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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트레킹 여행] 수도권 드라이브와 파주 심학산 둘레길 함께 즐기기
[트레킹 여행] 수도권 드라이브와 파주 심학산 둘레길 함께 즐기기
  • 배인숙 여행작가
  • 승인 2020.05.27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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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트막한 산 7부 능선을 도는 파주 심학산 둘레길
신록으로 우거진 숲, 완만한 흙길 이어져 
맛집도 즐비해 수도권 하루 나들이 코스로 제격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파주 심학산 둘레길은 남녀노소 걷기 좋은 길이다.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여행스케치=파주] 막힘없이 시원하게 뻗은 자유로를 달려 도착한 곳은 경기 파주시에 있는 심학산 둘레길이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에서 가는 버스가 있어 대중교통 접근도 가능하다. 자가용으로 도착했다면 교하 배수지 입구, 약천사, 수투바위 세 곳의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심학산은 높이 194m의 야트막한 산이다. 둘레길은 어디서 출발하든 동서로 길쭉하게 서 있는 산허리를 한 바퀴 돌아 원점 회귀하는 순환형 코스이다. 주변에 다른 산이나 큰 건물들이 없어 산 정상에 서면 사방이 탁 트이는 전망이다. 작은 산이라 느껴지지 않을 만큼 숲은 우거지고 화려한 봄꽃들로 가득하다. 완만하게 걷기 좋은 흙길로 이루어져 남녀노소 누구라도 걷기 좋은 길이다.

약천사에서 출발해 이어가는 발걸음
파주 심학산 둘레길은 약천사에서 출발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약천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길을 나선다. 20-1번 또는 083번 버스를 탔다면 심학초교에서 하차해 약천사까지 도보 약 700m 거리다.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화장실과 쉼터 등을 갖춘 약천사 주차장.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둘레길을 걸으며 여행객을 반기는 꽃을 만난다.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하얀 수국이 탐스럽게 피어난 모습.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주차장에서 올려다 보면 약천사의 통일약사여래대불 이라는 거대한 불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민족의 염원인 남북통일과 중생의 병고나 빈궁, 재난, 고통 등에서 구제하기 위해 2008년에 조성한 불상의 높이가 무려 13m에 이른다. 큰 연꽃을 좌대 삼고 왼손에는 약함을 오른손에는 보배로운 구슬을 들고 북녘땅을 바라보고 있다.

거대한 불상의 크기와 달리 그 뒤로 소박한 대웅전이 있고 아래에 지장보전대법당, 당우 등으로 이루어진 작은 규모의 사찰이다. 사찰 마당에는 예부터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 약수가 솟고 있다. 이 터에 약천사라는 사찰을 창건하게 된 연유다. 절 마당에서 시원하게 약수 한 모금 마시고 걷는 내내 마실 물을 채워 출발하기 좋다.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통일의 염원을 담은 약천사 통일약사여래대불.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예부터 위장병과 피부병에 좋기로 유명한 사찰 마당의 약수.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출발지인 약천사 뒤로 올라서면 정상으로 가는 4개의 등산길과 둘레길 코스를 안내하는 종합안내도가 있다. 둘레길 곳곳에 정상 능선길이 연결되어 있어 굳이 처음부터 가파르게 오르지 않아도 된다. 정상 전망대, 배수지 방향, 수투바위 방향 등 세 갈래로 나뉜 길에서 오른쪽 수투바위로 방향을 잡는다.

