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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드라마 속 촬영지' 인기, 홍보 마케팅하는 지자체... 관광지 스토리텔링,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
'드라마 속 촬영지' 인기, 홍보 마케팅하는 지자체... 관광지 스토리텔링,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0.02.18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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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델루나-목포, 동백꽃 필 무렵-포항, 검사내전-통영, 사랑의 불시착-충주
인기 드라마 속 촬영지 찾아 떠나는 여행자들... 지역 경제가 산다
드라마 속 촬영지 찾는 여행자들, SNS 통해 여행지 공유까지
지자체들이 드라마 속 촬영지 유치를 위해 홍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호텔 델루나>, <동백꽃 필 무렵>, <검사내전>, <사랑의 불시착> 메인 포스터. 사진 출처 / tvN, KBS2, JTBC 드라마 홈페이지

[여행스케치=포천,순창] 드라마 속 촬영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인기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촬영지만 살펴봐도 <호텔 델루나>는 목포, <동백꽃 필 무렵>은 포항, <검사내전>은 통영, <사랑의 불시착>은 충주 등 지자체를 배경으로 드라마가 전개됐다.   

시청률이 좋은 드라마일수록 ‘드라마 속 촬영지’를 찾는 여행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니 지자체가 드라마 제작 협조에 적극적이다.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관광지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더욱 반기는 모습이다. 

드라마 속 촬영지 찾는 여행자들, SNS 통해 여행지 공유까지
드라마 속 여행지를 찾는 여행자들은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싶어 한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포즈도 취하며 사진으로 남긴다. 드라마 속 식당이나 카페에 들려 지갑을 열고, 주변 여행지도 둘러보며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그리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찾은 여행지를 공유한다. 

여기에 ‘드라마 속 촬영지’를 소개하는 각종 매체 기사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까지 더하니 이보다 더 좋은 관광 홍보 마케팅은 없을 것이다. 

목포근대역사관은 1900년도에 완공된 건물임에도 잘 보존되어 드라마 <호텔 델루나> 제작진이 호텔 외관으로 촬영한 곳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목포근대역사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핸드폰을 이용해 꼼꼼하게 메모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목포근대역사관 주변의 서산동 시화골목길에 있는 연희네슈퍼는 영화 <1987> 촬영지이기도 하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목포 케이블카를 타면 목포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실제로 지난가을 목포근대역사관에서 만난 문화관광해설사는 “호텔 델루나에 방영되면서 유치원·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목포근대역사관에 큰 관심을 갖고 방문해 놀랐다”며 “덕분에 주변의 여행지인 서산동 시화골목길(‘1987’ 영화촬영지 연희네 슈퍼)와 때마침 개장한 목포 케이블카까지 연계해서 여행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포구와 거리 곳곳이 드라마 세트장, <동백꽃 필 무렵>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옹산으로 불리는 작은 마을은 경북 포항 구룡포를 배경으로 촬영이 이루어졌다. 드라마 속에 나오는 술집 ‘까멜리아’, 갈비탕과 냉면을 판매하던 음식점, 동백이 아들의 성장 과정을 기록해 놓은 흔적은 여행자들에게 관심거리의 하나가 된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 무대가 된 구룡포 포구가 내려다 보인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구룡포 근대역사관의 모습.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단골 술집 까멜리아는 실제로 구룡포 문화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구룡포의 별미로 알려진 모리국수.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인기 덕분으로 새삼 조명을 받은 것은 구룡포 근대역사관과 모리국수이다. 일본인 가옥 거리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만나는 아름다운 구룡포의 풍경도 새로운 명소로 자리한다. 갖가지 해산물과 고춧가루, 칼국수 등을 넣고 끓여내는 모리국수는 그날의 재료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특징인 모리국수도 제법 많이 찾는 편이다.

