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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가을 여행] 체험과 자연, 유래 깊은 사찰까지…양산의 매력에 흠뻑 물들다
[가을 여행] 체험과 자연, 유래 깊은 사찰까지…양산의 매력에 흠뻑 물들다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10.28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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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거리 루지 트랙 따라 질주할 수 있어
식물 관련 다양한 체험 마련된 성지체험농원
천천히 걸으며 여행하기 좋은 법기수원지와 통도사
양산 에덴밸리 루지에 탑승해 출발을 기다리는 체험객들. 사진 / 조아영 기자
양산 에덴밸리 루지에 탑승해 출발을 기다리는 체험객들. 사진 / 조아영 기자

[여행스케치=양산] 천년고찰 통도사의 고즈넉한 경치와 짜릿한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양산은 온 가족에게 사랑받는 여행지다. 자박자박 두 발로 풍경 속을 걷고, 때로는 트랙 위를 거침없이 질주하며 양산의 숨은 매력에 흠뻑 빠져본다.

양산 여행의 첫걸음은 영남알프스의 끝자락 1200m 고지에 자리한 에덴밸리 리조트에서 시작한다. 눈이 귀한 영남에서 유일하게 야외 스키장을 운영하는 이곳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많은 스키어와 보더로 활기를 띤다. 쥬피터 슬로프와 우라노스 슬로프 사이를 파고들면 에덴밸리의 또 다른 명물인 루지 체험장을 만날 수 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린다! 세계 최장거리 루지
눈썰매와 흡사한 모양새의 무동력 카트를 타고 땅의 경사와 중력만으로 트랙을 달리는 루지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이들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스포츠다. 통영, 강화에 이어 지난해 7월 문을 연 에덴밸리 루지는 캐나다 캘거리(1.9km)를 뛰어넘어 ‘세계 최장거리 트랙(2.04km)’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곳이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양산 에덴밸리 루지는 2.04km의 세계 최장거리 트랙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사진 / 조아영 기자
리프트에 오르면 산자락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루지 티켓을 구매했다면 탑승장에 달려가기 전 헬멧을 먼저 착용해야 한다. 체험장 입구에 비치된  헬멧은 3가지 사이즈로 구분되어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꼭 맞게 쓸 수 있다. 탑승장으로 이동하는 길 벽면에는 탑승자 안전수칙이 담긴 패널이 걸려 있어 상황별 대처법을 쉽게 숙지할 수 있다.

리프트에 올라 산자락 전경과 트랙을 씽씽 달리는 루지를 감상하며 7분가량 가면 탑승장이 나타난다.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루지에 착석하면 교육이 시작되며, 속도 조절법과 브레이크 사용법 등을 익히고 나면 교육을 마쳤다는 표시로 손등에 동그란 스티커를 붙여준다. 손잡이를 양손으로 잡고 명치까지 당긴 채 질주할 준비를 마친 체험객들 사이에서는 들뜬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루지를 타고 트랙 위를 달리는 모습. 사진 / 조아영 기자

에덴밸리 루지는 최장거리 트랙인만큼 달릴 수 있는 시간도 15~20분 남짓으로 충분하다. 처음 루지를 타보는 이들은 브레이크를 힘껏 쥔 채 속도를 내기 어려워하다가도 휙 앞질러 가는 카트를 보며 용기를 낸다. 구불구불 휘어진 트랙을 따라 코너링까지 무사히 마치면 스피드를 즐기는 것은 시간문제. 찬바람을 가르며 쌩쌩 달리다 보면 코끝이 시려오지만, 즐거움에 환호성이 먼저 터진다. 

짜릿한 질주를 마칠 때쯤이면 스마일 표지판이 나타나며, 이곳에서 속도를 약간 줄이고 표지판 위쪽 카메라를 바라보면 사진이 촬영된다. 촬영된 사진이 마음에 들 경우 직원에게 왼쪽 상단의 숫자 4자리를 알려주면 구매할 수 있다.

INFO 에덴밸리 루지
운영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5시(리프트 탑승은 오전 10시부터, 연중무휴)
이용요금 주중 1회 이용권 1만3000원, 주말ㆍ공휴일 1회 이용권 1만7000원, 아동권 5000원
주소 경남 양산시 원동면 어실로 1206

식물 관련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는 성지체험마을. 사진 / 조아영 기자
식물 관련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는 성지체험마을. 사진 / 조아영 기자
사진 / 조아영 기자
색모래와 황토볼로 나만의 화분을 만들어보는 테라리움 체험. 사진 / 조아영 기자

나만의 화분 만들고, 자연 속에서 거닐고
루지 체험을 마치고 나서는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떨어진 성지체험농원으로 여정을 이어간다. 법기마을에 둥지 튼 성지체험농원은 식물 관련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농원에 들어서면 은은한 허브 향이 바람결에 실려 온다. 실내 체험장에서는 다양한 허브의 향기를 맡아보고, 향주머니를 만드는 체험이 한창이다. 허브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주머니에 넣고 묶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체험으로,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도 척척 쉽게 만든다. 

