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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전국 떡볶이 맛집 지도 대방출!
전국 떡볶이 맛집 지도 대방출!
  • 박지영 기자
  • 승인 2006.03.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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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떡사모 따라 맛집 탐방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민 대표 간식, 떡볶이. 전국의 떡볶이 맛집을 찾아다니는 모임, 떡사모를 만났다. 2006년 3월. 사진 / 박지영 기자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민 대표 간식, 떡볶이. 전국의 떡볶이 맛집을 찾아다니는 모임, 떡사모를 만났다. 2006년 3월. 사진 / 박지영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친구들과 떡볶이 한 접시 앞에 놓고 우정을 논하고 사랑을 논하며 의리를 다짐했던 그 시절.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됐지만, 떡볶이 좋아하는 입맛은 그대로라는 떡사모를 만나며 그 시절이 떠올랐다. 다음카페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줄임말 <떡사모> 회원들과 떡볶이 대담을 벌였다.

떡사모는 대학로의 한 호프집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 호프집? 떡볶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었지만, 안주로 나오는 떡볶이 맛이 괜찮다는 말에 떡볶이부터 시식해 본다. 매콤새콤한 맛이 씁쓰름한 맥주의 뒷맛을 없애주며 제법 안주가 된다. 떡사모 카페는 올해로 만 5년, 회원 수는 2만7,000명이 넘어간다. 1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대중적인 음식이지만, 넥타이 맨 남자들이 길에서 먹고 있으면 주책없다 싶은 음식인 떡볶이를 이곳에선 스스럼없이 먹고 주저 없이 요리법과 재료에 대해 물을 수 있다.

“떡볶이라는 매개체가 있어 군 제대 후에 다양한 사람들을 사귈 수 있었어요. 떡사모는 다른 관점에서는,‘떡볶이로 인해 소외된 사람들의 모임’이라고도 할 수 있죠. ‘너 아직도 떡볶이 먹니?’소리 안 듣고 나이 먹어서도 좋아하는 떡볶이를 실컷 먹고,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일종의 창구이죠.”

쾌활하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운영자 ‘오중이’님을 비롯해 대부분의 운영진은 떡볶이 요리법과 전국의 떡볶이 맛있는 집을 꿰고 있다. 심지어 서울의 한 구(區)만 대면 구에 속한 맛있는 떡볶이 집들이 줄줄이 나올 정도.

떡사모 회원들의 안주는 역시 떡볶이. 2006년 3월. 사진 / 박지영 기자
떡사모 회원들의 안주는 역시 떡볶이. 2006년 3월. 사진 / 박지영 기자

“밀가루 떡은 국물을 졸이면 맛이 없어요. 국물이 많으면서 퍼진 게 맛도 최고지요. 반면 쌀떡은 쫄깃거리고 고소하고 찰진 맛이 있어요. 양념에 따라 맛이 틀려지기 때문에 어느 떡이 더 맛있는지는 곤란한데요?”라며 머쓱한 웃음을 짓는 ‘GOMC’님은 회사원이다.

인터뷰 전날에도 삼청동의 <먹쉬돈나> 떡볶이를 먹어보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던 날임에도 2시간을 꿋꿋이 기다렸단다. 역시 떡사모 정회원답다. 스스로 ‘번개’모임을 주도할 수 있는 떡사모에서는 운영진과 회원들의 격차가 없다.

근사하게 꾸며놓은 떡볶이 집에서부터 길가에 이름 없는 포장마차 떡볶이까지, 외양에 상관없이 맛만 있으면 떡사모의 발 빠른 회원들에 의해 정보가 공유되고 새로운 집을 찾는 번개가 결성된다. 알려지지 않았던 서울 홍대 부근의 한 떡볶이 집은 회원들에 의해 ‘조폭떡볶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아저씨 인상이 좀 험상궂다나? 이름이 붙여지고 그 이름을 따라서 조폭떡볶이 맛보러 회원들의 방문이 줄을 이으니 아저씨가 오히려 이름 턱을 내야할 판이 되어버렸다.

Info 떡사모

<떡볶이를 통해 사람들을 즐겁게 만나는 모임>. 떡볶이를 좋아하고 요리를 사랑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행복한 사람들은 떡사모로 오세요!

