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한국관광공사 ‘야관경관 100선’ 선정
전망대 아래 홍보관ㆍ카페 갖춰 편의 제공
[여행스케치=광양] 햇살을 가득 머금은 남쪽 땅, 전남 광양(光陽)은 구석구석 숨은 명소가 가득한 고장이다. 그중 성황동 구봉산(해발 473m)에 조성된 전망대는 시원한 전경을 감상하며 산행을 즐기거나 가벼운 나들이를 떠나기에 제격인 곳이다.
광양시청이 자리한 시내 중심가에서 차량으로 15분 남짓 달리면 구봉산 정상부에 닿게 된다. 전망대로 이어지는 계단 앞 주차장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해 누구나 수월하게 돌아볼 수 있으며, 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골약동주민센터에서 출발하면 된다. 주민센터에서 전망대까지의 거리는 4.75km로 천천히 걷더라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김도경 광양시청 관광과 주무관은 “과거 봉수대가 있었던 구봉산 정상에 현대식 메탈 아트 봉수대를 설치해 볼거리를 더한 곳”이라며 “일몰과 일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도 인기가 좋다”고 소개한다.
도심과 바다를 한눈에 조망하다
구봉산 주차장에 도착하면 멀찍이 세워진 독특한 외관의 메탈 아트 봉수대와 자줏빛 융단을 펼친 듯 화려하게 피어난 철쭉이 시선을 잡아끈다.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오를수록 탁 트인 광양만과 시내 전경이 펼쳐져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단, 계단의 경사가 다소 가파른 편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 쉬엄쉬엄 오르는 것이 좋다.
전망대 마당에는 푸른 잔디를 조성해놓아 공원과 흡사한 인상을 주며, 곳곳에 망원경과 벤치가 갖추어져 있어 편하게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망원경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명소에 대한 안내판이 보인다. 광양과 여수를 잇는 2260m의 이순신대교와 여수 묘도, 국내 두 번째 종합제철소인 POSCO, 컨테이너 선박이 분주히 오가는 광양항까지 광양이 품은 비경을 하나하나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날씨가 맑을 때는 인접한 경남 남해 지역까지 건너다보일 정도여서 다채로운 한려수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광양만 전경을 감상했다면 정상에 자리한 메탈 아트 봉수대로 향한다. 매화꽃이 피어오르는 모습에서 착안한 봉수대의 높이는 940m로, ‘광양’이라는 지명을 최초로 칭하게 된 940년(고려 태조 23년)이라는 역사를 담았다. 밤이면 LED 조명을 밝혀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하며, 봉수대를 비롯한 전망대 일대는 지난 4월 한국관광공사 ‘야간경관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전망대 아래에는 홍보관과 카페가 갖추어져 있어 여행 중 쉬어가기 좋다. 홍보관에서는 광양을 소개하는 영상을 살펴볼 수 있으며, 입구에는 매년 12월 31일에 수거해 새해에 배달하는 느린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어 여행의 흔적을 남겨봄 직하다.
INFO 구봉산 전망대
입장료 무료
운영시간 전망대 24시간(연중무휴), 홍보관ㆍ카페 오전 9시~오후 6시
주소 전남 광양시 구봉산전망대길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