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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1박 2일 여행] 물 맑아 사람 맑고 산도 맑다 충남 예산
[1박 2일 여행] 물 맑아 사람 맑고 산도 맑다 충남 예산
  • 전설 기자
  • 승인 2014.02.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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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여행스케치=예산] 예산 여행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저수지를 따라가는 예당국민관광지구 탐방과 신비의 온천수를 찾아가는 덕산온천관광지구 탐방이다. 둘로 나누었지만 어찌 됐든 여행의 주인공은 예산의 물. 기분 좋은 ‘물빛 여행’을 미리 점쳐본다.

물길을 따라가는 예산 여행은 예당국민관광지 내의 조각공원에서 조각품을 둘러보는 호반 산책으로 시작한다. 매서운 꽃샘추위가 두렵다면 저수지가 한눈에 내다보이는 카페 ‘스페이스 이앙’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누려보길. 통유리 안쪽에 어여쁜 소녀의 조각상과 세계 각국에서 모아온 아기자기한 소장품이 빼곡해 한낮의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여정은 물길을 벗 삼아 약 5km 거리에 떨어진 예당호중앙생태공원으로 이어진다. 물 위로 가지런히 뻗어있는 데크 위에 서면 저수지 위에 점점이 떠있는 수상좌대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든다. 낚싯대를 물 위에 드리운 강태공처럼 손맛을 즐기고 싶다면 생태공원과 맞닿아 있는 ‘우리 물고기 체험 센터’에서 예당저수지에 사는 우리네 민물고기를 만나보자.

물가를 서성이느라 얼어붙은 몸을 구수한 어죽으로 녹인 뒤에는 추사 김정희의 생가와 묘가 있는 추사고택을 향하거나, 길 건너 ‘슬로시티 대흥’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임존성, 대흥동헌, 이성만형제 효제비, 대흥향교 등 대흥의 수많은 역사자원을 돌아봤다면 이제는 쉬어야 할 때. 느린꼬부랑길 1코스 ‘옛 이야깃길’을 따라 봉수산 휴양림을 찾아간다.

둘째 날 아침은 매헌 윤봉길 만날 수 있는 충의사로 떠난다. 마침 수덕사도 같은 방향에 있어 길을 빙글빙글 돌 필요 없이 둘째날 코스를 이어갈 수 있다. 수덕사 입구에서 대웅전까지는 약 15분이면 닿아 부담 없이 오르기에도 좋다. 오색빛깔 단청으로 치장하지 않고 나뭇결을 그대로 드러낸 수덕사 대웅전은 색조화장을 하지 않은 여인의 민낯처럼 수수하고 소박하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설수록 그 기품에 압도당하고 만다. 한참을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 수덕사의 매력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인근에 있는 한국고건축박물관으로 달려가자. 눈으로만 좇던 우리나라 고건축물의 골격을 코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행의 첫날, 예당저수지를 바라보며 봉수산의 품에서 잠들었다면 둘째 날은 덕숭산의 품에서 안겨 수덕사의 위로를 받은 뒤 신비의 온천수에 몸을 담글 차례다. “날개와 다리를 다친 학의 상처에 덕산온천수를 발랐더니 상처가 나아 날아갔다”는 그 용한 온천수 아니던가. 어깨까지 몸을 담그면 당장에라도 날개를 뻗고 하늘 위로 날아갈 듯 개운하다.

1일날
호반을 바라보며숲에서 꾸벅 꾸뻑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예당국민관광지 투어
예당저수지 주변으로 조성된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보니 두 번에 걸쳐 둘러보는 것이 좋다. 첫 번째로 둘러볼 예당국민관광지에서는 18점의 조각품이 놓여있는 공원을 둘러보며 호반을 따라 수변 산책로를 걸어보자. 약 5km 떨어져 있는 예당호중앙생태공원에서는 물 위로 꼬불꼬불 놓인 데크를 따라 물길을 굽어본 뒤 바로 옆 ‘우리 물고기 체험 센터’에서 예당저수지에 사는 여러 종류의 민물고기를 만나볼 수 있다.
주소 충남 예산군 응봉면 후사리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점심 : 호반식당 - 어죽
예당저수지에 그물을 놓아 잡은 싱싱한 떡붕어, 참붕어로 만든 어죽과 붕어조림이 유명한 한 맛집이다. 30여 년간 낚시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백채희 할머니의 뒤를 이어 며느리 안복길 씨가 손맛을 전수받았다. 붕어조림도 별미 중의 별미지만, 팔딱팔딱 뛰는 붕어로 국물을 내고 직접 담근 간장과 고추장으로 양념한 어죽은 비린내가 전혀 없이 칼칼하고 구수하다. 수제비, 국수, 밥을 함께 끓여내 든든한 한 끼로 손색없다.
주소 충남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 121-1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추사고택
추사 김정희가 나고 자란 생가이다. 볕이 들이치는 산자락의 품 안에 고즈넉한 고택이 자리 잡았고, 그 곁에 추사 묘소가 있다. 고택은 사랑채와 안채가 분리되어 만들어진 전형적인 중부지방 반가의 모습으로 옛 집의 소박한 멋이 흐른다. 집 기둥에는 추사의 주련(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글씨)가 걸려 있어 조선 제일의 문인이자 예술가였던 추사의 학문을 탐구하기에도 좋다.
주소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 798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슬로시티 대흥& 느린꼬부랑길