떡볶이를 더욱 맛있게 먹는 법을 연구하는 사람들 눈에 이 그릇에 담기는 떡볶이도 그냥 떡볶이가 아니다. 2006년 3월. 사진 / 박지영 기자
떡볶이를 더욱 맛있게 먹는 법을 연구하는 사람들 눈에는 이 그릇에 담기는 떡볶이도 그냥 떡볶이가 아니다. 2006년 3월. 사진 / 박지영 기자

떡볶이 가격대가 저렴한 곳과 높은 곳
Low

마포구 홀리데이인 호텔 뒤편 <코끼리분식>. 면사리+계란+튀김+떡볶이가 즉석에서 매콤한 국물에 졸여져서 나오는데 8천원에 4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떡볶이를 먹은 뒤 비벼주는 볶음밥이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

High
압구정동 <레드페퍼>, 삼청동 <먹쉬돈나> 두 군데 모두 2인 기준 1만2,000~4,000원. 가격 대비 맛도 있고 분위기도 좋아 젊은 커플들이 자주 찾는다. 먹쉬돈나는 맛보려면 줄을 서야 한다. 레드페퍼>

맛! 하면 생각나는 곳
매운 맛! _ 관악구 난곡동 <장수만두>
짜장 맛! _ 송파구 송파동 <모꼬지에>
카레 맛! _ 은평구 명지대 앞 <엄마손떡볶이>
케첩 맛! _ 분당 오리역 CGV와 까르푸 사이 포장마차.
안주로 짱! _ 대학로 KFC B1층 <토야> 

전국 내노라 하는 떡볶이 집은 다 찾아다녔다는 떡사모들이 추천하는 떡볶이는? 2006년 3월. 사진 / 박지영 기자
매콤 달콤한 떡볶이의 맛을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 전국 내노라 하는 떡볶이 집은 다 찾아다녔다는 떡사모들이 추천하는 떡볶이는? 2006년 3월. 사진 / 박지영 기자

<떡사모> 운영진이 추천하는 서울의 떡볶이 맛 집
① 은평구 <엄마손떡볶이>
엄마손의 양념 맛에 길들여진 명지대생이 줄을 잇는다. 명지대 정문 앞에서 길 건너 LG25 편의점 골목으로 내려가면 좌측에 있다. 지하철 신촌역으로 나와서 7713버스 타고 명지대 정문 앞에 하차.

② 마포구 <코끼리>
할머니 한 분이 운영을 하는데 배불리 4명이 먹어도 1만원 이하이다. 떡볶이를 먹은 뒤 밥을 볶아 먹을 때 계란도 풀어준다. 테이블은 4개이며 할머니가 바쁘더라도 남자들은 주방출입이 금지되니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좋다. 마포 홀리데이인서울 호텔 뒤편에서 GS 25시 편의점 골목으로 들어가면 왼편에 있다.  

③ 관악구 <장수만두>
고춧가루 범벅이 된 매운맛의 결정판. 오뎅과 같이 먹어야 버틸 수 있으며 만두 맛도 괜찮다는 평. 난곡동 버스종점에서 시장 있는 곳으로 가다 왼편에 위치.

④ 종로구 <먹쉬돈나>
방송에 나온 이후 사람이 많아 2시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삼청동 정독도서관 뒤편 

⑤ 중구 <신당동 떡볶이타운>
신당동 떡볶이는 보통 2인 기준 8,000원에 먹을 수 있으나 더 싸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아주머니께 ‘5천원판 주세요~.’하고 떡볶이 2인분에 사리를 넣어 먹고 다 먹고 난 뒤 밥을 볶으면 4명이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신당동의 마복림, 알럽떡볶이 집은 예외)

⑥ 용산구 <달볶이>
리필 되는 곳으로 유명한데 사람 수 대로 시켜 다 먹으면 또 주는 곳으로 남학생 단골이 많다. 지하철 숙대입구역 10번 출구로 나와 갈월 지하차도를 건너 숙대방향으로 올라간다. 횡단보도를 건너 600m 직진할 즈음 오른편에 패밀리 마트가 보이며 그 옆에 달볶이가 있다.

