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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박상대 칼럼] 여행객은 호구가 아니라 왕입니다
[박상대 칼럼] 여행객은 호구가 아니라 왕입니다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0.02.28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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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을 '손님'으로 맞이하는 마음이 앞서야
여행객들. 사진 / 박상대 기자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모인 여행객들의 모습. 사진 / 박상대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전국 구석구석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바가 있습니다. 현지 주민들이나 공무원들을 만날 때마다 여행이나 관광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무공해산업이라는 전설 같은 말을 듣기도 합니다.

지역 사람들은 포구를 새로 정비하고, 골목길을 예쁘게 꾸미고, 전망대를 세우고, 조형물을 만들고, 놀이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말합니다. 이웃마을이나 다른 고장에 있는 시설물들을 설치해서 그들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장담합니다. 모두들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준비한다면서 흥분해 있더군요. 이런저런 시설을 갖춰 놓으면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올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들은 어느 지역에 1년 관광객이 1천만 명이나 다녀간다면서 부러워하고, 자기네 고장에도 곧 그런 관광객이 찾아와서 돈을 팡팡 쓸 것이라고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일전에 어느 토막뉴스에서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여행지'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모두 거리의 무질서와 청결치 못한 주변 환경, 상가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등을 꼽았습니다. 

이제 여행객은 경치가 좋다거나 시설물이 많다고 여행지를 찾아가지 않습니다. 여행객을 손님으로 알고, 손님은 왕이란 마음가짐으로 여행객을 기다리는 의식개혁운동이 먼저 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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