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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한겨울 여행 즐기기 ③] 설악산 비룡폭포 코스와 척산온천
[한겨울 여행 즐기기 ③] 설악산 비룡폭포 코스와 척산온천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0.01.10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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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놀며 쉬어가는 겨울 힐링 여행
비룡폭포 지나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 닿을 수 있어
설악산 바라보며 온천욕 즐기는 척산온천휴양촌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강원도를 대표하는 명산인 설악산.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여행스케치=속초]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를 지닌 산군이자, 강원도를 대표하는 명산인 설악은 겨울에 더욱 특별하다. 눈 설(雪)과 큰 산 악(嶽)을 사용한 산 이름에 이미 겨울을 품고 있지 않은가? 눈 덮인 설악산 어느 한 자락에서 땀을 조금 쏟고 난 후, 설악을 바라보며 뜨거운 물에 몸을 눕히면 이보다 좋은 겨울 여행이 또 있을까 싶다. 

서쪽 내륙 지역은 내설악, 동쪽 해안 방면은 외설악으로 구분할 정도로 품이 넓은 설악산은 등산로도 동서남북에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그중 반나절 정도 시간을 할애하면 누구나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있으니, 토왕성폭포 전망대를 목적지로 삼는 비룡폭포 코스이다. 

설악동 소공원에서 시작하는 산책 코스
설악산 비룡폭포 코스는 대청봉 정상을 비롯한 설악의 이름난 봉우리를 찾아가는 등산로와는 별개로 길이 나 있다. 코스 길이도 편도 2.8km로 짧아 넉넉히 3~4시간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어 속초 여행에 설악산을 포함하기 좋은 이점을 지니고 있다. 코스가 짧으면서도 설악의 비경을 두루 볼 수 있는 알짜배기 코스라 더욱 좋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비룡폭포 코스는 권금성 케이블카가 있는 소공원에서 시작한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소공원의 상징이자 기념촬영 명소인 반달가슴곰 동상.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비룡폭포 코스를 가는 방법은 설악동 소공원으로 향하는 것이다. 이곳은 신흥사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고 있어 산 좋아하는 산꾼들은 선호하지 않는 입구지만, 여행으로 설악산을 찾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방문하는 곳이다.

설악동으로 진입하는 도로에서부터 주변이 온통 설악의 능선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매표소를 지나 소공원으로 들어서면 눈앞으로 가까이 설악산 봉우리들이 펼쳐진다.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소공원의 상징인 반달가슴곰 동상. 1983년 설악산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이 사냥총에 맞아 숨진 이후로, 더 이상 이곳에 반달가슴곰이 살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설악산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반달가슴곰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즐긴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소나무가 주종을 이룬 숲을 걸으며 비룡폭포로 향한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설악동 소공원에서 비룡폭포 코스로 길을 잡기 위해서는 왼쪽으로 향해야 한다. 비룡폭포와 토왕성폭포로 향하는 길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보이면, 그 지시에 따라 소공원을 벗어나며 비룡폭포로 향하게 된다.

비룡폭포 코스로 들기 위해 건너는 다리 아래 흐르는 하천의 이름은 쌍천이다. 설악산국립공원에서 발원해 속초와 양양의 경계를 지으며 동해로 흘러가는 쌍천은 설악동의 대표 하천으로, 지금 찾아가는 비룡폭포 등의 물도 이곳으로 합쳐져 동해로 나아간다.

돌다리를 건너면 비룡폭포 코스의 시작이다. 왼편으로 길이 이어지는데, 이후로는 오로지 외길이니 주변 자연을 온몸으로 즐기며 산행을 하면 된다. 소나무를 비롯해 서어나무, 함박꽃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번갈아 숲을 이루고 있어 겨울 숲의 정취를 느끼기 그만이다.

INFO 설악산국립공원 소공원
입장료
어른 3500원, 중ㆍ고생 1000원, 초등 500원(주차비 소형 4000원)
주소 강원 속초시 설악산로 1055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토왕성폭포 전망대에서 속초 시내에 있는 설악ㆍ금강대교가 보인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한겨울에 만나는 설악의 폭포 비경
본 코스는 최종 목적지인 토왕성폭포 전망대에 이를 때까지 육담폭포와 비룡폭포를 지난다. 일반적으로 폭포는 여름이 더 어울릴 법하지만, 얼어붙은 듯 흐르는 듯 기온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겨울 폭포도 색다른 맛이 있다.

소공원을 벗어나면서부터 평탄한 평지로 길이 이어져 산행이 쉽다 싶더니, 비룡폭포 제1지킴터가 보이면 오른쪽으로 길이 열리며 경사진 등산로 구간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등산로 왼편 아래로 흐르는 하천에 눈길을 주며 한 발씩 진행하다 보면 어느새 계단 구간이 나타나며 육담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육담폭포는 계곡 상류에서부터 6개의 담을 지나며 쏟아져 내리는 폭포로 그 위세가 다른 설악산 폭포들에 뒤지지 않는다. 육담폭포를 오르며 웅덩이 개수가 정말 6개인지 세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수와 그 맑은 물을 담은 크고 작은 웅덩이들을 보다 보면 어느덧 몇 개까지 세었는지 잊고 깎아지른 절벽을 벗 삼아 흘러내려가는 폭포의 모습에만 시선을 꽂게 마련이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겨울에 만나는 폭포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코스 중 잠시 스릴을 느끼게 해주는 육담폭포 출렁다리.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폭포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오르다보면 육담폭포 출렁다리가 나타난다. 바위 절벽 사이에 놓여 흔들림이 심한 출렁다리에 겁이 나 금세 건너버리는 이도 많겠으나, 다리 중간 즈음에서 육담폭포의 큰 물줄기를 잘 볼 수 있는 지점이 있으니 참고하자. 출렁다리를 건너 낙폭이 적어진 물을 따라 조금 더 가면 비룡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용이 승천하였다는 전설을 지닌 비룡폭포는 낙폭이 16m로 아주 크지는 않지만, 바위벽에 둘러싸인 채 한 줄기 물이 세차게 쏟아지는 모습은 이 코스를 선택한 보상을 받기에 충분하다.

