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6월호
[한국의 갯벌③] 철새가 머무는 생태계의 보고, 서천 갯벌
[한국의 갯벌③] 철새가 머무는 생태계의 보고, 서천 갯벌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11.14 0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새와 멸종위기종 보듬는 서천 유부도 갯벌
검은머리물떼새 4000여 마리가 겨울을 나는 곳
갯벌서 동죽ㆍ모시조개 잡으며 체험할 수 있어
<편집자 주> 오는 2020년 7월경 열리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보성-순천 갯벌 등 4곳이 ‘한국의 갯벌’이란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여부가 확정됩니다. 이에 본지는 고창 갯벌, 신안 갯벌에 이어 ‘한국의 갯벌’ 중 하나인 서천 갯벌을 소개합니다. 
동죽과 모시조개를 캐볼 수 있는 서천 장항읍 송림 갯벌체험장. 사진 / 조아영 기자

[여행스케치=서천] 서천 갯벌은 2008년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이듬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임을 인정받아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약 63.3㎢의 갯벌 중 람사르 등록 면적은 15.3㎢로, 장항읍 유부도를 비롯해 서면과 비인면ㆍ종천면 일대를 아우른다. 특히 장항항에서 뱃길로 20분 거리에 자리한 유부도는 철새와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보듬는 작지만 귀한 섬이다.

너른 갯벌을 품은 철새의 안식처, 유부도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접점에 자리한 유부도는 서천의 유일한 유인도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4분의 1 정도인 자그마한 섬이다. 그러나 바닷물이 모두 빠지는 간조 때면 섬 면적의 20배 이상에 달하는 광활한 갯벌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전홍태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 주무관은 “갯벌은 퇴적물의 주성분에 따라 모래ㆍ펄ㆍ혼합갯벌로 나뉘는데, 금강 모래가 퇴적되어 만들어진 유부도는 세 가지 형태의 갯벌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갯벌 형태의 다양성은 생물 다양성으로 이어지므로 민물도요를 비롯한 넓적부리도요, 검은머리물떼새 등 수많은 철새가 먹이 활동을 위해 유부도 갯벌을 찾는 것”이라 설명한다.

유부도는 섬 면적의 20배 이상에 달하는 너른 갯벌을 품고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가을을 시작으로 유부도를 찾아오는 검은머리물떼새. 사진은 조류생태전시관에 마련된 검은머리물떼새 모형. 사진 / 조아영 기자
갯벌에서 새들이 먹이 활동을 한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도요새류를 비롯해 물떼새의 국내 최대 중간기착지인 유부도와 금강하구 지역은 전 지구적으로도 보전 가치가 매우 높다.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지정 국제적 멸종위기종 20여 종이 서식하며, 특히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는 가을을 시작으로 약 4000마리 이상이 이곳에 모여 겨울을 난다. 매년 새만금 갯벌을 찾았던 철새들 또한 간척 사업으로 인해 유부도로 보금자리를 옮기면서 개체 수가 더욱 늘어났다.

유부도는 군산의 산업단지와 장항 제련소 굴뚝까지 훤히 보일 정도로 육지와 가깝지만, 정기 여객선이 없어 섬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어민들의 선박을 타고 방문해야 한다. 쉬이 여행할 수 없음에도 조류학자와 전문 생태 사진가 등 철새를 연구하는 이들이 반드시 찾는 곳이기도 하다. 

섬의 규모가 작은 만큼 1~2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으며, 동쪽에서는 한때 제염업의 중심지였던 폐염전 터를 살펴볼 수 있다. 서쪽으로 펼쳐진 갯벌을 거닐며 철새들이 먹이 활동을 하고 남긴 흔적과 울긋불긋 자라난 염생식물 등 다양한 풍경도 볼 수 있다. 

갯벌에서 갈고리로 동죽을 캐는 모습. 사진 / 조아영 기자

금강하구를 지나 다채로운 갯벌을 만나다
유부도 인근의 금강하구 역시 서천 갯벌 탐사에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강이 유입되는 하구에서 바다와 강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 하구갯벌을 관찰할 수 있으며, 해수의 역류를 막기 위해 설치된 하굿둑을 지나 5분가량 걸어가면 조류생태전시관에 닿게 된다.

전홍태 주무관은 “조류생태전시관은 갯벌 센터를 겸하고 있어 이곳에서 철새와 갯벌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고 탐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에 참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시관 3층의 버드하우스에는 유부도 갯벌 관련 섹션이 따로 마련되어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 지형과 지질, 철새에 대한 내용 등을 더욱 깊이 있게 알 수 있다.

바다와 강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 금강하구 갯벌. 사진제공 / 서천군청
조류생태전시관은 갯벌 센터를 겸하고 있어 갯벌과 철새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송림 갯벌체험장에서 직접 캔 동죽을 들어보이는 모습. 사진 / 조아영 기자

전시관에서 9km가량 떨어진 곳에는 송림마을이 자리한다.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촬영지로도 이름을 알린 이곳은 송림 갯벌체험장을 비롯해 장항송림산림욕장, 장항스카이워크 등의 명소가 모여 있어 갯벌체험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송림 갯벌체험장은 여느 어촌체험마을처럼 물때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모시조개와 동죽이 많이 잡히며, 유선상으로 예약 후 방문하면 바구니와 갈고리를 대여할 수 있다. 갈고리로 갯벌을 마구 긁으면 조개가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살살 긁으며 파는 것이 요령이며, 어린이도 쉽게 캘 수 있어 온 가족이 즐겁게 체험하기 좋다. 1인당 한 바구니 분량의 동죽, 모시조개를 캐서 가져갈 수 있다. 

해안과 맞닿은 장항송림산림욕장은 60여 년 전 조성된 방풍림으로, 서천의 친환경 트레킹 코스인 철새나그네길 5구간 ‘해찬솔길’에 속한다. 높게 자라난 곰솔 숲 사이를 거닐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바닷물이 빠질 때면 너른 갯벌을 조망할 수 있다. 산림욕장 끝자락에 조성된 15m 높이의 장항스카이워크에 오르면 갯벌과 백사장, 송림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60여 년 전 조성된 장항송림산림욕장은 주민들은 물론 여행객에게도 사랑받는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장항스카이워크에서는 갯벌과 백사장, 산림욕장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높이가 15m에 달하는 장항스카이워크. 사진 / 조아영 기자
월하성 어촌체험마을에서는 맛조개, 돌조개 등을 잡을 수 있다. 사진 / 여행스케치 DB

한편, 춘장대해수욕장 인근에 자리한 월하성 어촌체험마을 또한 다양한 갯벌 관련 체험을 진행한다. 이곳은 서천의 해안 중에서도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 썰물 때면 폭이 1km가 넘는 갯벌이 드러난다. 삽으로 개흙을 살짝 걷어내고, 움푹 파인 구멍에 소금 한 움큼을 뿌리면 맛조개가 고개를 내밀기 때문에 쉽게 잡을 수 있어 누구에게나 인기가 좋다. 갯벌을 섞어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은 사계절 내내 운영한다.

INFO 조류생태전시관
입장료
청소년ㆍ성인 1500원, 어린이 1000원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 마감은 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관)
주소 충남 서천군 마서면 장산로 916

INFO 서천송림갯벌체험장
이용요금
대인 5000원, 소인 3000원
주소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항산단로34번길 48-44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