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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7월호
[송세진의 제주 체험여행] 콕 찍어 된장, 이것이 제주의 맛! 물마루된장학교 유기농 장 체험
[송세진의 제주 체험여행] 콕 찍어 된장, 이것이 제주의 맛! 물마루된장학교 유기농 장 체험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14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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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로컬 푸드의 기본, 된장
여행자에게 가장 인기 좋은 '쌈장 만들기' 체험
체험 후 다같이 즐기는 팜파티까지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제주 전통 항아리로 꾸민 물마루된장학교 정원.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여행스케치=제주] 제주에서 물회를 처음 먹었다면? 초고추장이 아닌, 찬 된장 국물에 약간은 당황했을 것이다. 제주에서는 된장으로 냉국을 만들고 수박과 참외도 된장에 찍어 먹는다. 제주 로컬 푸드의 기본은 된장이다.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의 참맛을 만나보자. 

제주에서 전통 양념을 하나만 꼽자면 단연 된장이다. 된장은 국물, 무침, 소스로 차거나 덥게 제주 음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해 왔다. 예부터 제주의 척박한 땅에서 재배할 수 있었던 작물이 콩이기 때문이다. 

제주 땅이 만드는 제주의 맛 
제주 물마루된장학교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주’가 있다. 제주 땅에서 키운 무농약 인증 콩, 제주가 자랑하는 천연수를 사용하여 제주 아낙의 손맛으로 메주를 만들어 애지중지 2년간 숙성시킨다. 메주가 완성되면 40~60일 동안 정성으로 된장을 담그고, 1년 이상 제주의 공기와 바람으로 숙성, 발효시킨다. 된장이 만들어지면 청국장, 쌈장 등 또 다른 양념을 만들고, 이를 다시 다양하게 응용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참맛을 알게 하려고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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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 대표로부터 장 만들기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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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어 선 장독대가 여행자를 반긴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부정선 물마루된장학교 대표는 ‘아이들 입맛 걱정’으로 장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은 인스턴트 식품과 화학조미료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엄마들도 유기농 된장이 몸에 좋은 것은 수긍하지만 그걸 간편히 구할 수 있어야 하고, 그에 앞서 맛을 보아야 선택의 카테고리 안에 들어간다. 취향은 경험이 먼저인데, 아예 맛보지 못한다면 어떤 가능성도 없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먹어 봐야 맛을 안다.’

제주도민의 입맛을 잡으려고 시작했던 프로그램은 이제 여행자들에게도 특별한 시간을 제공한다. 특히 여행자들과 함께 하는 쌈장 만들기, 팜파티가 반응이 좋다. 

이 안에 제주 로컬 푸드 다 있다 
물마루된장학교에 도착하면 늘어선 장 항아리가 손님을 맞이한다. 머릿수건과 앞치마로 복장을 갖춘 후 선생님과 함께 장독을 열어 이 집의 ‘보물’을 구경한다. 1년 된 된장, 3년 된 된장, 더 오래된 된장, 숙성된 간장, 씨간장 등 향과 맛을 비교해 본다. 맛을 볼 줄 알아야 즐길 줄도 아는 법,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된장 맛은 이렇구나.’ 음미해 본다. 오늘 실습에 쓸 재료도 준비하고, 장독대 관리법도 배우고, 기념사진도 찍으며, 자연스럽게 발길은 실습장으로 향한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물마루된장학교의 유기농 장고.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체험에 앞서 직접 장을 맛보며 향과 맛을 비교해 본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장독대에서 기본 재료를 준비한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습은 ‘쌈장 만들기’이다. 장독대에서 잘 숙성된 된장에 전통조청, 청국장, 감귤고추장, 브로콜리, 마늘, 양파, 매실, 표고버섯, 땅콩, 진피가루, 비트 등 감칠맛 나는 양념을 아낌없이 넣는다. 제주 땅에서 자란 로컬 푸드와 국내산 천연 재료를 정성으로 준비하여 된장 위에 올려놓으면 그것만으로 보는 즐거움이 있다.

이제 남은 건 섞어 주기. 농도 짙은 쌈장이라 힘주어 쓱쓱 비벼야 제대로 어우러진다. 단순해 보이지만 은근 신나는 작업이다. 아이들이 체험할 때면 서로 비비려고 해서 순서와 횟수를 정해줘야 할 정도다. 어느덧 실습장에 맛있는 냄새가 꽉 찬다. 

