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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내생에 최고의 출사지] 명품 소나무숲과 명품 바다가 만나다! 울산 대왕암 공원
[내생에 최고의 출사지] 명품 소나무숲과 명품 바다가 만나다! 울산 대왕암 공원
  • 박민우 기자
  • 승인 2015.06.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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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여행스케치=울산] 울산은 자동차, 선박 등 중공업의 메카로 잘 알려져 있어 마땅한 출사지가 있을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생각이 먼저 드는 이들은 주목하시라! 색다른 풍경을 간직한 울산의 숨겨진 촬영명소, ‘대왕암공원’을 소개하려 하니 말이다. 참고로 기자는 심신의 안정이 필요할 때 혼자 종종 들른다.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울기등대와 대왕암공원.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호국룡이 된 문무대왕비의 혼이 서려있는 ‘대왕암’

‘대왕암이라….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인데….’


그렇다! 경주 감포에 있는 문무대왕암이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울산의 대왕암은 또 뭐지?’

울산의 대왕암은 ‘문무대왕비(妃)의 수중릉’으로 문무대왕과 함께 죽어서도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하여 그 넋이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서려있다.
동백나무와 벚나무, 개나리 등이 어우러진 약 1Km의 진입로는 100년 이상 된 1만 5000그루의 해송들과 함께 포근한 느낌을 준다. 길을 따라 걷노라면 은은한 솔내음이 코끝을 자극한다.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1987년 세워진 신식 등대-광각렌즈로 왜곡을 표현.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국내 세 번째 등대, 울기등대 신구(新舊)의 조화
꽃내음과 솔내음에 취해 길을 걷다 보면 어느덧 하얀 등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뾰족하고 높다란 등대와 키 작은 등대. 마치 서수남과 하청일을 보는 듯하다. 작은 등대는 1906년 국내에서 세 번째로 세워진 ‘울기등대’이고 커다란 등대는 1987년 새로 만들어진 등대로 신구의 조화를 이룬다.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100년이 넘은 구식 울기등대.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촬영 포인트는 단연 신구의 조화이나 광각렌즈로 신형 등대를 밑에서 올려 찍어도 재미있는 사진이 나온다. 등대 가까이에 다가갈 수는 있지만 등대 안에는 들어갈 수 없으니 참고하자.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대왕암 촬영 포인트에서 촬영한 대왕암과 철교.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등대를 지나 펼쳐지는 광활한 풍경과 대왕암
등대를 지나 내리막길로 들어서면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수중에 우뚝 솟은 바위들이 보인다. 더구나 육지와 바위는 철교로 연결되어있다. 이곳이 바로 울산 대왕암이다. 경주 대왕암은 건너갈 수 없지만 울산 대왕암은 건너갈 수 있다. 이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사실 경주의 ‘문무대왕암’보다 규모가 더 크다.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대왕암에서 바라본 울기등대와 공원.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촬영 포인트는 대왕암 전경과 멀리 수평선에 떠 있는 배들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우체통  근처 언덕 위가 좋고, 언덕 위에서 반대로 울기등대를 촬영해 보는 것도 좋다. 또, 다리를 건너기 전 오른쪽 바위 끝에서 다리를 왼쪽에 놓고 촬영하거나 다리를 건너 다리 바로 옆 바위에서 촬영을 하게 되면 에메랄드빛 바다와 함께 이국적인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촬영 Tip. 
하늘과 바다, 제 색 살리기.

촬영을 하다 보면 분명 눈으로 보이는 하늘과 바다는 파란데, 막상 촬영을 하고 보면 희뿌연 하늘과 바다 이미지가 촬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태양빛의 반사와 굴절각 때문으로 하늘과 바다의 원래 색을 사진에 담고 싶다면 해를 등지고 촬영하자.

대왕암의 경우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기 때문에 일출 이후 약 1~2시간은 바다 쪽 하늘이 하얗게 나온다. 반대 방향인 울기등대 쪽으로 촬영을 하는 것이 좋고, 해의 위치가 조금 이동하면 해를 등지고 바다를 촬영해 보자.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첫 번째 일출 포인트에서 촬영한 대왕암 일출.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일출촬영도 대왕암공원 강추!
많은 사람들이 해를 조금 빨리 볼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간절곶을 찾는다. 물론 이곳도 좋지만 수많은 인파와 함께 거대한 희망우체통 하나 딸랑 서있는 풍경을 보면 실망하기 일쑤다. 그럴 바엔 한적하고 풍경도 좋은 대왕암공원이 제격이다.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두 번째 일출 포인트, 소나무.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울기등대에서 내려와 대왕암공원이 보이는 야트막한 언덕 위도 일출 포인트지만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난 오솔길(둘레길)을 약 10m 따라가면 벤치와 함께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이 일출 첫 번째 포인트다. 

다시 길을 따라 약 10여분 정도 걸으면 고개 하나를 넘어 깎아지른 절벽 위로 돌출된 봉우리에 소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선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두 번째 포인트. 포인트 간을 이동하는 중간에도 곳곳에 작은 포인트들이 나타나니 일출 촬영이 목적이라면 대왕암 공원에 도착해 빠르게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 좋다. 밤에는 가로등이 없으니 반드시 손전등을 준비할 것!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해송 사이사이로 빛이 들어와 황금물결을 이룬다. 2015년 7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조선소와 기암괴석이 한 눈에
해안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한 둘레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계단 맨 꼭대기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곳에서 오른쪽 끝부분 바위에 서면 절벽 아래 기암괴석과 함께 멀리 조선소가 한 눈에 들어와 우리 눈을 즐겁게 한다. 넓은 광각렌즈로 조리개를 조여 촬영하면 시원스럽고도 깨끗한 풍경을 촬영할 수 있다. 여기서 다시 솔밭을 향해 걸으면 빼곡히 늘어선 수령 100년 정도의 해송들이 우리를 반긴다. 나무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받은 소나무들은 문득, 경주의 그것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지랑이처럼 굽어있는 나무줄기만을 클로즈업하여 촬영하여도 좋고, 세로 컷으로 길쭉하게 뻗은 소나무 숲을 촬영해 보아도 재미있다. 

솔숲을 빠져나오면 어느덧 주차장이 있던 입구에 다다른다.
이 외에도 곳곳에서 남근바위, 탕건바위, 자살바위, 처녀봉, 용굴 등 색다른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일산해수욕장에서 시작해 대왕암을 지나 ‘슬도’까지 이어져있는 둘레길 전체를 돌아보는 것도 좋다. 

대왕암공원은 울산 시민들의 산책 및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는 곳이면서 울산 12경에 속해있는 경치 좋은 곳이지만 유독 외지인들에게는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는 아마도 본 기자처럼 너무나도 아름다운 이곳이 많이 알려져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은 아닐까.

INFO. 
입장료 무료
주소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 산907
문의 대왕암공원 관리사무소
주차 주차공간이 넓어 소형부터 대형 버스까지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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