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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7월호
[겨울 여행] 겨울에도 걷기 좋은 지리산 남원 바래봉
[겨울 여행] 겨울에도 걷기 좋은 지리산 남원 바래봉
  • 김세원 기자
  • 승인 2019.12.09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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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겨울에도 걷기 좋은 길
정상인 바래봉까지 오르막길이 지속 돼
바래봉에서 월평마을로 내려갈 수도 있어
사진 / 김세원 기자
지리산 남원 바래봉은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언제든 가기 좋은 곳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여행스케치=남원] 바래봉으로 가는 길 내내 은은한 향기가 풍긴다. 길목마다 구상나무가 자리해 있기 때문. 바람이 덜 부는 곳에서는 신경 써 맡지 않아도 진한 향기가 느껴진다. 추운 날씨지만 햇볕이 계속 드는 곳에 드문드문 자란 초록빛의 풀들이 신비롭다. 
글 사진 김세원 기자

바래봉은 그 모양이 스님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둔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완만하고 동글동글한 밥그릇을 닮았다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해발고도가 낮은 편은 아니지만 그에 비해 오르는 데에는 크게 힘들지는 않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지리산 국립공원 시작점 부터는 평평한 돌이 바닥에 깔려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오르기 편한 바래봉 탐방로
바래봉에 오르는 몇 가지 코스가 있지만 산행이 익숙하지 않거나, 4~5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 내에 마치고 싶다면 용산 마을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주차장을 시작으로 할 때, 바래봉으로 가는 길 표시와, 임도를 걷는 동안에도 길을 안내하는 화살표나 확실한 표지판이 없어 얼마만큼 올라야 하는지, 가는 길이 맞는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옆에 자리한 지리산 허브밸리 매표소나, 길을 지나는 마을 주민에게 물어 정확한 방향을 잡아본다. 

주차장 옆쪽 작게 마련된 캠핑장을 지나 언덕길을 오른다. 약 30분 정도 임도를 따라 쭉 걸어야 한다. 아스팔트가 깔린 길을 지나자 작은 오솔길이다. 떨어진 소나무 잎이 바닥에 쌓여 밟는 느낌이 좋다. 

임도 중간 지점에는 철쭉이 필 시기에 사진을 찍기 좋을 만한 철쭉군락과 조형물도 마련되어 있다. 옆으로 서 있는 소나무들을 보며 좀 더 오르면 각각 용산 마을 주차장과 바래봉, 운지사로 향하는 길이 펼쳐지는 바래봉 삼거리이다. 본격적인 산행은 이곳부터 시작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바래봉 가는 길임을 알리는 표석. 사진 / 김세원 기자
사진 / 김세원 기자
지리산 허브밸리 주차장에서 아스팔트가 깔린 길을 따라 30분 정도 걸어야 등산로가 나온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사진 / 김세원 기자
정상에 오르기 전이지만 남원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주차장부터 임도를 통해 올라온 높이가 생각보다 높았던지 왼편을 바라보자 남원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해가 떴지만 새벽에 맺힌 이슬은 추운 날씨 덕에 아직도 풀잎과 돌에 맺혀있다. 땅에 내린 이슬이 스며들어 아무것도 깔리지 않은 흙바닥이 폭신하다. 

해발 1167m의 바래봉을 구불구불 돌아 올라간다. 20분 정도 더 걸으면 바래봉 방향을 안내하는 표지판과 함께 바래봉 둘레길을 알려주는 지도도 만날 수 있다. 지도 옆에는 곰을 주의하라는 플랜카드도 크게 걸려있어 눈길을 끈다. 

국립공원임을 알리는 입구부터는 더 편한 길이다. 바닥에 밟기 좋은 돌이 깔려있기 때문. 다만 산행을 이른 오전부터 시작했다면 아직 맺혀있는 이슬 때문에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Info 지리산 남원 바래봉 탐방로
주소 전북 남원시 운봉읍 용산리 지리산 허브밸리 주차장

바래봉 탐방로의 특징이라면 오르막길이 계속 된다는 점. 사진 / 김세원 기자

바래봉까지 이어지는 오르막
바래봉으로 가는 바래봉 탐방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평지 구간의 거의 없다는 점이다. 시작점부터 바래봉 표석이 있는 곳까지 오르막의 연속이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숨이 차오를 때쯤 안전쉼터가 등산객을 반긴다. 

