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4월호
[1박2일] 느낌표와 쉼표가 공존하는 고장 경북 청송
[1박2일] 느낌표와 쉼표가 공존하는 고장 경북 청송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5.03.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여행스케치=청송] 청송은 빼어난 자연 경관과 전통문화가 골골이 배어 있어 매력적인 고장이다. 길 위에서 마주치는 나무 한 그루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면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에 동화되고 만다. 봄의 길목에서 느낌과 쉼이 함께하는 여행의 참맛을 만끽하고 싶다면 청송으로 향하자.

첫날 여정의 시작은 청송야송미술관이다. 폐교인 옛 신촌초등학교가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이곳에서 야송 이원좌 화백의 청량대운도를 비롯해 국내외 유명 화가와 조각가의 작품을 만나보자. 점심 식사를 할 곳은 청송야송미술관 지척에 자리한 불로촌이다. 닭백숙, 닭불고기, 닭날개, 어깨봉 등 어떤 메뉴를 선택해도 엄지를 척하고 치켜세울 진미를 맛볼 수 있다. 기분 좋은 포만감을 안고 향할 곳은 불로촌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송소고택이다.

조선 후기 상류 사회 전통 가옥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곳을 느리게 거닐며 산뜻한 공기를 들이켜자. 송소고택을 벗어나 찾아갈 곳은 청송솔기온천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인정한 알칼리성 온천수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며 도시의 찌든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내자. 여장을 풀고 하룻밤을 머물 곳은 청송자연휴양림이다. 사계절의 멋을 달리 연출하는 울창한 수목과 수려한 산세 덕택에 심신을 보듬으며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튿날 여정은 청송백자를 만들어볼 수 있는 청송백자전수장이다. 도자기 원료인 도석을 캐던 광산 등 옛 세월의 흔적을 온전히 품고 있는 볼거리가 가득한 이곳에서 기능보유자 고만경 옹과 함께 청송백자 만들기 삼매경에 빠져보자. 든든한 한 끼로 미각에 즐거움을 선사할 곳은 주왕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둥지를 튼 삼보식당이다. 산채비빔밥, 시골된장찌개, 더덕구이정식 등 침샘이 폭발하는 음식이 여행객을 반긴다.

다음으로 향할 곳은 주왕산의 기암과 어우러져 신비함을 풍기는 고즈넉한 천년고찰 대전사다. 국가 지정 보물인 대전사보광전 등 각종 문화재도 허투루 지나치지 말자. 이어서 발걸음을 옮길 곳은 주왕산이다. 희귀 수목인 망개나무 등의 식물 자원과 수달, 너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마지막으로 한적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주산지에서 청송 여행의 마침표를 찍자.

첫째 날, 다양한 즐길 거리 따라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0:30 청송야송미술관

