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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가을여행] 아삭한 감홍 사과 맛보러 문경으로 떠나볼까?
[가을여행] 아삭한 감홍 사과 맛보러 문경으로 떠나볼까?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9.10.23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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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문경 사과장터 개최
아삭하고 당도 높은 감홍 맛볼 수 있어
문경 사과로 제조한 수제맥주, 가나다라브루어리
사진 / 유인용 기자
문경의 고랭지 지역에서 재배된 사과는 과육이 치밀하고 당도가 높다. 문경에서는 오는 27일까지 문경 사과를 홍보하는 '문경 사과장터'를 개최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문경] 문경의 가을은 짙푸른 하늘이 나날이 높아지고 나무에는 빨간 사과가 알알이 익어간다. 오는 27일까지 문경새재도립공원 입구에서 열리는 문경 사과장터에서는 제철을 맞은 문경 사과를 맛볼 수 있다. 시골투어는 문경시 농업기술센터, 넥스트스토리와 함께 지난 16일 ‘백설공주가 사랑한 2019문경 사과장터’ 팸투어를 진행했다.

들어는 봤나? 문경 감홍!
사과 하면 흔히 부사를 떠올리기 마련. 이름부터 낯선 감홍은 전국에서도 문경에서 집중적으로 재배되는 품종이다. 재배 과정이 까다롭고 10월 초 짧은 시기에만 수확이 가능해 재배 농가가 적은 편이지만 문경의 고랭지 밭에서 재배한 감홍은 식감과 당도가 남다르다. 감홍은 과실에 봉지를 씌우지 않는 무대재배 방식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당분과 비타민 등의 함유량이 더욱 높다. 과즙이 풍부하며 완숙된 사과를 수확해 바로 판매하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다.

박성환 숲속의아침 농장주는 “문경의 고랭지 지역은 일교차가 커 과육의 당도가 높은 편”이라며 “보통 당도가 13~14브릭스이며 감홍의 경우 더 높게 측정된다”고 말했다.

문경에서는 문경 사과를 홍보하기 위해 매해 축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축제 규모가 축소되어 사과장터로 운영되며 문경 각지의 농장에서 재배한 사과를 구입할 수 있다. 문경을 대표하는 품종인 감홍을 비롯해 새콤한 맛이 강한 홍옥, 껍질이 반질반질해 윤이 나는 양광 등 온갖 사과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문경 사과장터 전시관의 모습.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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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사과장터에서는 사과를 비롯해 문경에서 자란 농산물들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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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사과장터 곳곳에는 포토존이 마련돼 재미있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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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봉 주흘사나래 농장주는 "감홍은 문경에서 특히 맛있는 사과 품종"이라며 "감홍과 홍옥, 양광 등 다양한 품종이 준비돼 있으니 문경 사과장터에서 신선한 사과를 꼭 맛보시라"고 말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김유봉 주흘사나래 농장주는 “감홍은 사과 중에서도 당도가 높고 과실 크기도 큰 편에 속한다”며 “수확 시기가 짧고 수확량이 많지 않아 타지에는 잘 보급되지 않고 산지에서만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경 사과장터에서는 볼거리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별별사과 콘테스트에서는 각 농장에서 독특한 모양으로 자란 사과들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사과품평회에 입상한 사과들을 모아놓은 탑도 있다. 사과 새총쏘기와 사과 컬링 등의 게임을 통해 상품으로 사과나 사과즙을 증정하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트릭아트를 활용한 포토존도 마련돼 재미있는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장터를 통해 현지 과수원에서 직접 사과를 따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문경 내 13곳 농장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과 품종 및 무게에 따라 체험 비용이 다르다.

박성환 농장주는 “10월 말에서 11월 중순까지는 부사 따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며 “사과를 따는 법이 어렵지 않고 나무의 높이가 낮아 쉽게 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박성환 숲속의아침 농장주는 “문경의 고랭지 지역은 일교차가 커 과육의 당도가 높고 과육이 치밀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숲속의아침 농장에서 사과 당도를 측정한 모습. 보통 사과는 12~13 브릭스 안팎이지만 문경의 고랭지 밭에서 재배한 사과는 14 브릭스 이상의 높은 당도가 측정되기도 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INFO 문경 사과장터
기간 ~10월 27일까지
주소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932

문경새재로 타입 슬립 여행
문경을 들렀다면 빠뜨리기 아쉬운 곳이 바로 문경새재다. 옛날 영남 지방의 선비들이 과거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길목이기도 하며 1979년 경상북도 제1호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김선영 문경시 문화관광해설사는 “문경새재의 이름은 새로 생긴 고개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높이가 너무 높아 새들도 날아서 넘기 힘들었던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며 “문경새재는 빗물이 낙동강으로 떨어지면 남해로, 남한강으로 떨어지면 서해로 흘러들면서 물길의 방향이 갈렸던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경새재도립공원 한편에는 오픈 세트장이 조성돼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00년 KBS에서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촬영을 위해 조성한 곳이지만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적 배경이 다양한 사극들이 두루 촬영됐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의 광화문.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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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장 내 한 기와집의 모습.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세트장 내 초가 단지의 풍경. 사진 / 유인용 기자