둘레길 곳곳에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조성돼
초록이 깊어가는 숲에 안기자 숲 향기가 코끝에 와닿고 눈도 마음도 편안하다. 걷다가 수투바위의 정체가 궁금했지만 두리번거려도 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이정표만 확인하고 지나 배밭 정자에 이르면 약 900m 지점이다. 이곳에서 300m만 오르면 정상 전망대다.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정상까지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는 배밭 정자.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배밭 정자에서 300m만 오르면 정상 전망대인 심학정에 도착할 수 있다.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이쯤에서 정상 전망대에 다녀오기로 한다. 등산로 코스로 정상 전망대까지만 다녀온다면 배밭에서 출발해 배밭 정자를 거쳐 정상까지 약 800m 거리로 이곳이 가장 짧은 코스다. 정상으로 가는 길답게 순조롭게 걸어온 길과 달리 길은 가파르지만 오르기 편하게 산길 옆으로 나무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정상 전망대인 심학정에 서면 지나온 자유로를 비롯해 한강 하류, 임진강, 공릉천, 통일 전망대, 고양시, 김포시 등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날씨가 맑으면 더 선명하게 들어올 테다. 정자 안에 액자 형태로 방향 따른 전망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붙여 놓았다. 정상 정자를 중심으로 주변에 나무 데크와 체육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다시 배밭 정자로 내려와 500m만 가면 파노라마 전망과 한강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을 볼 수 있는 낙조 전망대다. 이곳을 지나 둘레길은 솔향기 쉼터로 이어지고 배수지를 거쳐 원점인 약천사로 돌아온다. 배수지에 도착하면 음수대가 있고 화장실 정자와 벤치가 갖추어진 너른 공원 같은 분위기다. 주변에 피어난 환한 꽃들에 반해 한참을 머물며 쉬어가게 된다.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음수대와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고, 꽃이 피어나 아름다운 풍경을 더하는 배수지.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마치 잘 꾸며진 정원처럼 느껴지는 5월의 풍경. 배수지에서 약천사로 가는 길이다.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아름다운 풍경이 주는 즐거움
배수지에서 바로 약천사로 가는 길과 교하 배수지 출발지인 주차장으로 빠졌다가 다시 약천사로 향하는 길이 있다. 지금은 꽃들이 피어나 잘 가꾸어놓은 정원을 거니는 듯한 기분을 주는 약천사로 향하는 길을 선택하는 게 좋다.

배밭 정자에서 정상을 다녀오고 배수지에서 또 다른 출발지인 교하 배수지 주차장으로 빠졌다가 약천사로 돌아가면 약 9km다. 순환 코스이지만 정해진 길로만 걸을 필요는 없다. 둘레길을 걷다가 정상으로 오르는 길도 여러 곳이며, 정상에서 빠르게 하산하는 길을 택할 수도 있다.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선 방향에 따라 한강 일대와 김포, 파주까지 조망할 수 있다.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심학산 둘레길 곳곳에 설치된 이정표.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다양한 풍경을 만나는 즐거움과 자신이 원하는 만큼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이 길이 주는 매력이다. 또한, 평화누리길 6코스가 지나는 길이기도 해 걷는 내내 나무에 걸려 있는 안내 리본을 자주 볼 수 있다. 

배수지에서 배수지 주차장 가는 길 외에는 아늑한 숲에 안겨 시멘트 포장한 곳을 한 곳도 찾아볼 수 없는 흙으로 된 산길 그대로다. 전체적으로 길 폭이 넓어 가족이나 친구들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함께 하기에도 좋다. 

길은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리듬감을 더해주어 지루할 틈이 없다. 접근성도 좋고 주변에 맛집들도 즐비하다. 파주 출판단지나 헤이리 예술마을 통일전망대 등과 연계해 드라이브하며 수도권 하루 코스 나들이로 다녀오기에 제격이다.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전체적으로 길 폭이 넓어 길동무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 좋다. 사진 / 배인숙 여행작가

TIP 파주 심학산 둘레길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0-1, 083번 버스에 승차한다. 약천사에서 출발할 경우 심학초교에 하차해 700m 남짓 걸으면 약천사에 닿는다. 내비게이션에는 '약천사'를 입력하면 된다.
이동 경로 약천사~수투바위~배밭 정원~정상 전망대~낙조 전망대~솔 향기 쉼터~배수지~배수지 주차장~약천사(총 9km)
주소 경기 파주시 교하로 68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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