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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1박 2일 여행] 걷는 맛, 보는 맛, 먹는 맛 3종 세트 경남 거창
[1박 2일 여행] 걷는 맛, 보는 맛, 먹는 맛 3종 세트 경남 거창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5.10.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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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여행스케치=거창] 덕유산의 정기를 받은 고장.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을. 천혜의 절경을 품고 있는 지역. 이 모두가 거창을 따라다니는 말이다. 그래서일까. 발길 닿는 곳마다 걸음을 멈춰 세우는 명소가, 고개 돌리는 곳마다 눈길을 붙드는 경승지가 숱하니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첫째 날 가장 먼저 찾아갈 곳은 거창사과테마파크다. 거창 사과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과로 요리를 만드는 체험이 가능하다. 테마파크 안에는 천적생태과학관을 비롯해 산책로, 쉼터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슬슬 배가 고파지면 구구추어탕에서 어탕국수를 맛보자. 갈아 넣은 미꾸라지와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져 담백한 얼큰함을 선사하는데, 맛도 그만이고 양까지 푸짐하다. 젓가락 든 손을 분주히 움직인 다음에는 수승대로 향하자. 조선시대 선비들이 무릉도원이라고 찬탄한 승경을 마주하다 보면 속세의 근심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이어서 찾아갈 명소는 황산고가마을이다. 등록문화재 제259호로 지정된 1.2㎞ 길이의 담장을 따라 걸으며 고택도 구경하고, 옆 마을로 넘어가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 하룻밤 쉬어갈 곳은 요수 신권 선생의 13세손 종부 박정자 씨가 운영하는 원학고가다.

둘째 날 여정의 시작은 금원산자연휴양림이다. 맘에 드는 등산 코스를 선택해 걷는 맛을 음미하며 천혜의 자연 경관을 만끽하자. 조금이라도 숨이 차오르는 게 싫다면 창문 열린 자동차를 타고서라도 휴양림을 돌아보자. 배꼽시계 알람이 울리면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풍전복집으로 내달리자. 이곳에서 시인 소동파가 “사람이 한 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고 극찬한 복어 요리로 식도락을 누리자. 기분 좋은 한 끼를 즐긴 후에는 거창박물관으로 옮겨가자.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둔마리벽화고분에서 발견한 벽화 등 거창의 역사를 더듬어볼 수 있는 여러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다음으로 발자국을 찍을 곳은 덕천서원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지만, 거창의 숨은 여행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명소다. 마지막으로 둘러볼 곳은 연수사다. 전설이 깃든 물맛을 보며 목도 축이고, 고즈넉한 산사의 풍취도 즐기며 거창 여행의 마침표를 찍자.

첫째 날, 다양한 볼거리 찾아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AM 10:30 거창사과테마파크