쌈장을 맛볼 차례, 봄부터는 참외나 수박이 등장한다. 수박과 된장? 그렇다. 제주에서 된장은 양념 이상이다. 소스요, 드레싱이다. 과일을 된장에 콕 찍어 먹으면 된장의 짠맛이 단맛을 부추겨 각자의 맛이 더 강화된다. 숙성된 된장과 싱싱한 과일이라는 상반된 특성도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단순히 짠맛과 단맛을 넘어 쌈장을 만들 때 추가된 양념들과 어우러져 고유한 ‘맛’이 탄생하는 것이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제주의 천연 재료를 넣어 만드는 쌈장 체험.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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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쌈장은 용기에 담아 가져갈 수 있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된장 한 상으로 즐기는 팜파티 
물마루된장학교의 전통 장류와 함께하는 농가의 파티, 즉 ‘팜파티’라면 체험을 축제로 만든다. 날 좋은 오후에 야외에서 즐기는 농가의 파티이다. 메인 음식은 된장 비빔밥이고, 싱싱한 채소와 나물, 쌈장도 빠짐없이 상 위에 오른다. 

메뉴의 특성상 얌전히 먹기는 어렵다. 한 쌈 크게 만들어 입에 넣고 역동적인 저작 운동이 필수다. 밥을 먹다 보면 내숭이나 경계는 허물어지고, 모르는 사람과도 훈훈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공기 좋은 곳에서 먹으니 밥맛도 좋아 평소보다 많이 먹는다고들 한다. 단체 워크숍이라면 체험에 회식까지 하게 되니 일거양득이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제주의 무농약 인증 콩과 천연수로 만드는 메주.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돌아갈 때는 직접 만든 쌈장도 챙긴다. 가볍게 와서 속도 든든히, 손도 무겁게, 운 좋으면 여행 친구도 만들어 가는 정 가득한 체험이다. 여행 후에는 제주의 전통 식문화에 대해 조금은 아는 척 할 수도 있겠다. 물마루된장학교 체험을 통해 맛으로 기억되는 여행이 될 것이다. 

INFO 제주 물마루된장학교
체험비
장 만들기 체험(쌈장ㆍ고추장ㆍ청국장 등 1인) 2만원, 팜파티(만들기 체험+식사 1인) 3만원 
운영시간 주중 오전 9시~오후 7시(일요일ㆍ공휴일 휴무)
주소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수풀로 258-28 


제주 물마루된장학교 주변 여행지

금능석물원 
제주 서쪽 금능리에 자리 잡은 이곳은 장공익 명장의 평생이 담긴 석물 공원이다. 이곳에는 제주의 돌을 이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돌하르방과 함께 제주 신화, 민속 등을 둘러볼 수 있으며 포토존이 많은 것도 매력이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명장 자신의 모습을 담은 듯한 석물.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공원을 둘러보면 장공익 명장이 얼마나 자신의 일에 몰입했는지 알 수 있다. 엄청난 작품 수, 다양한 장면들은 생활 면면에서 작품 아이디어를 구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옛 제주의 모습을 소인국처럼 재현해 놓은 작품들은 제주 전통가옥, 노동, 놀이, 직업 등 제주 생활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동행자가 있다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설문대할망과 500명의 자식들을 표현한 작품은 표정에 여러 가지 상념이 담겨있다. ‘똥돼지’ 위에서 큰일을 보는 포토존에서는 누구든 아이처럼 깔깔 웃게 된다. 공원 초입의 석굴에는 부처상이 모셔져 있다. 밀짚모자를 쓴 중년남자상이 몇 작품 있는데 명장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공원을 걷다 보면 돌 쪼는 소리도 들린다. 어떤 작품은 추상적이고, 어떤 작품은 아주 구체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이 보이는 만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금능석물원의 똥돼지 화장실 포토존.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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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능석물원에서 제주의 민속생활을 볼 수 있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장곡익 명장의 돌하르방은 제주를 방문한 국가원수를 포함한 50여 개 나라 귀빈에게 선물한 바 있으며, 이곳에서 60여 명의 석공을 배출하였다. 명장은 작년에 작고하였고, 현재 아들 장운봉 씨가 운영하고 있다. 산책 중 명장을 기리는 비석을 발견한다면 잠시 서서 장인의 일생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INFO 금능석물원
관람시간
오전 8시~오후 6시
입장료 무료(주차비 별도)
주소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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