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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만화 속 배경 여행] 만화 '레일로드'와 함께 떠나는 의왕ㆍ서울 기차 테마 여행
[만화 속 배경 여행] 만화 '레일로드'와 함께 떠나는 의왕ㆍ서울 기차 테마 여행
  • 서찬휘 여행작가
  • 승인 2019.10.21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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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승무원과 승객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 '레일로드'
의왕 철도박물관서 철도 역사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문화역서울 284'로 거듭난 구 서울역사 공간투어
수도권 전철 1호선 개통 시 처음 레일 위를 달렸던 1001호 전차.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수도권 전철 1호선 개통 시 처음 레일 위를 달렸던 1001호 전차.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여행스케치=의왕ㆍ서울] 언젠가 ’은하철도 999‘의 차장이 되어 우주를 달리고 싶다는 꿈을 버리지 못한 주인공을 비롯해 다양한 개성을 지닌 열차 승무원과 승객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화 <레일로드>. 만화 속 장면을 따라 지금은 사라진 옛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의왕 철도박물관과 서울역으로 향해본다.

만화 <레일로드>는 TV 드라마로 제작될 만큼 인기를 끌었던 만화 <하백의 신부>를 그린 윤미경 작가의 첫 장편 만화다. 열차 승무원을 주인공으로 삼아 철도와 승객을 소재로 풀어낸 작품이며, 경춘선 신남역(현 김유정역)이나 안동과 같은 실제 공간이 등장하기도 한다. 비둘기호 마지막 운행 일화나 야간열차도 등장해 옛 철도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레일로드> 따라 의왕 철도박물관 구경하기
만화 <레일로드>에는 최신 기종인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부터 통일호, 비둘기호 같이 이제는 운행을 멈춘 옛 기종이 등장한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의왕역 인근에 자리한 철도박물관에는 우리나라 철도 역사와 관련한 다양한 소장품들과 퇴역한 옛 열차가 야외에 전시되어 있어 만화 속 장면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의왕역 인근에 자리한 철도박물관 입구.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미국 ALCO사의 디젤 기관차. <레일로드>에 등장했던 디젤 기관차의 바로 전 세대다.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국가 원수 의전용 특수 열차.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의왕 철도박물관 외부 전경.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우리나라 첫 양식당이었던 서울역 그릴의 당시 모습을 복원한 공간.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우리나라 첫 양식당이었던 서울역 그릴의 당시 모습을 복원한 공간.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철도박물관 앞마당에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열차도 여럿 있다. 대통령이 탔던 전용 객차와 특별 동차, 주한 UN 사령관이 탔던 전용 객차, 수도권 전철 1호선 개통 당시 첫 운행을 맡아 2000년 12월까지 달렸던 1001호 전차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레일로드>에는 2000년대 초반 현역에서 완전히 물러난 3241호 디젤 기관차가 은퇴를 앞둔 기관사 이야기와 함께 등장하는데, 작중 3200번대 기관차는 만날 수 없었지만, 그보다 1년 앞서 들여온 미국 ALCO사의 3102호가 전시돼 있어 아쉬움을 달래준다. 

앞마당을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이 땅에 철도가 처음 등장하던 대한제국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철도 변천사와 관련한 다양한 전시물과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 중앙에는 승차권 변천사와 개표ㆍ검표 가위, 승무원 복식, 승무원 휴대 물품과 안전을 위한 승무원 적성 검사 도구 등도 있어 <레일로드> 속 열차 승무원들을 떠올리며 감상하기 좋다. 만화를 보면서도 느낄 수 있지만, 얼마나 많은 이들로 인해 열차가 움직이게 되는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만화 <레일로드> 1권 표지. 사진제공 / 서울문화사

Tip 만화 <레일로드>
윤미경 글ㆍ그림, 서울문화사 펴냄.
2003년 서울문화사 신인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윤미경 작가의 첫 장편 연재작. 총 3권으로 완결되었다. 현재 네이버 웹툰 ‘단행본 만화’코너에서 유료로 감상할 수 있다. 

Info 의왕 철도박물관
관람료
성인 2000원, 아동ㆍ청소년 1000원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주소 경기 의왕시 철도박물관로 142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현재 여객 업무를 담당하는 서울역사(좌)와 문화역서울 284로 거듭난 구 서울역사(우).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옛 서울역, 문화역서울 284를 만나다
의왕역에서 1호선을 타고 1시간가량 달리면 지하 서울역에 닿게 된다. 이곳에서 나와 우측으로 걸음을 옮기면 구 서울역사를 만날 수 있다. 

서울역은 1899년 경인선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철도 역사의 막을 올린 곳이다. 경부선 KTX 개통과 함께 열린 새 서울역사로 여객 업무가 옮겨 가면서 옛 서울역은 1925년 경성역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던 모습으로 복원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이름인 ‘문화역서울 284’는 이 건물이 사적 제284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중앙홀 천장 스테인드글라스.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공간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보다 깊이 있게 둘러볼 수 있다. 해설사가 태블릿PC를 활용해 다양한 옛 사진 자료와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주는 형태로 진행되어 과거 모습을 더욱 실감 나게 헤아려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역 외부 정중앙에 자리한 큰 시계이다. 시간 구분에 익숙지 않았던 조선 민중들에게 시계는 굉장히 신기하고 충격적인 문물이었다고 한다. 김소연 문화역서울 284 해설사는 “역무원들은 이 시계를 매우 귀중한 상징으로 여겨 6.25전쟁 당시 피란할 때 해체해서 가져갔을 정도”라고 설명한다.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파발마'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역 중앙 상단의 대형 시계.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경호원 등이 머물렀던 귀빈 예비실.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새 단장을 마친 서울역 그릴에서 맛볼 수 있는 돈가스. 사진 / 서찬휘 여행작가

내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공간 복원 과정에서 드러난 옛 흔적들을 볼 수 있으며, 전시물 옆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양식당 ‘서울역 그릴’이 자리한다. 한때 화려한 샹들리에, 은그릇으로 꾸며졌던 이곳은 고급 외식문화의 중심지였다. 현재 서울역 그릴은 새 역사 4층 식당가로 옮겨가 새 단장을 마쳤으며, 긴 역사만큼 맛에 깊이가 있어 한번 맛보길 권한다. 만화 <레일로드>를 떠올리게 하는 역무원 공간은 회의실과 세미나실이라는 이름으로 2층 식당 공간 반대편에 자리해 함께 둘러보기 좋다. 

Tip 문화역서울 284 
공간투어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4시에 무료로 진행한다. 해설사와 함께 옛 서울역사의 주요 공간을 돌아보며 건축적ㆍ역사적ㆍ문화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다.
주소 서울 중구 통일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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