세트장 입구로 들어서면 양쪽으로 기와집이 늘어서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몇 백 년 전으로 돌아온 듯하다. 골목을 조금 걷다가 오른편으로 방향을 틀면 왕궁으로 가는 길이다. 광화문의 옛 모습을 복원해 놓았으며 내부에는 왕의 용상과 왕비가 머물던 교태전까지 만들어 놓았다. 왕궁에서는 왕과 왕비의 의복을 갖춰 입고 용상에 앉아 기념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왕궁 밖으로는 기와 단지와 초가 단지로 나뉘어 조성됐다. 세트장 내부는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지만 드라마나 영화가 촬영 중일 경우 일부 시설에서 관람이 제한될 수 있다.

문경 사과장터가 열리는 인근에서 드라마 세트장까지는 전동차를 운행한다. 도보로는 15~20분 거리이지만 전동차를 탑승할 경우 5분 내로 이동 가능하다. 전동차 이용료는 편도 기준 성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500원이다.

INFO 문경새재오픈세트장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5시(3~10월은 6시까지)
관람요금 성인 2000원, 청소년‧군인 1000원, 어린이 500원(용상체험료 3000원)
주소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932

새콤하게 톡 쏘는 사과 맥주
아삭한 문경 사과는 생과로 먹어도 맛있지만 사과즙이나 잼, 파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자리한 가나다라브루어리는 문경 사과로 수제맥주를 만드는 문경 토종 브루어리다. 외관은 기와집처럼 생겼으며 1층은 양조장, 2층은 시음하는 공간이다. 1층 양조장에 들어서면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맥주의 기본이 되는 보리가 발효된 냄새다. 보리의 싹을 틔운 맥아와 맥주의 쓴 맛을 내는 홉, 효모와 물을 넣어 수제맥주를 제조한다.

김억종 가나다라브루어리 이사는 “사과로 만드는 수제맥주를 애플사이다라고 한다”며 “애플사이다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가나다라브루어리에서 사용하는 사과즙은 100% 문경에서 재배한 것만을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가나다라브루어리 양조장 내부 모습.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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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억종 가나다라브루어리 이사는 “가나다라브루어리는 맥주 제조에 첨가하는 농산물들을 최대한 문경에서 나고 자란 것들로 사용하는 토종 브루어리”라고 소개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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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라브루어리 2층에서는 6종류의 맥주를 시음해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과즙을 넣어 만든 수제맥주 ‘사과한잔’은 가나다라브루어리의 대표 메뉴다. 도수는 4.5도로 높지 않고 달콤한 샴페인 맛이 나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브루어리 2층에서는 사과한잔을 비롯해 문경새재 페일에일, 점촌 IPA, 오미자 에일 등 문경의 지역 색을 뚜렷하게 살린 6종의 수제맥주를 시음해볼 수 있다.

김억종 이사는 “맥주 제조에 사용하는 농산물들은 최대한 문경에서 나고 자란 것들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주류는 인터넷 상으로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가나다라브루어리의 수제맥주를 맛보고 싶다면 브루어리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서울 양재 aT센터 지하 1층의 농식품 스타트업 제품 전문 마트인 ‘영농하게’에서도 가나다라브루어리의 맥주를 판매한다.

INFO 가나다라브루어리
가격 1잔(400ml) 3000원, 1캔(500ml) 4000원, 샘플러 4종 7000원, 양조장 커피 2000원
주소 경북 문경시 문경대로 625-1

사진 / 유인용 기자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는 문경시의 16개 농가에서 재배한 고품질의 사과로 가공한 상품을 판매하는 공동 브랜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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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의 사과잼. 과육이 살아 있어 입안에서 씹히는 식감이 좋다. 사진 / 유인용 기자

한편 문경에서는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 브랜드를 16곳 농장과 공동으로 개발해 지난 2009년부터 사과즙, 사과잼 등을 가공하고 있다. GAP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재배한 사과 중 당도가 13브릭스 내외이며 손폐율이 10% 이하인 것만을 골라 해당 브랜드의 상품으로 제조한다. 사과대학 1년 과정과 농산물가공교육을 수료하고 백설공주 창업보육농가로 인증 받은 농가에서만 백설공주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즙과 잼에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사과를 넣은 파이인 애플버드 등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품목을 확장해 가고 있다.

고명옥 문경농업기술센터 계장은 “문경 사과의 인지도를 높이고 영세 농가들의 마케팅 역량을 개선해 소비 창출로 연결하고자 해당 브랜드를 개발했다”며 “문경 사과장터에서 품질 좋은 문경 사과를 꼭 맛보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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