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여행에서 함께한 김인동 충주시 문화관광해설사는 관광지뿐 아니라 각종 문화재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겸비한 인물이다. 전국 문화재 답사만 170여 회에 걸쳐 다녀왔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충주시티투어를 기획하고 시작한 것도 그다.
목계나루
“충주는 수운과 육로의 요충지였어요. 덕분에 충청도는 물론 경기도, 경상도, 강원도의 문화가 모여 중원문화가 창조됐지요. 그 중심에는 목계나루가 있었답니다.” 김인동 문화관광해설사의 바통을 받아 김영대 목계나루 관장이 설명을 이어간다.
“목계나루에는 세 가지 즐길 거리가 있어요. 다름 아닌 강배체험관, 저잣거리, 강변수상레저시설이랍니다.” 목계나루에 가면 충주가 예부터 다양한 문화의 집결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뿐만 아니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갖가지 체험시설 덕택에 오감이 즐겁다.
그 옛날 목계나루를 가득 메운 강배를 체험할 수 있는 강배체험관, 전통체험과 먹거리로 옛 목계나루 장터 분위기를 재현한 저잣거리, 사륜바이크와 카누 등을 만끽할 수 있는 강변수상레저시설이 바로 그것이다.
Tip 강배체험관의 ‘소원종이배 만들기’와 ‘제머리마빡놀이’도 놓치지 말자. 월요일 휴관
주소 충북 충주시 엄정면 동계길 29-1
세계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
“모든 술의 역사와 문화를 통째로 전시하고 있어요. 세계 최초 종합 술 박물관이지요.” 김 해설사의 이야기가 끝나자 김윤경 리쿼리움 교육팀장이 옆에서 거든다. “이곳은 시각과 미각 그리고 청각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세계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은 세계 각지에서 술에 관련된 문화재를 수집해 선보이는 곳이다. 게다가 각 나라의 유명 와인을 비롯해 맥주, 증류주, 전통주, 동양주 등 여러 술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맛 관련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발효과학을 배우며 우리 선조의 슬기로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발효교육관은 다채로운 음식을 손수 만들어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울러 새소리와 물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는 탄금호가 옆이라 귀까지 유쾌하다.
Tip 와인 · 칵테일 · 전통주 만들기 체험 가능. 목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주소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탑정안길 12
중원 탑평리 칠층석탑
“남한강 상류인 충주시 중앙탑면 강가 높은 토단 위에 세운 탑으로 국보 제6호예요. 통일신라기에 우리나라 중앙에 세워져 ‘중앙탑’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신라 석탑 가운데 유일한 칠층석탑으로 중원문화를 대표하는 유산이지요.”
탑에는 세 가지 전설이 서렸다. 첫 번째는 충주에 왕기(王氣)가 있다고 해 이를 제압고자 탑을 세웠다는 설이다. 두 번째는 신라 고승이 이웃 반송산에 사찰을 짓고, 서적을 보관하려고 탑을 세웠다는 전언이다.
세 번째로 전해지는 설도 흥미롭다. 원성왕이 통일신라 국토의 중앙을 표시하고자 이곳에 탑을 세웠다는 이야기다. 당시 원성왕은 보폭이 같은 두 사람에게 각각 남쪽과 북쪽에서 동시에 걷도록 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이 걷다가 만난 자리에 중앙탑을 세웠다고 한다.
Tip 충주박물관도 함께 둘러보자.
주소 충북 충주시 가금면 중앙탑길 1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