⑦ 강남구 <트럭떡볶이>
선릉 일대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 있으며 직장인 퇴근시간에 맞춰 오후5시 이후 나온다. 서울지하철 2호선 선릉역 1번 출구에서 30~50m 지점 트럭에서 파는 떡볶이.

⑧ 송파구 <모꼬지에>

즉석 떡볶이로 유명한 곳. 떡볶이를 먹고 난 후 입가심으로 먹는 볶음밥도 별미. 진한 자장 양념에 중독이 된다. 송파구 송파동 일신여상 앞에 있다.

떡볶이는 다양한 형태의 요리로 변모하기도 한다. 2006년 3월. 사진 / 박지영 기자
떡볶이는 다양한 형태의 요리로 변모하기도 한다. 2006년 3월. 사진 / 박지영 기자

떡사모 회원 추천 전국 떡볶이 맛집
피자야? 떡볶이야?

동해 <소마우동>
이름은 우동집이지만, 주 메뉴는 분식이며 떡볶이 등 다른 메뉴가 더 인기 있는 곳.
위치 _ ‘대학로거리’라 불리는 천곡동 중앙로 사거리.
가격 _ 떡, 오뎅, 고구마, 달걀 한 개, 만두, 라면사리, 쫄면사리, 피자치즈가 들어가며 2인분 기준에 4,000원.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좋아 학생과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맛 _ 금방 나온 떡볶이를 피자치즈와 잘 버무려서 한 젓가락 들어 올리면 쭉 늘어나는 치즈가 내가 피자를 먹는지 떡볶이를 먹는지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넉넉하다. 평소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피자치즈와 고추장, 동·서양의 환상적인 조화가 맛으로 느껴진다.
서비스 _ 친구랑 둘이서 피자떡볶이, 우동, 김밥을 시켜 보았는데 배부르게 먹고도 남을 만큼 양이 많다. 동해 사람들의 인심을 느껴보세요!
근처여행지 _ 소마우동에서 천곡천연동굴까지 도보로 10분 이내. 무릉계곡과 추암 촛대바위는 차로 30분 거리이다. 동해는 관광지가 많아 둘러볼 곳도 많다.

수원 <남문떡볶이>
수원 시장통에 있고, 홀이 넓고 음식 만드는 곳은 밖으로 나와 있어서 찾기 쉽다. 떡볶이에 들어가는 것은 떡이랑 오뎅뿐이지만, 꼭 한번 가서 먹어 보길 추천한다.
위치 _ 수원역에서 13번, 36번 버스를 타고 남문에서 하차. 크라운 베이커리가 보이는 곳으로 걸어가다 보면 왼편에 음반 파는 바로 옆 골목에 남문시장이 있다. 시장골목에서 안으로 몇 발자국 들어가면 왼편에 <남문떡볶이집>이 보인다.
가격 _ 1인분 2천원. 배가 불러 남길 정도로 양이 많다. 떡이 굵고 오뎅은 안 자른 상태로 나온다.
맛 _ 약간 달달하면서도 맛있다. 야채가 안 들어가서 맛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한번 먹어보고 맛이 없다면 저에게 연락 주세요. 제가 대신 환불해 드립니다.
서비스 _ 계산은 선불이다. 음식은 바로 나오기 때문에 기다릴 필요는 없다.
근처여행지 _ 수원에는 동서남북 방향으로 성이 있다. 성들이 이어져 있어 한 바퀴 돌면 운동도 되고 구경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이다.

대구 범어동 <신천할매떡볶이>
메뉴는 엄청매운떡볶이, 튀긴어묵, 만두 단 세가지. 얼얼한 매운 맛을 쿨피스음료로 달래며 먹는 맛에 단골이 많다.

충북 청주 <땡이 떡볶이>
반찬으로‘땡이무’가 나오는 즉석떡볶이 집. 매운맛의 떡볶이를 땡이무가 가시게 해주어 자꾸 떡볶이가 땡기는 곳이다. 청주 성안길에서 육거리 방향에 위치.

경남 부산 <범일동 매운 떡볶이>
메뉴는 떡볶이와 꼬지 오뎅.

전남 광주 <루디아 분식>
양이 푸짐한 치즈 떡볶이가 발길을 사로잡는다. 남구 월산2동 금호도서관 맞은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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