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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슬로시티&리프레쉬여행]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슬로시티&리프레쉬여행]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 오형준 기자
  • 승인 2014.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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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4년 9월 사진 / 오형준 기자
2014년 9월 사진 / 오형준 기자

[여행스케치=남양주, 양평] 지금 우리는 빠름이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져 값비싼 느림의 즐거움과 행복을 잊고 있지는 않은가? 때로는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슬로시티 ‘조안면’과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치유의 숲’에서 삶의 여유와 행복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빠르게 살아온 현대인들의 삶 속에 작은 쉼표가 되어주는 수도권 최초 슬로시티 남양주시 조안면. ‘새가 편안히 깃든다’하여 이름 붙여진 조안은 자연의 시간을 존중하고 배려하여 얻은 자연의 먹을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더불어 나누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강바람의 향기를 맡으며 힘차게 페달을 밟는 자전거로, 자연과 역사가 주는 고마움을 공유하며 걷는 다산길 걷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느림의 미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2014년 9월 사진 / 오형준 기자
 리모델링을 통해 관광객들의 휴식처로 제공되는 있는 능내역. 2014년 9월 사진 / 오형준 기자

자연과 역사가 주는 고마움을 공유하며 달리는 자전거길
남양주 조안슬로시티 여행은 (구)팔당역에서 북한강철교까지 중앙선 폐철로 구간을 달리는 남한강자전거길을 걷거나 달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녹슨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시멘트로 포장된 자전거길은 터널과 강변을 달려 260m 길이의 봉안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추억의 간이역인 능내역이 반긴다. 역사 앞에는 기차카페가 들어서고 능내1리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기업이 간이음식점과 자전거 대여업을 하면서 더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오락가락 하던 비가 이곳에 도착하니 무섭게 쏟아진다. 잠시 비를 피할 요량으로 역사 안으로 들어갔다. 능내역 안팎에는 길게 늘어진 줄에 누렇게 퇴색된 흑백사진이 수십 장 매달려 있어 학창시절 옛 추억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2014년 9월 사진 / 오형준 기자
 중앙선 폐철로 구간을 활용해 만든 자전거길. 2014년 9월 사진 / 오형준 기자

세차게 내리던 비가 잠시 그쳐 다산정약용 선생의 유적지로 향했다. 다산정약용 선생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조선의 개혁을 시도하였으나 결국은 오랜 유배생활 끝에 고향인 조안면 능내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유배생활 동안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많은 저서를 남겨 조선 후기 최고의 실학자로 평가 받고 있다. 유적지 내에는 그의 생가인 여유당과 선생의 묘, 다산문화관과 기념관, 실학문학관 등이 있다.

실학박물관은 조선후기 실학사상을 오늘에 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전시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어린이 실학콘서트, 실학여행, 실학캠프, 다도체험 등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다산의 실학사상을 온몸으로 느끼며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2011년 9월 개관한 유기농테마파크. 유기농박물관, 생태연못, 테마놀이터, 커뮤니티광장, 잔디광장, 녹색쉼터, 파머스 마켓과 소규모의 논과 밭을 통해 유기농법을 교육받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 등으로 구성되어있어 가족과 함께 꼭 들러봐야 겠다는 다짐을 해 봤다. 

자전거길 코스 : (구)팔당역→팔당댐→능내역→연꽃마을→다산유적지→족시섬전망대→운길산(수종사)→남양주 종합촬영소→남양주시 유기농테마파크→북한강관광마을(피아노폭포)

2014년 9월 사진 / 오형준 기자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조안슬로장터’. 2014년 9월 사진 / 오형준 기자

슬로시티 조안의 진수를 볼 수 있는 트레킹여행 
“남양주 슬로시티 조안면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산과 강을 따라 어우러지는 다산길이죠. 한강나루길, 다산길, 새소리명당길, 큰사랑길, 문안산길 등 다섯 개의 코스에서 다산의 얼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다산유적지 인근의 다산길과 실학생태동산의 북한강변 트레킹 코스는 매력적인 풍경을 자아내면서 슬로시티의 진수를 보여주죠.” 바쁜 일상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슬로라이프는 무엇이며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하고, 각종 슬로체험(풀짚공예체험, 유기농특산물체험,김치/장체험 등), 주민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하고 있는 슬로시티문화관 김영훈 사무국장이 트레킹 코스를 자신 있게 추천한다. 

2014년 9월 사진 / 오형준 기자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강변을 산책할 수 있는 물의 정원. 2014년 9월 사진 / 오형준 기자

그가 추천한 코스 중 오늘은 슬로시티길을 걷기로 했다. 슬로시티길은 약 6km에 이르는 문화탐방로로 조안면 진중리, 송촌리 생태체험마을과 수종사 일원에 조성돼 있다. 슬로시티문화관에서 시작하는 이 코스는 운길산역과 논을 가로지르는 데크, 지역 역사 스토리들을 만나며 걷게 된다. 슬로시티문화관을 나와 운길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수종사에 올라서니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일찍이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전망이 제일이라고 격찬을 했을 정도의 절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 수종사입니다. 수종사는 세조 때 창건된 사찰로 추측되는데, 근처를 지나던 세조가 문득 종소리를 듣고 그 소리가 들려온 천년 고찰과 18나한상이 있는 암굴에 절을 다시 세웠다고 전해지죠” 김영훈 사무국장이 수종사의 유례를 자세히 설명해 준다.   