앞으로는 예당저수지를 바라보고, 뒤로는 백제의 혼이 깃든 봉수산을 두르고 있다. 산과 물이 곁에 있으니 놀 곳 많고 먹을 것 많아 국내에서는 6번째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마을 입구에는 전래동화 이성만 형제의 실화를 담은 ‘의좋은 형제’ 이야기 공원이 있고 마을 안에는 보건소를 꾸며 만든 ‘달팽이 미술관’, 옛 관아의 모습을 간직한 ‘대흥 동헌’, 조선 문신이었던 심암 조두순이 살았던 ‘이한직 가옥’ 등 크고 작은 여행지가 넘쳐난다. 특히 마을을 통과하는 느린꼬부랑길은 총 3코스로 나뉘는데 특히 1코스 옛이야깃길은 한적한 마을 풍광을 바라보며 봉수산 자연휴양림까지 길이 이어져 있어 쉬엄쉬엄 오르기에 좋다.
주소 충남 예산군 대흥면 중리길 49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봉수산 자연휴양림
봉수산 자연휴양림은 해발 484m의 봉수산에 자리한 휴양공간이다. 휴양림 어디서나 뻥 뚫린 시야로 슬로시티 대흥의 마을 전경과 예당저수의 파란 물빛이 펼쳐지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5분 거리에 소나무 숲이 있어 바람이 불면 산뜻한 솔 내음이 실려 온다.
주소 충남 예산군 대흥면 임존성길 153

2일날
예산의 산과 물에마음이 훠이 훠이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충의사
매헌 윤봉길 의사의 고향 예산군 덕산면에 조성된 사적지다. 의사의 영정이 봉안된 사당, 친필 수첩·일기·유서 등의 유품 27종 51점이 전시된 기념관, 생가 광현당, 성장가 저한당(4세 이후부터 중국 망명 이전까지 살았던 곳)으로 구성됐다. 윤봉길 의사 기념관 안내데스크에서 음성안내기를 빌리면 해설사의 도움 없이 윤봉길 의사의 생애를 되짚어 볼 수 있다.
주소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1길 6 183-5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수덕사
백제 법왕 599년에 창건된 국내 유일의 백제 사찰이다. 그 흔한 단청을 한 겹 입히지 않고 목재 자연의 나뭇결을 그대로 드러낸 대웅전은 안동 봉정사 극락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목조건축물로 손꼽힌다. 고려시대 건축이면서 백제의 미가 잘 녹아든 작품으로 평가돼 국보 제49호로 지정됐다. 가까이 다가가면 더욱 웅장한 대웅전의 아름다움을 감상한 뒤 사찰 내에 위치한 전통찻집 ‘무심’에서 전통차를 한 모금 음미해보자.
주소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20-1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점심 - 중앙산채명가식당 : 산채비빔밥
수덕사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산채 전문식당 중에서도 덕숭산과 가야산에서 난 취, 고사리, 두릅 등 자연산 산채를 쓰는 건강 맛집이다. 나물을 수북하게 올린 비빔밥에 고추장을 넣고 슥슥 비벼 먹는 맛이 일품. 불맛을 입혀 더욱 향긋한 산 더덕구이와 쫄깃한 우렁이가 푸짐하게 들어 있는 우렁된장찌개을 곁들여 수라상 부럽지 않은 산채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주소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안길 46 42-1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한국고건축박물관
눈으로만 좇던 우리나라 고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더욱 자세히, 깊이 느낄 수 있는 건축박물관이다. 국보 제1호 숭례문을 비롯해 부석사 무량수전, 성혈사 나한전, 북한의 정양사 약사전 등 우리나라 주요 건축물의 축소 모형을 전시한다. 실물의 10분 1로 축소된 크기지만 정교함이 높아 숭례문 복원 당시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하기도 했다.
주소 충남 예산군 덕산면 대동리 152-18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3월 사진 / 전설 기자

 

리솜스파캐슬
율곡 이이의 문집 <충보>에 “날개와 다리를 다친 학의 상처에 온천물을 발랐더니 상처가 나아 날아갔다”고 적힌 온천물이 바로 덕산온천수다. 예당평야 기슭에 자리 잡은 덕산온천의 유황온천수는 신경통, 만성피부염, 류머티즘 효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17년 개장 이후 예산을 찾는 700만 명의 관광객 중 3분의 2가 덕산온천을 들렸다 간다.
주소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동리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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