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4월호
[시선 집중 이 축제!] 불이야! 아니, 제주 제일의 축제야! 제주들불축제
[시선 집중 이 축제!] 불이야! 아니, 제주 제일의 축제야! 제주들불축제
  • 김다운 기자
  • 승인 2015.02.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3월 사진 /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
2015년 3월 사진 /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

[여행스케치=제주] 싸움구경보다 재밌는 것이 불구경이라 했던가. 전국 유일! 목초지에서 벌어지는 ‘합법적 불장난(?)’을 통해 지난 일의 회한은 활활 태워버리고, 가슴 가득 희망으로 달궈진 새 불꽃을 피워 보자.

제주의 목축문화는 한라산 밑 중산간 지대를 배경으로 이어져 왔다. 논밭을 경작하고 수확물을 옮기는 데에 필요한 두세 마리 정도의 가축은 반드시 있어야 했던 시절, 이를 기를 목야지 역시 생계와 직결된 재산이었다. 그리하여 오래전부터 제주 중산간 지대에서는 해묵은 풀과 해충을 없앨 목적으로 늦겨울부터 이른 봄 사이 들판에 불을 놓는 ‘방애’라는 풍습이 이어져 왔다. 익히 알려진 쥐불놀이와 비슷한 모습이다.

2015년 3월 사진 /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
2015년 3월 사진 /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
2015년 3월 사진 /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
2015년 3월 사진 /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

하지만 1960년대 산불 위험과 지력 약화 등의 이유로 전국 모든 산에 불을 놓는 행위가 금지됨에 따라 제주에서도 방애를 만날 기회도 사라졌는데, 1995년부터 다시 산에서의 방애가 허용되었다. 수십 년 자취를 감추었던 불 파도가 ‘후끈한 부활’은 자연 구경꾼들을 불러 모았고, 이를 현대 문화에 맞게 변형한 것이 1997년부터 시작된 제주들불축제다.


3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벌어지는 제주들불축제는 애월읍 봉성리에 자리한 새별오름에서 진행된다. 전통 초가집 지붕을 단단히 묶는 ‘집줄 놓기’와 일종의 성인 의식인 ‘듬돌 들기’ 등으로 그리운 옛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고, 흥겨운 콘서트와 음악회가 프로그램 사이사이 양념처럼 가미돼 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 밖에도 ‘들불 플래시 몹’, ‘전통 아궁이 체험’ 등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신상’ 프로그램들이 기존의 킬러 콘텐츠와 뒤섞여 나흘간의 일정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단연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오름 불 놓기’는 기존 일요일에 진행해오던 것을 멀리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제주를 떠나는 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토요일(7일)로 변경해 진행한다. 여기서 중요한 팁! 들불이 타오르는 장면을 사진으로 멋지게 담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미리 야경 모드로 세팅해둘 것.

축제장까지 찾아가는 방법 또한 간단하다. 일단 제주 땅에 발만 디디면 샛별오름까지는 셔틀버스가 ‘공짜로’ 데려다 준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각각 출발하는 셔틀버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제주들불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2015년 3월 사진 /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
2015년 3월 사진 /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

INFO. 제주들불축제
기간 3월 5일~3월 8일
주소 제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