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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1박 2일 여행] 고달픔을 풀고 평안을 얻다 충남 천안
[1박 2일 여행] 고달픔을 풀고 평안을 얻다 충남 천안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5.11.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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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여행스케치=천안] 한해의 끝자락이자 동장군의 출발선인 12월. 웅크린 심신이 기지개를 켤 여행이 간절하다면 천안을 주목하자. 천안에 유관순 열사와 담헌 홍대용에 관련된 명소만 있는 게 아니다. 삭막해진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고, 발걸음에 절로 탄력을 붙일 여러 명지가 당신을 맞이한다.

첫날 여정의 시작은 천안홍대용과학관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지전설과 우주무한론을 주장한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 선생의 업적을 체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렵고 복잡한 줄로만 알았던 천문학을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다. 든든한 한 끼 식사는 병천순대골목의 청화집에서 즐기자. 20여 곳의 순댓국집이 성업 중인 병천순대골목에 자리한 이곳은 천안을 찾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알려질 대로 알려진 맛집이다. 점심 식사 후에는 유관순열사사적지로 향하자. 18세의 어린 나이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가 일제에 붙잡혀 순국한 유관순 열사의 혼을 기릴 수 있다. 다음으로 찾아갈 곳은 독립기념관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로 뼈아픈 고통을 당하면서도 반만년의 역사를 더욱 빛나게 한 애국선열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여장을 풀고 달콤한 휴식을 취할 곳은 동화 속 주인공을 만날 수 있는 테딘패밀리리조트다.

이튿날 첫 목적지는 전통술과 전통춤을 주제로 한 천안흥타령관이다. 누룩 틀, 소줏고리 등 전통주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가늠할 수 있는 전통주관을 비롯해 전국의 전통명주를 체험할 수 있는 명주관, 흥타령 문화와 춤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가 있는 춤주제관 등이 발길을 붙든다. 식도락은 평양냉면에서 냉면을 맛보며 누리자. 한 자리에서 60여 년간 3대째 운영하고 있는 음식점으로 한겨울에 냉면을 추천하는 까닭을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는 맛을 선사한다. 배를 채운 후에는 미나릿길 벽화마을로 가자. 총 4개의 골목길로 이뤄진 이 마을은 트릭아트 등 이색적인 벽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누가 더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는지 내기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어서 옮겨갈 곳은 우정박물관이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에 밀려 점점 잊히고 있는 손 편지를 추억하게 만드는 장소다. 마지막 발자국을 찍을 곳은 15m 높이의 청동대불을 마주할 수 있는 각원사다.

첫째 날, 선열들의 뜻을 기리다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AM 10:00 천안홍대용과학관

흥미로운 체험으로 천문학을 경험하며 홍대용 선생의 업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층에는 천문의기가 전시된 달빛마당과 천체 투영시설이 설치된 플라네타륨이 눈에 띈다. 3층에는 홍대용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홍대용주제관과 다양한 체험 기구가 마련된 과학체험관이 들어섰다. 4층 주관측실에서는 800mm 반사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장산서길 113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12:00 청화집
순대 음식점이 즐비한 병천순대골목 안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맛집이다. 1968년 이전에는 장터가 열리는 날에 순대를 팔았고, 이후부터는 정식으로 터를 잡고 손님을 맞이했다. 누린내가 적은 작은창자에 잡채와 각종 채소가 꽉꽉 들어차 있어 먹는 내내 담박함을 느낄 수 있다. 정성껏 고아낸 깊고 진한 사골 국물도 일품이다.
가격 순대국밥?얼큰한순대국밥 6000원, 순대 1만원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충절로 1749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1:30 유관순열사 사적지
유관순 열사의 애국 애족 정신을 기리며 그의 영혼을 추모할 수 있는 곳. 알다시피 유관순 열사는 이화학당에 다니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1919년 4월 1일 3000여 명의 군중이 참여한 호서지방 최대의 독립운동인 아우내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이후 일본 헌병에 체포돼 옥중에서 투쟁했지만, 일제의 갖은 폭행과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1920년 9월 28일 순국했다.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유관순길 38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3:00 독립기념관
대한민국 50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명소다. 무수한 외세의 침략에도 굴하지 않고 독립을 향한 강인한 의지와 자주의 정신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물려준 선열들의 빛나는 족적을 기록하고 있다. 동양 최대의 기와집인 겨레의 집 뒤에 위치한 7개의 전시관에는 선사시대부터 1945년 광복 즈음까지의 역사가 온전히 담겨 있다. 월요일 휴관.
주차료 2000원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삼방로 95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5:00 테딘패밀리리조트
백설공주, 피터팬, 헨젤과 그레텔 등 동화 속 주인공이 노닐던 공간을 유럽풍 테마룸으로 재연했다. 한겨울에도 스릴 넘치는 물놀이기구를 타며 괴성을 지르고, 물장구치기 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워터파크도 함께 있으니 맘이 동한다면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다. 호두탕?와인탕?체리탕?홍삼탕 등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는 온천 스파도 인기다.

숙박료 별도 문의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종합휴양지로 200

둘째 날, 다채로운 체험에 빠지다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AM 10:00 천안흥타령관
천안흥타령관 2층 전시관에 들어서면 ‘군취가무 음주주야무휴’란 글귀가 시신경을 자극한다. 삼국지 위서동이전에 나온 말인데, 의역하자면 예부터 우리 민족은 떼를 지어 모여서 노래와 춤을 즐기며 술 마시고 노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천안흥타령관은 우리 민족의 전통술과 전통춤에 대한 모든 것을 눈에 담을 수 있는 박물관이다. 월요일 휴관.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대로 412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12:00 평양냉면
냉면을 무더운 여름에만 먹는 음식으로 여기면 곤란하다. 평양냉면은 1952년 문을 연 음식점으로 3대째 이어지고 있는 전통 맛집이다. 딱 봐도 오랜 역사가 엿보이는 낡은 간판과 평범한 내부는 맛에 대한 신뢰를 더해준다. 이집의 냉면은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은 담백한 육수와 적당히 쫄깃하면서 유들유들한 면발이 특징인데, 전혀 텁텁하거나 자극적이지 않다.
가격 냉면, 비빔냉면, 온면 8000원, 접시만두 7000원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큰시장길27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1:30 미나릿길 벽화마을
벽화를 보고 있노라면 먹잇감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호랑이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고, 소독차를 쫓아가는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 옛날 이곳은 실개천 여기저기에 미나리가 흐드러진 동네였다. 세월이 지나 실개천이 덮이면서 변모했지만, 하얀 벽에 형형색색의 그림이 그려지면서 소소한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벽화마을로 재탄생했다.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원성천1길 17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3:00 우정박물관
우리나라 우정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우편을 대체하는 통신수단의 발달로 점차 사라지고 있는 편지를 직접 쓰고, 받아볼 수 있는 편지쓰기 체험은 아날로그의 향수를 자극한다. 이밖에도 1884년 발행된 한국 최초의 우표로 탁본을 뜨는 체험과 세계 각국의 어린이용 집배원복을 입어보는 체험도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양지말1길 11-14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12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4:30 각원사
천안의 진산이라 일컫는 태조산 기슭에 둥지 튼 사찰. 1977년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세웠다. 108번뇌를 소멸한다는 뜻을 담은 108계단, 아미타불의 48가지 소원을 상징하는 48계단, 관세음보살 32응신을 뜻하는 32계단 등 총 203개의 계단을 오르면 자비로운 미소를 머금고 사바세계를 내려다보고 있는 높이 15m, 둘레 30m의 청동대불을 만날 수 있다.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각원사길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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