가져온 물로 목을 축이고 긴장한 다리를 풀며 숨을 돌리자 등 뒤로 흐르던 땀이 어느새 식는다. 한차례 쉬었다 걸어도 힘들다면 뒤를 돌아보는 것도 큰 힘이 된다. 오르막만 계속되던 길에서 뒤를 돌아보자 멀리 남원 시내가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정상에서 보게 될 풍경에 대한 기대감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뒤를 돌면 남원과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사진 / 김세원 기자
탐방로 중간중간 자리해 있는 쉼터. 사진 / 김세원 기자
정상에 도착하기 직전 약수터가 나온다. 맑은 공기와 마시는 약수의 맛이 달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잠깐 동안 이어지는 평지 구간이 선물처럼 느껴진다. 2~3분 정도 이어지는 짧은 거리이지만  편히 걸을 수 있는 길이라 발걸음이 가볍다. 운이 좋다면 바래봉에서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도 만날 수 있다. 

멀리 바래봉이 보이는 곳 부근에 작은 의자와 함께 약수터가 마련되어 있다. 맑은 공기와 함께 약수를 한 모금 삼키자 맛이 달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정상 부근부터 바래봉까지는 데크로 이어져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바래봉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나무가 사라진다. 굽이진 길을 돌아서자 드디어 바래봉이 눈에 들어온다. 봉우리까지 계단이 이어져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난간이 없는 계단에서는 하늘만 보여 꼭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걷는 기분이 든다. 

가장 높이 있는 데크 위, 바래봉이라고 적힌 표석이 마련되어 있다. 표석 앞으로 지리산의 능선이 펼쳐진다. 산의 형세가 고기를 여러 겹 겹쳐놓은 듯해 육산(肉山)이라 불리는 이유가 실감 나는 순간이다. 겨울을 맞아 색이 바래진 나무의 색과 잎이 떨어져 가지만 남은 나무가 만들어내는 능선 풍경에서 겨울이 느껴진다. 

안산에서 방문한 자매는 “오르막길을 걷느라 지쳤었는데 정상에 올라와 풍경을 보니 피로가 싹 풀린다”며 “언제 다시 시간을 내 방문할지 모르니 온 김에 실컷 보다 내려갈 계획”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멀리 지리산의 봉우리가 하나둘 보인다. 촛대봉과 노고단 지리산에서 제일 높은 천왕봉까지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 마련된 데크에서 보이는 봉우리들을 표시해둔 안내판을 참고하면 이곳에 처음 방문한 등산객도 손쉽게 알 수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문득문득 새로난 초록빛의 풀들이 신비롭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사진 / 김세원 기자
난간 하나 없는 계단은 하늘을 향해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사진 / 김세원 기자
바래봉에서 보이는 많은 지리산 봉우리들. 사진 / 김세원 기자
사진 / 김세원 기자
내려가는 길은 내리막이 계속 되니 느리더라도 조심히 내려가는 편이 좋다. 사진 / 김세원 기자

표석에서 인증사진을 남긴 후 내려갈 채비를 한다.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갈 필요가 없다면 능선을 따라 월평마을까지 걷는 것도 좋다. 내려가는 길에는 좀 더 여유롭게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올라올 때와 다르게 남원 전경을 보며 걸을 수 있어 더욱 좋다.   

정상까지의 길이 오르막의 연속이었다면 다시 내려오는 길은 쉬지 않고 내리막이 계속된다. 경사 져 있기 때문에 무릎에 충격이 갈 수도 있으니 느리더라도 무리하지 않는 편이 좋다.

출발 지점이었던 용산 마을 주차장에 다다랐다면 바로 옆에 자리한 지리산 허브밸리를 구경해도 좋고, 유명한 지리산 흑돼지와 함께 전라도식 밥상으로 배를 채우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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