날이 흐려 한강의 전망을 또렷이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진산성 전망대, 농촌체험길, 변장군묘, 한음이덕현별서터로 연결된 슬로시티길을 걸으며 뛰어난 풍광과 함께 슬로시티 조안면의 속살을 느끼고 지역주민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함께 만날 수 있었다. 

Tip청정 슬로시티의 농산물을 만나는 축제의 장, 조안슬로장터
조안슬로장터( 매월 둘째주 토요일 진행)는 조안면 10개리에서 자란 청정 농산물과 가공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보농악 공연과 판곡초 줄동이 퍼포먼스, 버블 매직쇼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되어 장터와 문화가 어우러진 소박한 축제의 장으로 매회 거듭나고 있다. (문의 ; 조안 슬로시티 문화관, www.slowcityjoan.kr)

2014년 9월 사진 / 오형준 기자
 운길산의 빼어난 풍광을 느낄 수 있는 수종사. 2014년 9월 사진 / 오형준 기자

숲이 나를 치유한다,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숲으로 향하는 길은 설렌다. 초록빛 일렁이는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고 마음이 평화롭다. 숲이 가진 힘은 놀라워서 그 품안에 들어오는 이들을 보듬어 몸과 마음을 두루 건강하게 해 준다. ‘치유의 숲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숲의 건강한 기운을 잔뜩 품고자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치유의 숲’을 찾았다. ‘치유의 숲’으로 향하는 길, 살짝 빗방울이 뿌린다. 물기를 머금은 나무는 더 선명한 색으로 반긴다. 매표소와 산음휴양관을 지나 건강증진센터로 들어가니 프로그램을 진행해줄 산림치유사가 반겨준다. 숲 치유를 지도해줄 김명혜 씨. “오늘은 군포의왕교육지원청 학생상담자원봉사자들이 숲 체험을 위해 방문하기로 하셔서 중년여성들이 중년의 위기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향기의 숲’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함께 체험하면서 숲의 놀라운 힘을 경험해 보세요.” 이곳에는 ‘향기의 숲’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희망의 숲’, 젊은 직장인이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삶의 가치를 찾는 ‘도약의 숲’, 중년들이 스트레스로 소진된 에너지를 충전하는 ‘회복의 숲’,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쉬는 ‘휴식의 숲’, 가족의 행복을 찾는 ‘화목의 숲’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숲의 모습, 소리, 향기, 음이온, 햇빛, 먹을거리 등을 접하게 되면 우리의 몸이 쾌적감을 느끼고 면역력이 향상되어 건강이 좋아집니다. 한 번 방문으로 큰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지만, 전문가의 안내를 받아 숲을 체험하다 보면 기분 전환과 함께 스트레스 감소 효과는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김영란 산림치유지도사의 인사말로 오늘의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2014년 9월 사진 / 오형준 기자
 숲에 들어가기 전 몸을 푸는 단계인 삼림욕 체조. 2014년 9월 사진 / 오형준 기자
2014년 9월 사진 / 오형준 기자
 아로마를 이용해 경직된 근육을 푸는 아로마 마사지 체험. 2014년 9월 사진 / 오형준 기자

숲에 들어가기 전 삼림욕 체조를 하며 몸을 푼다. 숲에 들어가기 전 주의할 사항을 김명혜 씨가 알려준다. “숲에 들어갈 때는 숲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원래 나 있는 안전한 숲길로 이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숲에는 벌레가 많기 때문에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화장품은 바르지 않으며, 긴팔과 긴 바지 착용과 함께 운동화(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숲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입니다.” 이제 숲으로 들어갈 차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숲에 동의를 구하는 것. “숲아, 들어가도 되겠니?”하고 외친다. 숲에 깃들어 사는 동식물들이 놀라지 않도록 인사를 청하는 것이다. 새소리가 귀에 감기고, 빗방울 맺힌 나뭇잎들이 청량감을 준다. 바닥이 젖어서 숲 명상이나 숲에서 낮잠 즐기기 같은 활동을 할 수 없어 아쉬움을 느끼는 방문객을 위해 김명혜 씨가 물 치유명상과 아로마 마사지 체험을 준비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동작을 배우는 물 치유명상을 한 후 아로마를 발라 손과 발을 마사지 하는 아로마 마사지 체험을 끝으로 일정이 마무리됐다. 오늘 체험에 참가한 황혜선 씨는 “자연과 함께해 힐링이 됐고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동심이 생겼습니다.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와서 오늘 느꼈던 감정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네요”라며 소감을 이야기 했다.    

치유의 숲 프로그램은 당일형, 숲속 수련관에서 하룻밤 묵으며 진행되는 1박 2일 숙박형, 90분짜리 체험 프로그램 등이 있다. 당일형과 숙박형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기준 인원(당일형 8~12명, 숙박형 20~36명)에 못 미치면 진행이 불가능하지만 90분 체험 프로그램은 따로 예약 없이 치유의 숲 내에 위치한 건강증진센터에 10시까지 도착하면 참가할 수 있다. 치유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숙박과 식사는 유료이다. 

INFO.
슬로시티 문화관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413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주소 : 경기도 양평군 단원면 고북길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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