다.

전북의 붕어찜은 화산면 쪽이 알려졌지만, 정읍 옥정호의 <산내 매운탕>은 그보다 더 오래됐다. 부재료로 넣은 시래기는 붕어와 어울려 걸쭉한 맛과 달콤한 향을 낸다.  붕어를 찌는 과정과 시래기를 지지는 2단계 조리의 결과다.

부재료로 왜 시래기를 쓰냐고 물으니, “물고기는 원래부터가 시래기여. 뭔 말이 필요혀?” 한다.

Info 가는 길 _ 호남고속국도 태인IC -> 30번국도 태인·칠보 방향 -> 구절재 고개 -> 산내사거리에서 산내면사무소 방향 좌회전 50m -> 산내 매운탕

김동수 가옥 내부 모습. 2005년 9월. 사진 / 김진용 기자
김동수 가옥 내부 모습. 2005년 9월. 사진 / 김진용 기자

주변여행지
김동수 가옥

조선 후기 호남 대지주 주택의 대표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현 주인의 6대조인 김명관(金命寬)이 1784년에 지은 집이다. 대문마당과 바깥사랑마당, 안마당, 안사랑마당이 담장으로 명확히 구분돼 있다. 주위에 노비가 살던 호지집과 닳고 닳아 가운데 부분만 낮아진 대문턱이 인상적이다.

옥정호의 아침 물안개 풍경. 2005년 9월. 사진 / 김진용 기자
옥정호의 아침 물안개 풍경. 2005년 9월. 사진 / 김진용 기자

옥정호
사진 매니아가 좋아하는 호수. 임실군 운암면을 흐르는 섬진강 상류 물을 섬진강댐으로 막아 만든 호수. 운암대교와 벼락바위, 그리고 섬진강댐 주변이 수려하고 가을철 아침 물안개는 장관이다.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여행객에게는 배스 루어낚시만 허용된다. 운암호 지역과 남쪽 산내면 지역이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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