원래 비룡폭포 코스는 이곳이 종착점이었지만, 지난 2015년 토왕성폭포 전망대를 만들며 대승ㆍ독주폭포와 함께 설악 3대 폭포로 불리는 토왕성폭포를 볼 수 있는 길이 45년 만에 열렸다. 전망대까지는 불과 410m밖에 남지 않았지만, 오르막 계단만 이어지는 구간이라 쉽게 볼 일은 아니다. 계단 앞에 세워놓은 안내판에도 계단이 900여 개에 이르니 체력 소모에 주의하라는 공지를 해놓았다. 수고를 들여 풍경을 감상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약 20~30분 소요되는 오르막을 올라 토왕성폭포 전망대에 도착한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향하는 계단은 900여 개에 달해 체력 소모에 주의해야 한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전망대에 도착하면 오르는 동안 힘들었던 불만은 씻은 듯 사라진다. 전망대 앞으로 보이는 바위 능선 사이로 길게 굽이쳐 흘러내려 오는 토왕성폭포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 가뭄이 심할 때는 물이 없어 이곳까지 오고도 폭포의 모습을 못 찾는 경우도 있다지만, 겨울에는 오히려 폭포가 얼어붙어 모습을 확인하기 쉽게 해준다. 다만 전망대에서 토왕성폭포를 바라보는 방향이 서쪽이라 정오 이후로는 역광으로 인한 사진 촬영이 어렵다. 폭포의 웅장한 모습을 눈과 카메라로 잘 담고 싶다면 아침부터 움직여 전망대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토왕성폭포는 총 높이 320m로 이루어진 3단 폭포이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하나의 물줄기로 쏟아지는 비룡폭포. 원래 코스의 종점이었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전망대를 만끽한 후에는 올랐던 길을 그대로 따라 내려가며 소공원으로 돌아간다. 내려가는 길에서 폭포의 놓친 모습은 없는지 다시 살피는 것도 비룡폭포 코스를 마무리하는 좋은 방법이 되어줄 듯하다.

설악산 주 능선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욕
차디찬 겨울바람을 맞으며 산행을 한 후에 몸에 붙은 땀과 노곤함을 씻어줄 장소는 속초의 전통 있는 온천시설인 척산온천휴양촌(이하 ‘척산온천’)이다. 1974년부터 온천업을 시작한 척산온천은 1985년 현재의 본관 건물을 짓고 휴양촌으로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척산온천이 다른 온천지역과 비교해 우수한 점은 53.7℃에 이르는 온천수를 온천공에서 바로 뽑아낸다는 점이다. 온도가 부족한 곳에서는 물을 끓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척산온천은 물을 끓이는 과정에서 행여 기화될 수도 있는 성분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 그래서 효험이 뛰어나기로 소문이 나 있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휴양촌 주변으로 3600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산책로인 늘솔길.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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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산온천 야외노천탕에서는 설악산 능선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척산온천에서는 대중 사우나 시설 외에 일반실과 가족실로 구분된 객실에서도 온천수가 나와 숙박을 하면서도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HEAL SPA the 공감(이하 ‘공감’)’이라는 이름의 야외노천탕도 가오픈하여 운영하고 있다. 공감에는 다양한 온천풀과 전신마사지풀, 손마사지탕 등이 종류별로 구비되어 있다. 설악산 능선이 보이는 야외노천탕에서 몽글몽글 김을 뿜으며 솟아오르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머리에 눈을 인 설악산을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욕은 지상낙원이 따로 없을 정도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척산온천휴양촌은 객실에서도 온천수가 나와 숙박을 하면서도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척산온천은 온천 외에 다른 시설도 갖추고 있어 더욱 좋다. 휴양촌 주변으로 3600그루의 소나무를 심어놓은 산책로 ‘늘솔길’은 약 1km 구간을 평지로만 꾸며놓아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로이 거닐기 좋다. 또한, 수석을 모아 조성해놓은 석림원은 맨발로 걸을 수 있게 변신할 예정으로, 자연 속에서 휴식하기에 최적인 환경을 곧 완성할 예정이다. 임희석 척산온천휴양촌 상무는 “척산온천휴양촌은 자연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공기 맑은 속초에서 좋은 물과 소나무가 뿜는 피톤치드를 즐기며 편안히 쉬다 가시길 바란다”고 말한다. 

한편, 속초 여행에서 척산온천휴양촌을 이용하면 더욱 좋은 혜택이 있다. 인근의 다른 관광시설인 얼라이브하트, 바다정원, 석봉도자기미술관, 해피아울하우스 등 약 20개 업체와 제휴가 되어 있어 각각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 올겨울, 산과 물, 문화생활과 액티비티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속초 여행을 구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INFO 척산온천휴양촌
주소
강원 속초시 관광로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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