여행스케치 독자인 홍애련씨는 "새해 첫 여행으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인 경북 포항 구룡포를 다녀왔다"며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인근에서 많은 여행자를 만났는데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21.7%의 시청률로 기대되는 드라마 속 촬영지, <사랑의 불시착>
가장 최근에 종영된 tvN 토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도깨비 시청률(20.5%)’을 넘어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1.7%를 기록, 인기 절정의 드라마임을 입증했다. <사랑의 불시착> 역시 충주 비내섬과 탄금호를 주 무대로 촬영했는데, 이미 SNS나 블로그를 통해 드라마 속 촬영지가 소개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나온 스위스 시그리스빌 다리의 모습. 사진 / 셔터스톡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중의 하나인 충주 비내섬. 드라마에서는 '소풍'이란 소주제로 촬영을 했다.  사진제공 / tvN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이정혁과 윤세리가 포천 한탕강 하늘다리 위에서 스위스에서 처음 만났던 기억을 회상하며 이야기 했던 장소이다. 사진 / 조아영 기자 
포천 한탕강 하늘다리의 전경. 사진 / 조아영 기자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의 인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비내섬에는 드라마 속 촬영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친절하게 걸려 있으며, 촬영 장면(제6화 소풍)이 담긴 대형 현수막도 걸려있는 상태다. 비내섬은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꽤 유명하지만, 일반인들에게 다시금 어필할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인기 높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는 드라마 촬영지를 두고 여러 매체에서 오보를 내는 일도 발생했다. 제13화에서 리정혁, 윤세리 커플은 스위스 시그리스빌 다리 위에서의 인연을 회상하며, 국내의 출렁다리와 교차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 장면이 나가면서 실시간 네이버 모바일 톡방에서는 장소가 어디냐는 댓글이 급증했고, 대부분 순창군 채계산 출렁다리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그 이유는 <사랑의 불시착> 슈퍼자막으로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일부 눈썰미 있는 시청자들은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라고 댓글을 달았지만, 이날 방송이 끝나고 대부분의 매체는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라는 기사를 송고해서 오보를 내기도 했다.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이정혁과 윤세리. 사진출처 / tvN 방송화면 갈무리
오는 3월 개장을 하는 순창군 채계산 출렁다리의 모습.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 장소로 사전 설정이 있었으나, 촬영 스케줄과 출연진의 컨디션 등이 여의치 못해 실제로는 촬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순창군 채계산 출렁다리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주인공이 출연한 다리'라는 기사가 쏟아졌지만, 실제 촬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채계산 출렁다리는 무주탑 출렁다리로 길이 270m, 높이 75~90m이며, 바닥이 그물형 스틸그레이팅으로 처리되어 아래를 쳐다보면 아찔한 현기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실제 제13화에 나온 다리는 포천시 한탄강 하늘다리로 다리 아래로 한탕강이 흐르는 장면과 다리의 색상이 채계산 출렁다리의 붉은색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렇다면 왜 이런 오보가 발생했을까? 

설경하 순창군 관광마케팅 계장은 “원래는 채계산 출렁다리에서 촬영하기로 했지만, 아쉽게도 실제 촬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드라마 제작팀 측에서 드라마 촬영 불가에 대한 내용을 공문으로 보내왔다”고 말했다.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레곤측이 순창군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2주 휴방이 발생할 정도의 촬영 스케줄이 촉박하고, 앞선 분량들의 촬영 지연 및 당시의 배우 컨디션 등이 여의치 못해 순창 촬영이 취소되었습니다’라고 되어있다. 이에 제작사는 사과의 의미로 방송 중에 지속적으로 ‘순창군 채계산 출렁다리’ 슈퍼자막을 송출해 시청자들이 오해를 했다는 것이다. 

설경하 계장은 “덕분에 미흡하지만, 채계산 출렁다리는 ‘사랑의 다리, 사랑의 오작교’로써 비즈니스 이미지를 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3월 개장하는 채계산 출렁다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무주탑 출렁다리로 길이 270m, 높이 75~90m이며 바닥이 그물형 스틸그레이팅으로 처리되어 스릴감 넘치는 코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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