가로 46m, 세로 7m에 이르는 대형 실경산수화인 청량대운도를 마주하면 무조건반사적으로 탄성을 뱉고 만다. 청송 출신 화가인 야송 이원좌 화백은 청량대운도를 위해 무려 3년이란 기간 동안 경북 봉화 청량산의 구석구석을 살폈다. 이후 6개월간 예술혼을 불태워 한국화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청량대운도를 완성했다.
주소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동로 5162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2:00 불로촌
성인병 예방에 특효인 신촌약수로 끓인 닭백숙, 곱게 다진 닭고기를 비법 양념에 재웠다가 노릇노릇하게 구워낸 닭불고기, 담백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닭날개와 어깨봉 등 입안을 호사롭게 하는 별미가 한 가득이다. 게다가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 쓰는 친절한 주인장과 종업원 덕분에 식도락이 더욱 즐겁다.
가격 닭백숙 1만원(1인분), 닭불고기 1만원(1접시), 닭날개?어깨봉 1만4000원(1접시)
주소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동로 5173-5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3:30 송소고택
조선시대 민가로는 최대 규모인 아흔 아홉 칸으로 이뤄진 송소고택은 국가 지정 중요민속자료다. 조선 후기 영조 때 만석꾼으로 불린 심처사의 후손이 지었다. 경북 경주 최부자집에 버금가는 부호 집안이라 ‘심부자집’이라고도 불린다. 열린 대문 안으로 들어가 집안을 기웃거리거나 담 너머로 집안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소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송소고택길 15-2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5:00 청송솔기온천
미끈한 물이 좋아 온천욕을 즐기려는 여행객이 반드시 들르는 명소. 지하 710m 무공해 천연 암반에서 용출되는 온천으로 국내 최고의 수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의 온천수는 일반 온천수보다 알칼리 성분이 월등히 풍부해 피부 미용은 물론 노화 방지, 근육통, 알레르기성 질환에 효능이 뛰어나다.
이용료 어른 6000원, 어린이 4000원
주소 경북 청송군 청송읍 중앙로 315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6:30 청송자연휴양림
울창한 숲에서 뿜는 청량한 공기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도 만끽할 수 있다. 대기 환경 측정 결과 전국에서 가장 맑은 공기를 간직한 곳으로 판명된 곳이라서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좋다. 숙소 앞에는 야외 테이블에 바비큐 그릴이 마련돼 있다. 예약은 csforest.co.kr에서 매월 1일부터 가능하다.
숙박료 통나무집 주중 5만4000원, 주말 9만원, 황토방 주중 6만원, 주말 10만원, 숲속의 집 주중 4만2000원, 주말 7만원

주소 경북 청송군 부남면 청송로 3478-96

둘째 날, 자연의 노랫소리 따라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0:30 청송백자전수장
청송사기로 더욱 많이 알려진 청송백자를 만날 수 있는 뜻 깊은 공간이다. 유일한 기능보유자이자 청송백자의 산증인인 고만경 옹이 전승과 보전활동에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공방, 가마, 도석 채취장 등이 있으며, 체험장에서는 청송백자 만들기와 다채로운 도예 체험도 가능해 더없이 매력적이다.
체험료 1만~3만원
주소 경북 청송군 부동면 법수길 190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2:00 삼보식당
60여 년 전 고집불통 할머니가 문을 연 삼보여관식당이 전신이다. 현재는 며느리가 할머니의 음식 솜씨를 전수받아 운영하고 있다. 직접 캔 산나물에 고슬고슬한 쌀밥을 비벼먹는 산채비빔밥, 직접 수확한 콩으로 담근 된장으로 맛을 낸 된장찌개, 주인장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더덕구이정식 등은 자다가도 생각날 정도다.
가격 산채비빔밥?시골된장찌개 8000원, 더덕구이정식 1만5000원, 토종참옻닭 5만원
주소 경북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 202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3:30 대전사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사찰이다. 일설에 의하면 고려 태조 2년에 보조국사가 대전도군이 입산할 때 창건했다고도 한다. 주왕산에 우뚝 솟은 기암을 배경으로 고즈넉한 산사가 자리 잡고 있어 호젓함을 풍기는 이곳에는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사명대사에게 보낸 친필현판을 보관하고 있다.
입장료 어른 2800원, 어린이 600원
주소 경북 청송군 부동면 공원길 226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4:30 주왕산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 있는 산세 때문에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청학과 백학이 살았다는 학소대. 신라 말 주왕이 최후를 맞이한 주왕암, 연꽃의 형상을 하고 있는 연화봉, 제1폭포인 용추폭포부터 제3폭포인 용연폭포 등 다채로운 볼거리 덕에 연중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소 경북 청송군 부동면 공원길 169-7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4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6:30 주산지
300여 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는 저수지다. 물속에 뿌리내린 150년 된 왕버들 고목의 장관은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절경이다.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민 붕어가 퍼드덕거리고, 산들산들 불어온 바람이 버들나무를 쓸어내리면 고요한 적막은 살며시 깨지지만 가슴 한편에는 평화로움이 움튼다.
주소 경북 청송군 부동면 주산지길 16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