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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트래블 컬처] 일상이 그대를 구속할지라도, ‘30대의 간헐적 직장 탈출기’ 外
[트래블 컬처] 일상이 그대를 구속할지라도, ‘30대의 간헐적 직장 탈출기’ 外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11.14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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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준 作, ‘30대의 간헐적 직장 탈출기’
홍호표 作, ‘제가 스리랑카에서 살아봤는데요’
영화 ‘샐린저’
전시 ‘매그넘 인 파리 Magnum In Paris’

[여행스케치=서울] 모처럼 찾아온 ‘수능 한파’로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붙은 이에게 온기를 더해줄 이달의 베스트셀러와 신간을 소개한다. 추위를 피해 아늑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는 개봉 예정 영화와 전시도 놓치지 말자. 

책과 함께 자신만의 시간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의 에세이 <30대의 간헐적 직장 탈출기>와 전직 기자의 생생한 스리랑카 체류기 <제가 스리랑카에 살아봤는데요>, 세기의 소설을 남긴 작가 J. D 샐린저의 생애를 좇는 영화 <샐린저>와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소속작가들이 포착한 파리를 담은 전시 <매그넘 인 파리 Magnum In Paris>다. 

30대의 간헐적 직장 탈출기
출근길 지하철에서 독서를 하고, 퇴근길에는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탄다. 여행을 ‘소박한 저항’이라 믿으며 휴가와 연휴를 끌어모아 간헐적 지구별 여행자가 된다. 30대 직장인인 저자가 일상과 회사를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법이다.

책과 여행 덕에 조금 더 깊어지고, 조금 더 넓어졌다고 말하는 그는 <돈키호테>와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으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여행하고, 단테와 헤르만 헤세를 만나러 피렌체와 로마, 알프스로 훌쩍 떠난다. 때로는 열흘간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올라타 푸시킨과 바이칼 호수를 마주하고, 동서양의 수많은 여행자와 대화를 나눈다. 

저자의 여행기이면서 사유의 궤적과 같은 책 <30대의 간헐적 직장 탈출기>는 평범한 일상을 버티는 이들의 마음을 두드리기에 충분하다. <황재준 지음, 디스커버리미디어 펴냄, 1만5000원>

제가 스리랑카에서 살아봤는데요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썼던 전직 기자가 은퇴 후 돌연 ‘찬란한 섬’ 스리랑카로 향했다. 한국어 교사 자격으로 스리랑카에 도착한 그는 그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문화에 관심을 갖고 취재하고, 사진을 남겼다. 

2년간의 기록을 엮은 저자의 인터뷰집 <제가 스리랑카에서 살아봤는데요>에는 인사 예절과 언어 습관부터 담배와 달걀 값, 학생들의 헤어스타일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진짜’ 스리랑카 사람들의 목소리가 녹아있다. 

교사, 학생, 시장 상인, 버스 기사, 동네 주민, 스님 등 다양한 현지인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정보를 얻었기에 문답식 따옴표가 많으며, 그 덕분에 더욱 생생하고 다채롭게 낯선 나라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홍호표 지음, 책과이음 펴냄, 1만6500원>

샐린저
전 세계 누적 판매 부수 7000만 부 이상 추정, 미국에서만 연간 50만 부 이상 판매, 한국 출간 이후 100쇄를 넘긴 세기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저자 J. D. 샐린저의 생애가 오는 12월 스크린 위로 옮겨진다. 

영화 <샐린저>는 절정의 성공 가도를 달리다 사라진 작가 샐린저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로, <호밀밭의 파수꾼> 집필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와 그의 가족, 친구 관계 그리고 은둔 생활 이후 그를 목격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생생하게 담았다. 

그뿐만 아니라 샐린저의 열성적인 팬이라 밝힌 문학계 인사와 할리우드 배우들도 이 책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해 이목을 끈다. 소설 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살았던 작가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 올겨울 극장가를 찾아보자. <감독 쉐인 샐러노, 출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에드워드 노튼, 존 쿠삭, 12월 개봉>

매그넘 인 파리 Magnum In Paris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평생을 사랑한 도시, 프랑스 파리를 주제로 한 사진전 <매그넘 인 파리>가 개최된다. 2014년 파리 시청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는 2017년 일본 교토문화박물관 전시에 이은 세 번째 순회 전시이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카파, 마크 리부 등 20세기 사진의 신화라 불리는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 40명의 약 400여 점(작품 264점ㆍ8개의 영상으로 구성된 122점의 사진)에 달하는 작품이 출품되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울러 이번 전시는 파리가 예술가들의 수도였다는 점에서 착안해 한국의 시각 디자이너, 음악가, 시인 등이 참여한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선보여 보다 다양한 파리의 모습을 비춘다.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관람료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3000원, 어린이 1만원, 2020년 2월 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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