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놀멍쉬멍 제주도 비밀코스] 문화, 예술……그리고 풍경이 예술 자구리문화예술공원과 칠십리시공원
[놀멍쉬멍 제주도 비밀코스] 문화, 예술……그리고 풍경이 예술 자구리문화예술공원과 칠십리시공원
  • 송세진 여행 칼럼리스트
  • 승인 2015.06.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7월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리스트
2015년 7월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리스트

[여행스케치=제주] 그곳에 갈 것인가? 그 곳을 볼 것인가? 이번 호에 소개하는 공원 두 곳은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여기에 영감 가득한 작품들도 즐거운 볼거리이다. 경치가 예술인지, 작품이 예술인지? 
눈이 바쁜 자구리문화예술공원과 칠십리시공원으로 간다.   

2015년 7월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리스트
 실크로드바람길. 2015년 7월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리스트
2015년 7월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리스트
2015년 7월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리스트

자구리문화예술공원 
자구리공원은 해변 공원이다. 유토피아로 3분의 2 지점에 있으며 정방폭포에서 서귀포항 쪽으로 걷다가 만나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반가운 쉼터이다. 잔디광장 벤치에 앉아 바닷가를 감상하기 좋고 인상적인 조형물도 몇 작품 있다. 고정순 작가의 아트 파고라는 아이들이 좋아하고, 하트벤치는 기념사진 찍기에도 좋다. ‘실크로드 바람길’이라는 작품은 배 위에 탄 사슴 위로 제주의 돌이 돛처럼 보이기도 하여 눈길을 끈다. 바닥분수는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이고, 맨발로 걷는 돌길도 있다. 

‘게와 아이들-그리다’는 이곳을 가장 대표하는 작품이다. 커다란 손이 바다를 스케치하는 장면인데, 이중섭화가의 작품을 오마주 한 것이다. 여기서 손은 이중섭 화가의 손, 종이에 그려진 그림은 이중섭화가의 ‘게와 아이들’이다. 그는 전쟁 때 서귀포로 피난 와서 한평 반짜리 단칸방에서 아들 둘, 아내와 함께 4식구가 살았다. 이곳 자구리 공원은 이중섭화가가 살던 집 앞 바다였고, 먹을 것이 부족했던 그들은 이곳에서 게를 잡아 군용반합에 끓여 먹었다고 한다. 이중섭화가는 서귀포에서 1년여 기간 동안 생활 하였고, 이후에는 가족과 영영 이별하였다. 후에 그는 가족과 함께 지냈던 서귀포 시절을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작품 또한 이 시기, 이곳을 표현한 것들이 가장 밝고 아름답다. 

바닷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담수욕장이 있다. 바닷물이 아니라 산에서 내려오는 맑고 시원한 용천수이다. 앞바다에는 섶섬, 문섬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주상절리가 장관이다. 올레군이라면 지친발을 쉬게 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신발을 벗고 발을 담그고, 탁 트인 바다 전경을 감상하고 있자면 이런 신선 놀음이 없다.

 

2015년 7월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리스트
용천수가 나오는 담수욕장. 2015년 7월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리스트

칠십리시(詩)공원 
‘칠십리시(詩)공원’은 숨겨둔 비경 포인트이다. 천지연폭포 서남쪽 언덕 위에 있기 때문에, 그 동안 알고 있던 것과 다른 천지연폭포를 만날 수 있다. 마치 밀림 속에 숨겨진 폭포인 듯, 관광지의 어수선함은 없고, 은밀하고 이국적인 느낌까지 든다. 남쪽 새섬전망대에서는 또 다른 장관이 펼쳐진다. 새섬, 문섬 등을 포함하는 서귀포항 경관이 멋지다. 여기서 다시 방향을 돌려 위를 올려다 보면 한라산 봉우리가 보인다. 천지연폭포, 서귀포항, 한라산을 모두 볼 수 있으니 그냥 지나치기는 아까운 공원이다 