온 가족에게 인기가 있는 체험은 단연 ‘테라리움’ 만들기. 우미경 성지체험농원 대표는 “최근 실내에서 쉽게 기를 수 있는 홍콩야자 등 공기정화식물을 많이 심곤 한다”고 말한다. 우미경 대표의 지도에 따라 유리 용기에 다채로운 색모래를 절반가량 층층이 쌓고, 홍콩야자와 휘토니아를 용기 안에 옮겨 황토볼을 가득 채워주면 완성된다. 도심에서 접하기 어려운 흙을 마음껏 만지며 나만의 화분을 뚝딱 만들고 나면 소소한 성취감이 밀려온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완성한 화분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농원을 벗어나 1km가량 걸어가면 양산의 색다른 명소인 법기수원지를 만날 수 있다. 1932년 완공된 법기수원지는 80여 년간 상수원 보호를 위해 민간에 개방되지 않았던 귀한 곳이다. 지난 2011년 일부가 개방된 이후에는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알음알음 소문나 시민과 여행객에게 고루 사랑받고 있다.

입구서부터 곧게 자라난 히말라야시다(개잎갈나무) 숲이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며, 산책로를 따라 댐마루에 오르면 수원지 풍경과 더불어 건설 당시 이미 수령이 50년에 달했던 7그루의 소나무 ‘7형제 반송’을 볼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입구에 곧게 자라난 히말라야시다 나무가 이채롭게 느껴진다. 사진 / 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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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기수원지는 80여 년간 상수원 보호를 위해 민간에 개방되지 않았던 곳이다. 사진 / 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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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마루에 자리한 수령이 130여 년에 달하는 반송. 사진 / 조아영 기자

INFO 성지체험농원
주요체험
테라리움ㆍ토피어리ㆍ허브 향주머니 만들기, 식물 심기 등
주소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로 114-46

INFO 법기수원지
주소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리 345

세계가 인정한 우리 사찰, 통도사
하북면에 자리한 통도사는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불교의 세 가지 보배로 꼽히는 삼보(三寶)사찰 중 하나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중 한 곳으로, 우리나라 사찰 중 유형불교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43종)하고 있어 발 딛는 곳마다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3개의 문을 통과하면 국보 제290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일주문ㆍ천왕문ㆍ불이문을 차례로 통과하면 국보 제290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사진 / 조아영 기자
보물 제1471호로 지정된 통도사 삼층석탑. 사진 / 조아영 기자
사진 / 조아영 기자
통도사는 지난 20일까지 무풍한송로에 다양한 조명을 밝히는 '통도사 라이트업' 행사를 개최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사진 / 조아영 기자
합장하는 스님의 모습을 담은 경관 조명. 사진 / 조아영 기자

그중 여행자의 걸음을 멈춰 세우는 것은 국보 제290호로 지정된 대웅전 및 금강계단이다. 3개의 문(일주문ㆍ천왕문ㆍ불이문)을 차례로 통과하면 이곳에 닿게 된다. 김연수 양산시 문화관광해설사는 “동쪽에서는 대웅전, 서쪽에는 대방광전, 남쪽에는 금강계단, 북쪽에는 적멸보궁이라 쓰인 현판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금강계단의 글씨는 흥선대원군의 친필로 이름나 있다”고 설명한다. 고고한 자태를 지닌 대웅전을 눈으로 어루만지다 보면 어느새 하늘은 노을로 붉게 물들어간다.

짧은 여행이 아닌,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사찰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템플스테이를 신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산문에서 일주문까지 1.6km가량 이어지는 무풍한송로를 걸으며 고민과 번뇌를 내려놓을 수 있고, 스님과 차담을 나누거나 사찰이 품은 문화재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알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양산시는 시골투어와 함께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산에 물들다' 팸투어를 진행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한편, 양산시는 시골투어와 함께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여행 전문 블로거, 여행작가, 여행기자 등 23명을 초청, 에덴벨리 리조트와 통도사 등지에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산에 물들다‘ 팸투어를 진행했다.

INFO 통도사
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주소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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