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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내 생애 최고의 출사지] 청명한 푸르름으로 나를 오라 하네 보길도(甫吉島) & 해남(海南) 땅끝마을
[내 생애 최고의 출사지] 청명한 푸르름으로 나를 오라 하네 보길도(甫吉島) & 해남(海南) 땅끝마을
  • 박민우 기자
  • 승인 2015.08.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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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여행스케치=해남] 고산 윤선도 선생과 우암 송시열 선생의 얼이 서려있는 섬, ‘보길도’.

육지의 끝이자 국토 종주가 다시 시작되는 곳 ‘땅끝마을(토말)’.
이번 출사는 푸른 바다 위에 떠있는 수많은 섬들이 장관을 이루는 ‘다도해’의 비경을 찾아 보길도와 땅끝마을로 출발해 보자.

서울에서 여섯 시간을 달려 ‘땅끝마을’에 도착한다. 이번 출사여정은 땅끝마을에서 배를 타고 보길도를 거쳐 다시 땅끝마을로 나오는 코스로 짰다. 첫 날은 느지막한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다음날 아침 일찍 준비하고 보길도 행 첫 배를 타야하기 때문이다. 최근 노화도와 보길도 사이에 ‘보길대교’가 생겨 뱃길이 짧아졌다. 아무리 차량을 가지고 갈 수 있다지만 노화도를 통과해서 보길대교를 건너야 입도를 할 수 있으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보길도에서의 코스는 윤선도 명승지 내의 세연정 - 중리해수욕장 - 우암 송시열 글씐바위 로 이어진다.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보길도 세연정에서 바라본 세연지.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한국 정원의 아름다운 풍채, 세연정(洗然亭)
윤선도 명승지 내 두 연못인 ‘세연지’ 사이에 세워진 정자 ‘세연정’은 전형적인 한국 정원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초입에서부터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가면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정자와 우거진 수림이 마치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芙蓉池)’를 연상케 한다. 정자로 가기 전 연못가에 있는 큰 바위 위에서 정자와 연못을 함께 담아보는 것도 좋고, ‘판석보’를 건너 정자 반대편에서 촬영해도 좋은 풍경을 담을 수 있다.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아름다운 파도가 밀려오는 중리 은모래 해수욕장.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은모래 위로 부서지는 파도, 중리해수욕장
약 1km에 걸쳐 고운 은모래가 덮여있는 ‘중리해수욕장’은 반달 형태의 해변으로 파도가 연달아 물보라를 일으키는 장관을 연출한다. 수심이 완만해 해수욕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이곳의 촬영 포인트는 마을 입구 방파제다. 이곳에 서면 해변과 호수가 잔뜩 휘어진 활과 같은 형태로 보여 2~3개의 물보라가 연달아 들어올 때 촬영하면 색다른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송시열 글씐바위에서 바라본 풍경.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송시열 선생의 시를 번역해 놓은 비석(유허비).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우암 송시열의 애사를 간직한 송시열 글씐바위
보길도 동쪽 끝, 백도리 해변 절벽에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 시를 새겨놓은 바위가 있다. 약 300m의 산책로를 지나면 탁 트인 바다가 반겨준다. 여기서부터 절벽을 따라서 곳곳이 포인트다. 시가 새겨진 바위에는 표지판이 있어 자세히 보면 글자가 보인다. 절벽이 시작되는 지점에 시를 번역해놓은 비석이 세워져 있어 되돌아가면서 그 내용을 확인해볼 수 있다.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아름다운 땅끝마을의 일출.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글씐바위 유허비 앞 바다, 끝없이 펼쳐진 전복 양식장.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육지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땅끝마을
국토순례단의 시작점인 땅끝마을에는 시작과 동시에 끝이라는 희망을 의미하는 공원이 있다. 해변을 따라 동쪽 끝에 있는 ‘땅끝희망공원’. 거대한 손이 입구에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희망의 손’이라는 작품인데, 전망데크에는 이 외에도 ‘희망의 종’이라는 작품이 있어 바다와 어우러진 이색 풍경을 연출한다. 땅끝항 끝에는 일출 포인트인 ‘맴섬’이 있으나 형제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은 2월과 10월 단 2차례만 볼 수 있다. 땅끝에서의 코스는 다음과 같다. 땅끝희망공원 - 땅끝전망대 - 땅끝탑 - 해안산책로 - 땅끝조각공원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땅끝마을 전망대.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다도해를 한 눈에, 땅끝 전망대