‘시(詩) 공원’이라는 이름처럼 서귀포와 관련된 시도 여러 편 만날 수 있다. 박재삼의 ‘정방폭포 앞에서’, 김용길의 ‘서귀포에서 아침맞이’ 등 서귀포와 관련된 시비 12기, 노래비 3기가 있다. 조형물도 직접 만지고, 느끼고, 일부가 될 수 있는 것들로 채웠다. 최미경 작가의 물방울 모양 의자, 전종철 작가의 ‘탐라의 꿈’도 인상적이다. 연못 위 징검다리, 그 끝에 작은 인공섬이 있고, 세워진 거울 문이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통로인 듯, 신비롭기도 하고 재미있는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침수될 위험이 컸던 오두막집은 갤러리로 만들었고 공원에 심어놓은 매화, 동백 등 꽃나무도 아름답다. 

이 곳에서는 길들이 만난다. 올레 6코스, 서귀포 칠십리길, 유토피아로(작가의 산책길)가 그것이다. 시설로는 운동시설, 농구장, 족구장, 파크골프장, 놀이터, 야외공연장 등이 있다.


[자구리문화예술공원]과 [칠십리시공원]은 유토피아로와 서귀포 칠십리에 속해 있다. ‘

2015년 7월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리스트
 칠십리시공원에서 보이는 천지연폭포. 2 공원이 있는 유토피아로. 2015년 7월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리스트
2015년 7월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리스트
 공원이 있는 유토피아로.. 2015년 7월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리스트

유토피아로(작가의 산책길) 
올레 6코스 중에 만나는 ‘작가의 산책길’이다. 코스는 이중섭미술관에서 시작해 샛기정공원까지이고, 이 길에 이중섭 거리와 거주지, 천지연폭포, 칠십리시공원, 정방폭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숲, 집, 바다, 길이라는 네가지 주제로 가꿔 놓았으며 골목에서는 벽화 작품도 있고, 예술작품과 시설물,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서복전시관 앞에는 주민들이 소원을 쓴 조약돌 작품도 있다. 시작점인 이중섭거리에는 유토피아 커뮤니티 센터가 있어서 이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해 놓았다. 길이는 약 4.9km이며 걸어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서귀포 칠십리 
조선시대 초기 제주도를 제주목, 정의현, 대정현의 세 구역으로 나눴을 때 정의현청 관문에서 서귀포 서귀진 관문까지 거리가 약 70리였다. 이밖에도 여러 문헌에 서귀포와 관련한 ‘칠십리’라는 말이 나왔고, 일제 강점기 가요에서 작사가 조명암이 ‘서귀포 칠십리’라는 가사를 쓰고 박시춘이 작곡하여 노래와 함께 말이 유행하였다. 
서귀포 칠십리 주변으로는 볼거리가 많다. 제주도 지질공원의 하나인 서귀포층,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문섬과 범섬, 난대림지대, 상록활엽수지대 등 제주도 특유의 자연환경과 비경을 관찰할 수 있다. 
관련 축제는 가을에 칠십리시공원에서 열리는 [칠십리축제]와 봄에 열리는 [칠십리 국제 걷기대회]가 있다. 

자구리문화예술공원 가는 법 
내비게이션: ‘자구리공원’ 검색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동 70-1 
대중교통: 제주국제공항에서 100번 버스 승차 -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하차 -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780번 승차 - 동문로터리 정류장에서 하차 

칠십리시공원 
내비게이션: ‘칠십리시공원’ 검색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홍동 
대중교통: 제주국제공항에서 100번 버스 승차 -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하차 -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780번 승차 - 남성마을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음식
자구리국수: 자구리공원 근처의 국수전문점이다. 편육이 올라오는 주요 관광지의 고기국수와는 달리 막 썬 고기를 올리는 제주 전통방식이고, 여름 콩국수도 별미로 인기다. 
고기국수, 멸치국수, 냉국수 (각) 6000원 / 콩국수 7000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동 30-1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