청정 산간에서 재배한 거창 사과는 풍부한 과즙과 높은 당도로 이름 높다. 그래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거창사과테마파크는 이러한 거창 사과에 관련된 즐길 거리가 차고 넘치는 공간이다. 특히 사과로 피자?쿠키?파이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사과요리교실’이 인기다. 예약을 통해 이뤄지며, 매주 화?수?목에 진행한다. 월요일 휴관.
체험료 재료비 본인 부담
주소 경남 거창군 거창읍 거함대로 3372-60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12:00 구구추어탕
길을 걷다 마주치는 거창 시민에게 물어보자. 어탕국수로 유명한 음식점이 어디냐고. 열에 아홉은 구구추어탕이라고 답할 것이다. TV 전파를 타면서 전국적인 맛집으로 거듭난 이 음식점은 미꾸라지와 잡어를 곱게 갈아 넣은 어탕국수가 별미다. 다진 마늘과 고추, 제피 가루를 적당히 넣고 휘휘 저은 후 입안으로 호로록 가져가면 엄지가 스스로 올라간다.
가격 어탕국수?추어탕 7000원, 닭발 1만5000원
주소 경남 거창군 거창읍 강남로 164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1:30 수승대
연중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국가 명승 제53호. 그 옛날 신라로 가는 백제의 사신을 마지막으로 배웅하던 곳이다. 이 때문에 근심 ‘수(愁)’, 보낼 ‘송(送)’자를 써서 ‘수송대’라 했다. 수송대가 지닌 뜻을 알게 된 퇴계 이황 선생은 수송대를 수승대로 바꿔 불렀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시를 읊었다. 그 뒤부터 지금까지 이곳은 수승대로 불리고 있다.
주차료 30분 500원, 10분 초과 시 200원
주소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은하리길 2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3:30 황산고가마을
‘(사)한국에서가장아름다운마을연합’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7호’로 선정한 거창 신씨 집성촌이다. 마을 초입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60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걸음을 멈춰 세운다. 황산고가마을이 자리한 황산1구에는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고택들이 발길을 붙들고, 조그마한 개울가 너머 황산2구에는 이색적인 벽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소 경남 거창군 위천면 황산2길 9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5:00 원학고가(구 신씨고가)
경상남도 민속자료 제17호로 500여 년의 역사를 품고 있다. 황산고가마을의 고택 가운데 가장 빼어난 건축미를 뽐낸다. 4~5명이 머물기 좋은 작은사랑?안사랑부터 10~20명을 수용하는 홍실,청실 등 객실이 다양하다. 풍등 날리기, 떡치기, 혼례복 입어보기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게다가 매달 무료로 전통혼례식을 열고 있어 백년가약을 맺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숙박료 10만8000원부터(여름 성수기 외 10% 할인)
주소 경남 거창군 위천면 황산1길 109-5

둘째 날, 역사의 발자취 따라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AM 09:00 금원산자연휴양림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울창한 숲, 유서 깊은 유적지를 골고루 갖췄다. 이 모든 것을 누리고 싶다면 금원산 등산 4코스와 현성산 등산 1코스 중 체력에 맞는 길을 골라 걸어보자. 보물 제530호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상도, 국내 유일의 고산 수목원인 금원산생태수목원도 두루 둘러볼 수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어린이 300원, 주차료 3000원
경남 거창군 위천면 금원산길 412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12:00 풍전복집
푸근하고 맘씨 좋은 이모들이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반기는 풍전복집에서 복지리를 주문하자.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도, 쫄깃하고 부드러운 복어의 속살도 일품이다. 머리를 떼어낸 콩나물과 향긋한 미나리도 입맛을 돋운다. 상에 함께 오르는 정갈한 밑반찬까지 입안을 즐겁게 해주니 주인장의 솜씨가 보통이 아님을 깨닫는다.
가격 복매운탕 8000원, 복지리 1만원, 복불고기 3만원(소), 복수육 4만원(소)
주소 경남 거창군 거창읍 상동2길 92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1:30 거창박물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11호 거창 송림사지 석조여래좌상을 지나 2층 한옥 구조로 지은 박물관 내부로 발걸음을 옮기자. 경남 거창의 역사를 말없이 전해주는 1200여 점의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 백미는 유형문화재 제275호인 대동여지도다. 조선 팔도의 모습을 지도에 담고자 전국을 누빈 고산자 김정호의 열정을 느껴보자. 월요일 휴관
주소 경남 거창군 거창읍 수남로 2181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3:00 덕천서원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있는 거창의 명소. 발을 들여놓으면 자그마한 휴양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저수지에서 거위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저수지를 둘러싼 숲 사이에는 토끼들이 뛰어다닌다. 이곳에서 뜻밖의 거위와 토끼를 만날 수 있는 건 인근 사찰에 기거하는 스님이 덕천서원을 정성껏 가꾸고 있어서다.
주소 경남 거창군 거창읍 장팔길 594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1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4:30 연수사
감악산이 끌어안고 있는 연수사는 신라 애장왕 3년(802년) 감악조사가 세운 고찰이다. 600살을 훌쩍 넘긴 높이 38m, 둘레 7m의 거대한 은행나무는 대웅전 앞뜰을 지키며 여행자를 맞이한다. 연수사에 왔다면 일주문에서 약 200m 떨어진 ‘물 맞는 약수’에 반드시 들러보자. 신라 헌강왕의 중풍을 고쳤다는 약수를 맛볼 수 있어 많은 사람의 발길이 모이는 곳이다.
주소 경남 거창군 남상면 연수사길 11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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