땅끝전망대 9층 전망대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전망대에 오르는 방법은 자동차로 상부주차장까지 오른 후 잠깐 걷는 방법과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땅끝관광사업소 오봉호 계장은 “오를 때는 모노레일을 이용하고, 내려올 때는 땅끝탑까지 걸어 내려오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육지의 최남단에 세워진 탑은 보고 가셔야죠.”라며 코스를 추천한다. 9층 전망대 동, 서 방향에 난 창문을 열고 카메라 렌즈를 창밖으로 내밀어 촬영하면 다도해의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다.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육지의 끝을 표시한 땅끝탑.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땅끝마을 공영주차장 옆에 위치한 희망공원.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여기가 진짜 육지 끝단, 땅끝탑
“뭐가 보이는가!” “바다가 보인다!” 오래전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전망대에서 ‘땅끝탑’까지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다. 그러나 나무계단이 잘 조성되어있어 위험하진 않지만 내리막이 한참이다. 모노레일이 괜히 만들어졌을까 싶다. ‘얼마나 내려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종아리가 뻐근할 때쯤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있는 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땅끝탑이다. 이곳이 진짜 ‘토말(육지끝)’이라는 생각에 다들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바쁜 모습. 탑과 바다를 잘 담고 싶다면 탑으로 계단을 내려가기 전 탑을 지나쳐 나무데크를 좀 더 따라가면 전망데크처럼 해안가로 튀어나온 ‘사재끝샘 쉼터’로 가자. 배 모양의 탑 전체를 촬영할 수 있다. 

촬영 Tip.
광활한 풍경, 광각의 ‘뽐뿌!’

시원한 풍경사진을 촬영하려면 광각렌즈가 필수다. 크롭바디 기준, 최대 광각은 10mm로 10-24mm, 12-24mm 등 여러 제조사에서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35mm로 환산을 하게 되면 16mm부터 사용하는 셈이지만 ‘바디+렌즈Kit’에 포함된 18-55mm의 경우 28mm-88mm가 되어 표준 줌렌즈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풍경을 촬영할 경우 답답한 사진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꼭 비싼 광각렌즈만 고집하란 얘기는 아니다. 일명 ‘서드파티(third party)렌즈’라고 하여 바디제조사에서 나오는 렌즈의 절반가격에 최대광각을 사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주변 여행지
보길도권 - 낙서재, 곡수당,  동천석실, 보죽산(뾰족산), 망끝전망대 등
해남권 - 우수영관광지, 우항리 공룡알화석지, 두륜산케이블카, 대흥사, 땅끝조각공원 등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보길도 횟집 ‘바위섬’에서 맛볼 수 있는 ‘다금바리 & 전복회’ 한 상. 2015년 9월 사진 / 박민우 기자

참새방앗간
완도는 전국적으로 ‘전복’의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노화도와 보길도 주변 바다에는 전복 양식장이 어마어마하게 펼쳐져 있다. 보길 대교를 넘어 면사무소 근처로 가면 횟집들이 즐비하다. 어디를 가나 활 전복이 수조에 가득 붙어있다. 그 중에서도  현지인들이 뭍에서 손님이 오시면 꼭 데려간다는 ‘바위섬 횟집’이 유명하다.‘ 전복구이’, ‘다금바리&전복회’ 등을 맛볼 수 있다. 땅끝마을에서는 땅끝바다횟집, 동산식당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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